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에게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상황은 엄청난 비밀과 수수께끼와도 같이 잠재되어 있는 사악한 힘이 존재하고 있다. 어떤 것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가? 단 한가지의 크나큰 소재(=어둠)로 하여금 서스팬스에 가까운 호러물을 만들어내면서 얻어지는 극적인 구성을 바탕으로 영화의 흐름을 진행시키고 있다. 비밀스러운 원형건축물 안에서 느껴지는 '어둠'은 그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그렇다면 영화는 필시 헬 하우스나 헌티드 힐과 같은 '헌티드-하우스'와 같은 장르성을 띄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접해보니 흐르는 분위기나 자주 사용되는 기법들을 보고 있자면 디 아더스나 피어닷컴, 스터 오브 에코와 같은 분위기와 기법(=표현)에서 더욱 흡사한 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비교는 비교일 뿐! 영화의 공포감과 신선함에서 찾아보았을 때, 이 영화는 그리 유쾌한 영화는 아니다. 단지 한 가지의 소재로 읽혀지고 있는 '어둠'이라는 피동체의 그 무엇을 능동체로 변형시키면서 얻어지는 파장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을 뿐이다. 40년 간 숨겨진 비밀과 40년 마다 펼쳐지는 개기일식, 아버지로 등장하고 있는 마르코(=아이언 글렌)의 정신병적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 '어둠'의 염력으로 빨려들어가는 색연필과 자고 일어나면 생기는 폴(=스테판 엔키스트) 얼굴의 멍자국,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사진 속 악령이 무심코 없어진 후 천장을 기어다니는(?) 장면, 복잡하게 연결되는 관계성에서 드러나는 비밀의 실태 등과 같이 영화에서 보여주려 했던 것들은 정말로 많고 다양했다. 하지만 그로인하여 얻어진 시간적인 지루함-꼭 요일별로 따져서 공포를 전개해야 했을까?-과 복잡한 관계에서 진행되는 한정적 정체성-어둠은 또 다른 나로 보여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의 매듭을 대충 마무리 하는 듯 끝나버리는 터널 속으로의 앤딩씬! 나중에는 주인공 겪으로 등장하여 혼자서 애쓰는 장면을 연출한 레지나(=안나 파킨)가 무척 안스러웠는데, 결국은 탈출해서도 탈출하지 못한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좋은 구성력과 다양한 방면으로의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기량껏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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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니스(2002, Darkness)
제작사 : Dimension Films, Via Digital, Film Max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수입사 : CHINA FILM GROUP /
공식홈페이지 : http://www.indarkn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