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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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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6 오전 10:4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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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신화가 되어버린 영화 <메트릭스(Matrix)>, 1999년 세기말 처음 등장, ‘세상에 이런 영화가 !’ 하는 탄사와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많은 관객들을 놀라움과 탄성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1편 단 하나로 그 이후 만들어지는 모든 액션, SF 및 애니메이션 등 모든 영화 들에 영향을 주고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 못지않은 신화적 시리즈로 자리잡으며 그 속편을 애타고 조바심 나게 기다리게 했던 영화 <매트릭스>. 이제 영화 <매트릭스>는 관객 의 기대에 부응하듯 그 재장전(Reloaded)을 마치고 <매트릭스 2 리로디드>라는 제목으로 4년여의 오랜 기다림과 설레임을 마감하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신화가 되어버린 스타일리쉬 한 영화 <매트릭스(Matrix)> <매트릭스>가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트릭스’라 일컫는 가상현 실의 세계에 대한, 인간과 비견되는 또는 훨씬 월등한 지능을 가진 기계에 종속되어 버린 인간과 그 기계로부터의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계와의 전쟁에 대한, 어쩌면 정말 발생 할지도 모르는 기계만능과 인간성 소멸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가까운 미래 상에 대한 소재 를 독특한 시각에 의한 철학적, 신화적 고찰에 의해 표현한 내용의 독특함도 있었지만 이 영화에 열광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화의 내용이 가지는 보다는 이 영화가 보여준 특이한 스타일과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차별되고 현란한 특수효과에 열광했었다. 즉, ‘매트릭스’ 라는 가상세계 속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이 펑키한 패션(검정색으로 점철된 그 들의 의상 및 선글라스)과 소품(다이알 전화기, 핸드폰), 개성 넘치는 캐릭터(영화상 가장 멋진 영웅의 이미지를 주었던 네오, 그의 연인이자 동료 트리니티 그리고 지도자 모피어스 등의 인간 저항군 그리고 이들과 대립하며 저항하는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는 시스템의 감시 자 스미스 등),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보여주는 평범하지만 웬지 기계적 느낌이 도드라지는 독특한 느낌의 매트릭스 세트와 기계에 종속 당한 암울한 미래 속에 생존하여 투쟁을 벌이 고 있는 소수 인간들이 생활하는 폐물을 이용한 듯한 전함, 그리고 기존 어떤 SF액션 영화 에서도 결코 볼 수 없었던 일명 ‘불릿 타임’이라 일컬어지는, 카메라가360°로 회전하며 현 재의 모든 장면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훑어 내리는 이 효과 그리고 적절하게 사 용된 와이어 액션은 기존 액션 영화의 모든 트랜드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만큼 혁신적 이고도 강력하여서 모든 관객들은 영화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현란하고도 매력적인 화면 에 철학하고 사고하게 끔하는 내용의 마력에 푹 빠져버렸었다. 21세기에 등장할 모든 영화의 교본이 되고 신화가 되어버린 영화 <매트릭스>, 21세기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등장한 <매트릭스>의 속편 <매트릭스 2리로디드>는 과연 어떤 새로운 내용과 특수효과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켜줄지, 벌써부터 공개된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예 사롭지 않은 특수효과와 새롭게 충원된 매력적이고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업그레이드된 네오의 능력과 연인 트리니티와의 로맨스에 이르기 까지 영화 <매트릭스 2>는 많은 사람들 의 기대와 관심을 증폭시키며 드디어 그 신비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재 장전되어 돌아온 <매트릭스 2 리로디드(Matrix reloaded)> 그러나… 솔직이 말해 난 영화 <매트릭스>가 담고 있는 철학적 사고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구약과 그리이스 신화 그리고 동양의 노자사상 모두를 포함하고 있다는 영화 매트릭스가 담 고 있는 가상과 현실에 대한 ‘매트릭스’의 철학은 그 근본부터 이해하기엔 나의 지식이 너무 짧다. 다만 영화 속에서 오라클, 매트릭스의 설계자와 네오와의 대화를 통해 매트릭스 의, ‘그(The one)’와 관련된, 네오에 관한 비밀, 그들(모피어스, 트리니티 그리고 네오)에게 주어진 그리고 그들이 싸워 나가야 할 승리하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그들의 운명만을 이해 할 뿐이다. 영화 <매트릭스 2>를 두고 어떤 이는 오랜 기다림을 충족시키고도 남을 만큼 만족스러운, <매트릭스> 시리즈에 걸맞는 멋진 영화다 라는 이도 새로울 것도 신선할 것도 없는 진부한 테크닉이 만연한, 전편의 혁신적인 연출 테크닉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된 것 같은 극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지나치게 길고 빈번한 액션, 기술적 화려함 보다는 표면적인 멋만이 느 껴지는 배우들의 쿵후액션과 약간의 볼거리만으로 승부하려는 조금은 진부한 느낌의 실망스 러운 속편으로 전락 된 듯한 느낌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의견을 말한다면 난 아마도 후자의 편에 속할 것 같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았던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여러가지 면에서 나의 기대 (어쩌면 모든 이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그 내용적, 구성적 허술함이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내용적 측면 위기에 처한 시온(기계에게 지배당하지 않는 인간들이 모여 사는 유일한 장소)이 그곳에서 벌어지는 록사령관과 모피어스의 그리고 의원들의 모습은 어쩐지 스타워즈에서 제국군에 대항하여 집결한 각 동맹국 원로들의 의회의원들의 의견대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웅장하게 보여지는 시온의 모습은 어쩐지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주었던 지하세계 속 오크들이 생산되었던 그곳을, 스타워즈에서 보여주었던 넓고 웅장한 제국군의 모습과 별 반 다를 것 없이 웅장하기만 하다. (새롭다거나 특별할 것은 없었다.) 