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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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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7 오후 7:44: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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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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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파인딩 포레스터] 그렇게 아련히 남는다...
이세상에 소위 작가란 꼬리표(?)가 붙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작가들은 왜 글을 쓸까...? 자신을 위해서..? 아니면..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글로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은 참으로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네는 한번쯤 들어본 작가들도 있다.
그중에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작가들도 있다. 하지만 유명한 작가일지라도
하나의 인격체를 가진 인간이기에..인간적인 모습이 상당히 궁금한것은
사실이다. 평범한 소시민 일수도 있고, 괴팍하고 고약한 성격을 가진
사람 일수도 있고, 이기적인 사람일수도 있고..하여간 인간적인 모습이
궁금할 따름이다. 여기 세상과 등진, 한 위대한 작가가 있다.
단 한권의 책으로 위대한 작가반열에 올라섰지만, 그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오랫동안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생활을 해온 작가가 있다. 그리고
작가의 내면적 상처를 치유라도 해주듯이 나타난 한 학생이 있으니..
과연 둘 사이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작가가 바깥세상을 보는 방법처럼 우리도 창문앞에 서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로 하자....
[파인딩 포레스터]
이 영화가 다 끝나고나서 느낀점은 시간 가는줄 몰랐다는 것이다.
130여분의 런닝타임이 믿기지 않을정도로 영화는 은근히 흡입력을
발생했다는것이다. 왜 이런 느낌이 들었을까...?
영화는 농구를 하는 학생들을 보여주고, 아파트에서 누군가가 지켜보는듯한
장면으로 시작 된다. 이것은 영화의 기본 맥락을 보여주는듯 했다.
다시 말해서 농구를 하는 학생들은 이미 아파트에 누가 사는지 궁금해 하고
있고, 무성한 소문만을 알고 있을뿐이기에..일종의 사건(?)을 풀어나가는
인물들 이란 것이고,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모습을 보이지 않은채 밖을
내다보는것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세상 과 왠지모를 벽을 만들고 있다는것이다.
그렇다면 소문만 무성한 "창문"은 누구인가..?
이것을 알고 싶기에 학생들중 [자말 윌러스(롭 브라운)]는 아파트에 무단침입
하지만, 이내 도망쳐 나온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을 놓고 나온 사실을
발견한다. 여기서 아파트를 침입했을때 문에 달린 자물쇠가 많은 것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오래전부터 세상과 문을 닫고 살아왔다는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자말]은 가방을 찾지 못할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이내
가방을 돌려 받는다. 그리고 늘 평상시에 메모하는 수첩에서 낯선 필체를
발견한다. 자신의 글에 지적을 해준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작가인가...? [자말]은 왠지모를 느낌이 있기에 아파트에
다시 간다. 그리고 그에게서 황당한 과제를 받는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파트에 사는 이는 단 한권의 책을 쓰고 위대한 작가반열에 올라선
[윌리엄 포레스터(숀 코네리)]이다. 그러기에 [자말]의 글 쓰는 재능을
발견하였기에 일종의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위대한 작가 와 이제 갓 글쓰기에 눈을 뜬(?) 학생과의 만남이라...
왠지 어색할것 같지만..이 영화에서는 기가막히게도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이 영화의 중심이야기란 것이다.
이제부터 영화는 관객이 생각하는대로 진행이 될것이다. 그러기에 뻔한
내용으로 전락 할 것 같지만...이 영화는 그것을 용납 하지 않는다.
위대한 작가를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거대한 산 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무엇하나에도 꿈쩍도 않할것 같은 느낌도 든다. 성격 또한 평범할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것을 과감히 깨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윌리엄]은 괴팍하고 고약한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한낱 나이먹은 노인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세상 과 닫고 살았지만,
[자말]이란 학생의 출현으로 다시 세상과의 만남도 시도 한다.
분명 [윌리엄]은 [자말]에게서 많은 것을 얻는다. 그렇다면 [윌리엄] 은
[자말]에게 무엇을 줄수 있을까..?
무엇을 주기 보다는 [자말]의 문학적 재능을 끄집어 낸다는 것이 맞는 표현
일지도 모른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자말]은 글 쓰는데에 재능이 있다. 비록 친구들과의
관계 때문에 농구에도 탁월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오히려 작문에 더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글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어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바로 이것을 가르쳐 준다. 아무 생각없이 쓴다. 처음엔 가슴으로,
나중엔 머리로..쓰는 것이라고 알려준다.
[윌리엄]이 [자말]에게 글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을 볼때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현재 영화를 보고 영화감상평을 쓰는 네티즌들이 상당히
많다. 이중에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쓰는 네티즌들은 많지가 않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자주 이런 질문을 받는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수
있나요..?" 하는 질문을...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 많이 써보라고.."
많이 쓰다보면 왠지 모르게 자신만의 느낌을 정리하면서 쓸수 있을때가
있기에...솔직히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 한다는것은 쉽지가 않다.
머리에서는 이렇게 쓰고 싶은데 막상 글로 표현 할려고 하면 뜻대로 되지가
않고, 몇줄 쓰다가 포기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자신의
색깔을 가진 글을 쓸수 없다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쓴다면 한결 쉬울 것이다.
이 영화에서 이것또한 가르쳐 주고 있다. [윌리엄] 이 [자말]에게 하듯이...
영화는 그저 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작문사제지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윌리엄]이 왜 세상 과 닫고 사는지를 알려주고..[윌리엄]의 내면적
상처를 [자말]이 치유해주는 모습을 그려 냈다. 또한 영화가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지 모르기에 [자말]의 또 하나의 재능인 농구를 보여준다.
문학 과 스포츠의 만남이란 표현이 조금은 흥미롭게 다가 온것도 사실이다.
영화는 모든것을 자세하게 풀이 해놓았다.
세대를 뛰어넘는 두 사람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친구간의 우정이 무엇인지도
알려 준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인생의 겨울에서 모든것을 알게 되었다는 [윌리엄]의 편지 내용처럼....
영화가 끝이 났을때 내 자신은 마치 문학소설책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고
난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윌리엄]이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들 사이로
질주(?)하는 모습 과 [자말]이 농구하는 모습을 마치 [윌리엄]이 창문에서
다시 내다보는 듯한 엔딩장면이 아련히 기억에 남는다...
[파인딩 포레스터]
그는 괴팍하지도 고약하지도 않다.
내면의 아픔 떄문에 세상과 등을 졌을뿐이다.
그는 세상과 등을 졌었도 자신만의 글을 써왔다.
그는 농구에만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어쩌면 천재일지 모르는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그렇게 만났다.
그들은 부딪히면서 서로에게 위로 와 힘이 되어준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깊은 감정으로 아련히 남는다.
이렇게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아름답고 따스하게 자리 잡는다.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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