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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컷 런스 딥 - Fuck이 난무하는 뒷골목 세계.. 컷 런스 딥
hpig51 2000-12-15 오전 11:01:25 894   [1]
솔직히 아무런 기대없이 시사회장을 찾았다.. -_-a
요즘 들어서 [브링 잇 온]과 [치킨 런]이
그나마 심심하던 나를 재미있게 해주었기에..
다른 작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대도 없었고..
[컷 런스 딥]은 더더욱 그랬다.. ^^;
하지만 시사회가 끝나고..
자리를 일어날때의 느낌은 처음과 달랐다..
" 이거 괜찮은 영화로구나..
  [순류역류], [동경공략], [아트 오브 워]정도로 생각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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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배달원인 벤..
그는 경찰의 잠복을 알려준 계기로 JD 갱단에 들어가게 된다..
두목 JD.. 그는 평소 아무 표정이 없다..
가끔 짓는 미소에는 슬픈 감정이 느껴지기만 한다..
마약, 섹스, 폭력.. 그런 생활이 계속 되면서
벤은 점점 빠져나올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에게 다가선 고급 콜걸 미나.. 벤은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JD는 FBI를 살해하고 잠적해버렸다..
그때부터 JD파는 무너지기 시작하고..
조직의 균열.. 방황.. 좌절..
그러면서 벤은 점점 JD처럼 변해가게 된다..
자금난을 겪던 JD파는 한국인 계모임을 협박해서 돈을 구하고,
때마침 JD가 돌아오지만, 그를 기다리는건 조직의 차가운 모멸과 멸시뿐..
조직을 떠나는 JD를 쫓아 벤이 뛰어나간다..
나머지는 영화를 직접 보시길.. (이후의 스토리도 볼만 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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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것을 동경하고,
부러워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라곤 한다..
벤은 깜깜한 미래와 무의미한 현재를 싫어했고,
JD는 폭력과 환락이 난무하는 생활을 싫어했다..
사람은 경험을 해야만 알게 되는 것일까..?
단지 그것이 좋고 나쁘다는 것을 경험이라는 방법말고 알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그런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경험의 댓가는 너무나도 크다..
자신의 인생을 걸만큼의 도박과 다름이 없다..
물론 성공적인 진로라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삶의 파멸로 돌아서기 때문이리라..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이방인이 적응하며 살아가기 힘들다고 한다..
우리 한국인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2세들..
그들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게 되면,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폭력과 섹스, 마약으로 치유하려고 한다..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은 파멸..
벤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도 아닌..
'흰둥이'라고 불리며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박쥐와 같은 처지..
어쩌면 그런 환경이 벤을 갱의 세계로 이끌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차별에 대한 복수와 무료한 삶의 변화를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은 과연 무엇일까..?

JD.. 갱단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되는 그..
그에게서 삶의 활력이나 행복, 기쁨 등은 찾아볼수가 없다..
가끔 벤에게 보여주는 왠지 씁쓸한 미소가 그의 전부이다..
그는 뒷골목 세계를 오랫동안 경험했다..
이제서야 이게 잘못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쉽사리 그러지 못하고..
그러던중 벤이 조직에 들어오게 된다..
자신도 한때 벤과 같았던 때를 회상해본다..
" 나도 처음 이 바닥에 들어왔을때, 저랬었지.. "
현재의 JD가 아닌 과거의 JD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소년이 되고 싶은 갱단 최고의 실력자 JD..
벤에게 권총을 주면서 말한다.. " 너무 익숙해지지는 마.. "
왜 그랬을까..? 벤이 자신의 과거를 따라오고 있다는걸 느꼈기 때문일까..
자신의 삶이 결코 옳은 것이 아니란걸 보여준다.. '죽음'으로써..
벤은 우상이었던 JD가 눈 앞에서 죽는걸 보면서 아무 것도 할수 없었고..
JD는 그런 벤을 보면서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아달라는 눈빛을 보낸다..
아들의 죽음을 느낀 JD의 어머니..
그녀는 그런 결말을 예상했다는듯이, 하고 있던 의식을 멈추지 않는다..
피를 흘리면서까지.. 아들의 죽음을 함께 느낀 어머니..
이미 JD는 돌아올수 없는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벤.. 우연한 계기로 한국인 갱단에 들어간 중국집 배달원..
그의 아버지는 헝가리인, 어머니는 한국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JD 갱단에서조차 그는 이방인 취급을 당한다..
그런게 그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다가 폭발한 것일까..
문란한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점점 변해가기 시작한다..
JD를 쫓는 그의 모습은 갈곳 없는 비행 청소년들의 모습과 다를바 없다..
소외된 자신을 믿고 보살펴주는 JD는
선과 악을 떠나서 자신의 길잡이와 같은 것이다..
아무도 벤을 말리지 않았다..
그의 주변에는 폭력단원과 창녀만이 맴돌았기 때문에..
JD의 죽음을 목격한 벤.. 갑자기 변해버린다..
순수했던 옛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알수없고..
권총을 들고 평소 싫어했던, 증오했던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잠재되어 있던 본능이 폭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랑하는 미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걸었던 벤..
미나와 같이 떠나려고 하지만, 미나의 배신(?)으로 경찰에 붙잡힌다..
돈도 가지고, 총도 가지고, 여자까지 가진
그의 인생이.. 그의 밝은 미래도 이렇게 끝나게 되는 것인가..

