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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이의 즐거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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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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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시인이며 영화평론가인 분의 영화 '튜브'에 관한 평을 본적이 있다.
이 영화 또한 시종일관 떡닢부터 싹뚝 잘라버리는 그 사람 특유의 영화 깍아내리기로 시작했다. 평의 서두는 기존 블록버스터의 흥행참패로 운을떼어 그 계보를 결국 이 영화에까지 이어가 결국에는 "그럼 그렇지..."라는 연예기사와 같은 선입견으로 마무리를 짖고 있다.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그렇게 아무 대책없이 칼날을 들여 댈 수 있는 것인지...
영화는 보는 시각에 따라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어떤이는 보라색에 촛점을 맞추기도 하고, 또 어떤이는 주황색을 더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리고 또 어떤이는 모든 항목을 골고루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려 할것이다.
또한 영화는 종합 선물이다. 특히 최근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편영화는 다양한 사회적 코드와,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극히 개인적인 잦대를 들여대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한 문화적, 사회적, 감각적인 변이를 가지고 있다. 때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던 후폭풍과 같은 돌연변이적 요소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화평론가의 평은 별로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찜찜한 마음으로 영화를 접하게 되었다. 그런 기사를 접하면서 조금은 기대치가 하향되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기대를 넘어서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영화 전체적으로 본다면 조금은 스토리 구성과 완성도면에서 미흡한 점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미흡한 점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가지 멀티미디어적인 효과로 쉽게 잊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먼저 이 영화, 튜브의 기본 줄기는 몇몇 허리우드적 액션 영화의 루틴을 따른다는 것이다.
초반의 기선 제압용 총격씬은 혹자는 영화 '히트'와 매핑시켜 설명하였지만 개인적으로는 현장감을 주기위한 핸드헬드 기법의 촬영과 써라운드 스피커로 사방에서 들리오는 총성과 가끔씩 들러오는 총탄이 튕기는 소리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첫장면 전투씬을 연상하게 하였다.
그리고 등장인물 설정은 역시 선악의 대립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악인은 악인이나, 그 악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국가의 무책임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허리웃 영화 '더 록'의 퇴역장교나 쉬리의 남파간첩 박무영으로 비견될수 도 있겠다.
영화 튜브는 지하철이라는 속도감의 소품과 인질, 형사, 폭탄, 총격등 스피디한 액션과 긴박한 상황전개를 위한 여러가지 코드를 준비하고 주어진 110분 동안 이것들을 최대한 보여주려한 흔적이 보인다.
물론 "더이상 바랄게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뭔가 가능성이 보인다."라는 평은 절대 아깝지 않을 영화다.
지금 까지 우리 한국영화에서 블록버스터적인 영화가 성공한 예는 아주 드물다. 그리고 이제는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이나 영화를 보는 사람 또한 불문율처럼 쉽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 영화 튜브에 180배의 돈을 들여 만들어진 영화, '매트릭스:리로디드'는 이미 세계적인 상품으로 만들어져 있다. 아직은 여기에 비견하여 평가한다면 우리 영화의 미래는 너무 암울한 내일이 될것이다.
물론 지극히 국수적인 평가의 틀로 단지 우리영화라는 협소적인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손을 들어주어서는 않될것이다. 영화에서 부족한 것이 있거나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면 당연히 필터링을 해주어야 할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를 본 후에 행동해야 할것들이다. 우리가 만든 블록버스터란 것이 선입견이 되거나 패널티가 된다는건 너무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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