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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튜브] 강렬하고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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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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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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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02 오전 11:35: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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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백 운학 주연:김석훈, 배두나, 박상민
<호>[튜브] 강렬하고 아프다!
오랜 기간동안 TV CF를 기획 제작하고 영화 "쉬리"의 공동 각색과 조연출을 했던 감독 "백운학"은 "김석훈" "배두나" "박상민"을 필두로 소위 잘나간다는 조연 "정준", "권오중" "임현식" "기주봉" 등을 포진시켜 8개월간 총 118회 촬영으로 영화를 완성하고 이젠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 초반에 개봉을 했어야 했지만, 대구 지하철 참사로 개봉이 불투명해지는 불운을 겪을 만큼 영화의 소재는 지하철의 승객을 담보로 테러리스트와 형사간의 혈투를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양분화 되고 있다는 것을 기 관람한 이들이라면 알 것이다. 국내 기술력으로 제작된 순수 오락영화로 칭찬을 받는가 반면 헐리웃 영화를 모방한 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어떠한 평가를 내려야 하는가...? 개인적으로는 영화 "튜브"는 우려했던 점보다 상당히 세련되게 제작, 연출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영화가 선택한 소재는 "튜브" 즉 "지하철"이다. 지하철은 서울,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대구, 부산에만 존재하는 대중교통수단이다. 하루에도 수십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다. 이렇게 지하철이란 대중교통을 소재로 삼아 그 속에다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민들을 볼모 삼은 테러리스트의 이야기는 한국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테러영화란 사실이다. 과거 "쉬리"라는 영화에서도 테러리스트에 대해서 다루었지만 "튜브"와는 차별되는 이유는 지하철이란 제한된 공간과 절대로 지하철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필자가 이 영화에 초점을 맞추었던 부분은 시각적인 영상보다는 영화의 내러티브에 상당한 애정을 느끼게 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들을 빠른 컷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친절히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왜 테러리스트 [강기택:박상민]이 그토록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시민들까지 끌어들이면서 테러를 감행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왜 그토록 [강기택]을 집착하며 쫓으면서 그를 잡으려는 [장도준:김석훈]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기택]과 [장도준] 이 두사람은 비록 테러범과 형사이지만 공통된 이유.. 즉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는데 이유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기택]은 전직 국가비밀요원으로 국가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으로 살아왔지만, 상관의 배신으로 부하들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버렸기에 국가를 향해 총구를 들이대는 냉혹한 테러리스트가 된 것이고, [강기택]의 테러로 인해 형사이자 경호원이었던 애인이 죽음을 당해 복수를 하겠다는 일념하나로 [강기택]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려는 [장도준]의 모습.. 이 두 사람의 모습은 사랑을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커다란 기둥 같은 이야기 속에다가 감독은 새로운 사랑을 접목시키는데, 소매치기로 근근히 삶을 연명해 나가는 [송인경:배두나]은 삶을 포기한 채 한 곳에만 집중하고 있는 [장도준]을 사랑하게 되지만, 이 사랑은 안타깝게도 아픔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하철을 소재로 하고 있고, 테러를 가장하고 있지만 그 깊이에는 "사랑"을 담고 있다는데 필자는 커다란 만족을 했다는 것이다. 상업적이고 오락성만을 강조하는 영화들 대부분은 기본적인 액션과 시각적인 스타일에만 집중하는데 반해 "튜브"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선물을 하면서 사랑하는 이를 잃어버렸다는 아픔과 사랑으로 말미암아 삶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면서 또 다시 사랑의 아픔을 담아낸다는 것은 액션과 로맨스를 동시에 담고자 했던 감독의 연출 의도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멈출 수 없는 지하철을 배경으로 시종일관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은 영상미학을 최대한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기에 "튜브"의 영상은 확인이란 과정을 거쳐 각인 시키고 있다. 이 확인과 각인이란 것은 총격씬을 비롯해서 많은 액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이들을 뒷받침해주는 조연배우들을 말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을 담아내면서 사이사이에 회상씬을 넣어 확인 절차를 밟고 그것을 각인 시킨다는 말이다. 혹자들은 기존에 보아왔던 헐리웃의 액션영화들과 비교하면서 평가를 할 것이다. 물론 어디선가 본 듯한 시퀀스들이 연상되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므로 인해 모방에 의한 재창조가 아닌 그저 모방뿐인 영화로 평가할지도 모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을 했을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싶다.
눈에 보이는 시각적인 스타일에 집중을 하다보면 헐리웃 영화 베끼기로 인지하게 되겠지만, 한껏풀 벗겨서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면 보다 빠르고 강한 만큼 진하게 밀려드는 사랑의 아픔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 "튜브"는 기다린 만큼의 보답을 해주었다. 재난, 액션, 테러를 담은 오락적 상업영화로 인식을 하였지만, 강하고 안타까운 사랑이 느껴지는 영화이다. 모든 것이 사라져 갈 때 결국 기억만이 남는다고 했다. 그 기억이 아픔만을 간직하는 것은 아니다. [송인경]이 [장도준]에게 전해준 하나의 사탕처럼 달콤한 기억을 간직하고 그 맛을 느끼고 싶어질 만큼 나 자신의 눈에 비춰진 "튜브"는 강렬하며 애틋하고 아프다는 것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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