물론 모피어스 일행만이 기계에 대항해서 싸우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구체 적으로 시온의 모습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그리고 조금은 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보여주는 감독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시온에 도착, 기계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집결된 의견을 모으고자 보여주는 모피어스의 인 상적(?)인 연설이나 그 이후 보여지는 그들의 축제(?) 그리고 네오와 트리니티의 사랑행위 등 시온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이 그들의 운명과는 별도로 어쩐지 공허해 보이기만 하다. 여기에 모피어스, 록 그리고 니오베를 아우르는 삼각관계의 분위기 (분위기는 있지만 웬지 어설픈)나 링크를 걱정하는 아내 지의 모습, 거기에 네오를 유혹하는 페르세포네와 트리 니티 사이에서 묘하게 느껴지는 질투의 감정은 어쩐지 기계적이고 건조하기만 한 매트릭스 라는 공간과는 별도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너무 갑작스럽게 증가되어버린 시온을 통한 각 인물들의 인간관계나 너무도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은 조금은 낯설다는 느낌까지 든다. 극한 대립을 하고 있는 기계와 인간의 관계 속에서도 공생할 수 밖에 없는 기계와 인간과의 모순적 관계를 이야기하기 위한 어쩌면 3부에서 보여질 시온에서의 승리를 보여주기 위한 감독의 의도적 접근으로 보여지기는 한데 웬지 시온의 느낌은 매트릭스의 분위기와는 조금 은 동떨어져 보이기만 하고 어쩐지 기존 영화들(스타워즈나 혹성탈출이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지도)을 답습하는 느낌이다. 어짜피 오라클의 예언을 수행할 사람도 그 예언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도 매트릭스로 돌 아가 키 메이커를 구해 소스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사람도 매트릭스의 형성과 그것 에 대항하는 인간사이의 모든 비밀을 밝혀낼 이들도 모두 네오를 포함한 모피어스 일행에 집중되어 있는데도 조금은 길다 싶게 보여주는 시온에서의 장면을 영화를 느슨하게 만드는 구실을 한다는 느낌에 전체적으로 개운치 않은 느낌이다.
형식적 측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화려하고 멋지고 눈부시다. 그러나 전편의 강렬함과 혁신, 신선 함을 넘어선 그 무엇을 보여주기엔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업그레이드 된 능력으로 멋진 쿵후 실력을 보이며, 요원들과 대결하는, 수 없이 복제된 스 미스 요원들과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싸우는, 키메이커를 보호하기 위해 매트릭스 속 악 당 메로빈지안 수하의 고수들과 벌이는 환상적인 대결과 현란한 무술을 보여주는 네오의 모 습은 전편을 훨씬 능가 하고도 남음이 확실한 업그레이드였다. 하지만 그런 액션 씬들이 지나치게 빈번하고 또 지나치게 길다. 특히 100명도 넘는 스미스요원과 대결하는 장면이나 매트릭스 속 메로빈지안의 집에서 보여지는(어쩌면 이 영화가 많은 대중에게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듯한 장면인 것 같은) 장면 은 지나치게 길고 반복적이어서 언제 다음장면으로 넘어가는지를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다. 특별하지도 다르지도 않은 이 반복적인 액션 씬은 전편에서 네오가 총을 피할 때, 트리니 티가 경찰과 대치할 할 때 공간에 떠 있는 장면을 연출할 때, 스미스에게 붙잡힌 모피어스 가 탈출하는데 사용된 반복적이지만 효과적인 불릿 타임과 비교해서 지나치게 안 일하고 지 루하다는 느낌을 주어 영화가 늘어지는 느낌을 주는데 톡톡한 구실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고속도로 추격만큼은 다른 영화를 능가하는 매트릭스의 화려한 액션의 특 색을 보여주는데 조금도 손색이 없는 압권적 장면이다. 위협적으로 추적해 오는 트윈스, 그들의 위협적 모습 거기에 요원들의 추격 그들 틈에서 키 메이커와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트리니티와 모피어스가 보여주는 고속도로 추격 씬은 그 어떤 영화에서 볼 수, 느낄 수 없었던 스릴, 스펙타클, 흥분 그리고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역시 영화 속 빠르고 현란한 액션을 위해 첨가된 3D 그래픽(무수히 복제된 스미스 요원과 대결하는 장면, 요원의 추격에 건물을 통과해 추락하는 트리니티의 모습)은 실사와 허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는 듯하지만 어쩔 수 없이 표시가 나는 3D 그 래픽의 허사적 느낌은 화려한 액션이 모두 가짜인 것 같은 허무함을 준다. 일종의 배신감과 눈속임을 주는 것 같아 일종의 배신감까지 느껴진다.
여러모로 아쉬움을 주는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는 어쩌면 화려한 액션을 추구하는 일반 관객들에겐 꽤 괜찮게 만들어진 신선한 액션 영화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1편에 비해 지나치게 떨어진 영화의 신선도나 흡입력이 없어져 버린 영화의 내용이, 화려하지만 새로움을 상실한 특수효과와 지나치게 길어지기 만한 액션은 관객의 ‘매트릭스’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3부작 시리즈 중 1부에서 3부로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연결자적 역할을 해야 할 <매트릭 스 2리로디드>가 과연 그 구실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영화의 맨 마지막의 “To be concluded”라는 문구의 검은 화면을 보고 만족스러운 박수를 치는 과연 사람이 얼마나 될 지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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