얼마전부터 수많은 광고와 신문에 나왔던 영화.. 일단 이 영화가 무엇보다 주목받은 이유는 "봉만대"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난 봉만대 감독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본인은 에로 영화를 거의 보지 않았다.. 정말이다..) 그나마 조금 찾아보니 그의 에로 영화의 특징은.. 화려한 앵글과 새로운 시도.. 정도로 얘기되고 있는 듯 하다.. 과연 이 영화에서도 그런 그만의 특색을 기대해도 될까..
결과는 반대로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는거다.. 우리가 흔히 들었을 동거하는 사람들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동거하고 있는지는 부정확하다..)
카메라 앵글이 좌로 기우는 장면 한번.. 그 외에는 특별한 앵글도 없고.. 성교시 들리는 질퍽한 소리는.. 분위기를 타고 흥분을 일으키기보다는.. 오히려 걸레를 짜는듯한 기분나쁜 소리처럼 들렸다.. 그리고 남녀배우의 성교 장면은 에로영화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면 알듯이.. 그다지 신선한 체위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충격적이지도 않다.. (다시 한번 말한다.. 본인은 에로 영화를 거의 안봤다..)
그럼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하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특징을 반대로 이 평범함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대게 에로 영화의 특징은 어이없는 상황의 도출과 그로 인해 생기는 억지전개이다.. 이런 식의 밀어붙이기는 상당한 짜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뒤집으면 금기를 깬다, 혹은 상식을 뒤집는다는 이유로 흥분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번만 더 말한다.. 본인은 에로 영화를 손가락 개수 정도 밖에 안봤다..)
이 영화는 그런 일반적인 에로 영화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그래서 일단 에로 영화를 볼 때.. "저럴 수는 없어.." 하면서.. 자극만 받는데에 비해서.. 이 영화를 보면.. "그럴 수도 있긴 하겠다.."하면서 자극만 받는 영화는 아닌거 같다.. 하는거다..
그렇다면 자극만 받는 영화가 아닌 다른 무엇이 이 영화에 존재하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냥 애매모호하다.. 뭐라고 딱 말할 수 없다.. 왜냐.. 평범하니까..
결국 평범함이 무기가 되버린 영화다.. 일반 비디오 애로 영화나 영화관에서 하는 과장 애로 영화보단 나았다..
하지만 충격적인 정사 장면을 기대하거나.. 진지하게 뭔가를 남겨주는 영화를 기대하거나.. 봉만대 감독의 원래 스타일을 기대하진 말아야 할 것 같다..
ps1. 여성에 대한 비하가 있었다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 아직 내가 나이가 어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성에 대해 노골적이면서 이남자 저남자와 자는 여자는.. 아직 나에게 전설 속의 여자이다.. (적어도 평범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