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구에 회자되는(특히 여성들한테서) 영화 '살인의 추억'을 드디어 봤습니다. 보기 전에는 십수년 전 있었던 살인사건을 다룬다고 하니 웬지 구닥다리 냄새가 나는 뭐 뻔한 형사 이야기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난 후 느낌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같은 형사들의 이야기라도 만들기에 따라 이렇게 짜임새 있는 영화로 탄생할 수도 있구나 하는 걸 느꼈지요. 그야말로 화면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치밀한 구성,긴장감,적절한 유머가 잘 버무려진 근래 보기드문 수작이었습니다. 송강호,김상경 두 주연배우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고 거기 나왔던 모든 배우들 전부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이게 실화가 아니고 픽션 이었다면 범인 잡는 모습도 볼 수 있을텐데 그럼 얼마나 더 재미있었을 까요
개인적으로는 여자들 죽는 게 많이 나와서 안타깝더군요 범인은 과연 아직 살아있을런지 ..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도 가끔 이렇게 좋은 영화가 나온다는 사실은 한국영화의 앞날이 밝다는 징조가 되겠죠. 암튼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