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워드는 컴퓨터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이를 소재로 갈등구조를 형성하는 영화다. 아니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자면 컴퓨터 천재 빌 게이츠를 염두해 두고 만든 영화이다. 최근 MS가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느니 마느니 하는 시점에서 이 영화가 등장한것은 또 한번의 빌 게이츠 견재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컴퓨터 업계의 실력자 게리 윈스턴.아마도 이 사람이 빌 게이츠의 모델인것 같다. 그는 컴퓨터계의 독보적인 존재이길 원하는 사람처럼 그려진다. 영화를 위해서인지 그는 자신의 천재성을 넘볼수 없도록 젊은 차세대 컴퓨터 천재들을 자신의 수하에 두려하고 그것이 안될경우엔 살인도 서슴치 않는 그런 악덕 기업가로 나온다. 그의 덫에 걸려든 젊은 컴퓨터 천재 마일로와 그리고 마일로완 절친한 친구이지만 게리 윈스턴의 음흉함을 알고 그의 수하에 들어가기를 거부한 테디. 영화의 기본적 갈등구조는 테디의 죽음으로인해 게리와 마일로의 대결구조로 펼쳐진다. 물론 결말은 선의 승리이다.
전체적인 내용으로 볼때 이 영화는 두드러진 특징이 없다.
컴퓨터 계를 평정하고픈 게리는 젊은 마일로를 자신의 회사에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고 마일로는 친구들과 분리하여 게리의 회사로 들어간다. 하지만 테디는 자신만의 회사를 꿈꾸며 혼자 남는다. 게리는 마일로를 총애하며 자신이 진행하는 중요 프로젝트에 그를 포함시켜 그를 평가하려 한다. 한편 테디는 마일로와 함께하려 했던 프로젝트를 거의 마무리 할수 있는 힌트를 찾았는데.... 갑작슬런 괴한의 침입으로 테디는 살해당하고 마일로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의 죽음에 대해.. 더구나 테디가 죽음 직전에 알아냈다는 힌트를 게리가 알고있지 않는가.... 그때부턴 게리와 마일로의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알고보았더니 마일로의 근처에는 모두 게리의 하수인들 뿐. 심지어 그의 여자친구까지.... 마일로가 게리의 야욕을 확인하고 그에대한 반격을 펼칠때마다 게리의 하수인들이 그를 방해하는데.. 과연 마일로는 게리의 야욕을 세계에 알릴수 있을까???
영화의 전체적인 구도나 줄거리는 누가 보아도 알만한 내용이며 뻔한 스토리였다. 다만 마일로가 어떤방법으로 게리에게 일격을 가하느냐가 이 영화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이며 중요 장면이 될것이란건 누구나 다 알수 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게리의 하수인인걸 알면서 그에게 접근한 리사에게 게리의 비밀을 알려주고 그녀의 도움을 청하는 것도 조금은 작위적인 느낌이 지워지지않는다. 도움을 청하려면 회사 밖의 친구들이 가장 믿을만했을것인데 내부의 그것도 여성이라니... 마일로와 리사의 로맨스를 곁들이고 싶은 감독의 의도를 누가보아도 알수 있을것이다.(물론 이것이 사건을 더욱 꼬이게 만든다는것도 관객은 눈치 챌수 있다.) 여하튼 갑자기 마일로는 CD한장을 친구에게 주어 그것을 위성을 통해 방송할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 결국 게리의 범행일체를 세계에 보여주는데 성공하고 그 스스로는 친구들에게 돌아와 컴퓨터 업계의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
이 영화는 젊은 컴퓨터 천재 마일로가 스스로 자신의 이상을 성취해가는 과정에서 격어지는 시행착오와 같은 영화로 보여지며 지금 한창 미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빌 게이츠 죽이기 작전에 한몫을 하는 분위기도 있다. 별로 특별하지도 신선하지도 않은 이 영화가 나름대로 보기좋았던건 오랜만에 만나는 팀 로빈스와 라이언 필립때문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