그 외의 여러 똘마니들(^^;)과 미나..
1. 따따부따 말 많은 아이..
   정말 시끄럽다.. 갱단 멤버중에서 최악의 문란한 생활을 한다.. -_-;;;
2. 말을 버벅대는 아이..
   그도 벤과 같은 경우였을까..? 전혀 나쁘게 보이지 않았는데.. ^^;
3. 인상은 험악하지만 마음은 겉과 다른(?) 아이..
   별다른 특징은 없군.. 그냥 착해보이던데.. ^^;
그들은 벤과 JD의 중간 과정인듯 싶다..
지금도 미국에서 방황하고 있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화상일수도 있다..
JD 조직원들은 JD가 없으면 브레이크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들을 막을수 있는건 오직 JD뿐..
거침없이 폭주해버린 청춘은 바로 뒷골목의 모습인 것이다..
4. 미나.. 그녀는 콜걸이다.. 리무진에서 돈을 벌어(?) 생활을 한다..
   벤을 사랑한다.. 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리무진을 계속 탄다..
   그녀의 미소는 JD의 미소와 같다.. 웃음이 아닌 슬픔에 가득찬 미소..
   그녀 또한 살아가는 의미를 잃어버린 것일까..
   비젼없는 삶에 대한 한숨과 좌절뿐..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영화를 보면,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
   1) 100불..? 우리나라 돈으로 13만원 정도..?
      미국에서는 100불이 엄청난 돈인가..?
      잔돈 바꾸기 그렇게 힘들어서야.. -_-;;;
      (결코 13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
   2) 미국의 잠복경찰들은 우리나라보다 엉성하다..?
      아예 투캅스의 망가진 경찰들이 잠복은 더 잘하겠다.. ^^;
   3) JD는 왜 FBI를 살해했을까..? 큰형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자신의 인생을 결론짓는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그랬을까..
      전자의 경우도 맞고.. (큰형님을 직접 죽인다..)
      후자의 경우도 맞다.. (다른 갱단의 습격을 그냥 받아들인다..)
      알수가 없다.. -_-a
   4) 미나의 배신..???
      그녀를 암흑의 세계에서 빼내려는 벤..
      결국 벤은 리무진의 사나이를 죽인다.. (잠재된 스트레스..? ^^;)
      이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려는 벤을 놔둔채, 홀로 떠난다..
      그리고 들이닥친 경찰들.. 미나의 신고였을까..
      아님 우연이었을까.. (가장 궁금한 부분이다.. ^^?)

2. 영화의 결말이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혼자 떠나는 미나.. 그건 어떤 메세지를 담은 장면일까..?
   벤의 인생도.. 결국에는 자업자득이라는 메세지..?
   도대체 알수 없다.. -_-;;; 아예 둘이서 떠나버렸으면
   깨끗하게 끝나는건데.. 누구 아는 사람..? ^^;

3. 대사는 전부 영어로 한다.. 그래서 자막 처리가 된다..
   가끔 한국말도 나온다.. 그럼 영어로 자막 처리가 된다.. ^^a
   그런데 자막볼 필요가 없는 한국말이 오히려 안 들린다.. -_-;;;
   간단한 대사라서 그나마 자막을 해석하는게 더 이해하기 쉬웠다.. -_-v
   개봉할때는 신경써서 한국말의 사운드를 크게 해주는게 좋을듯.. ^^!

4. 테크노풍의 OST.. 달파란씨가 음악을 맡았다고 들었다..
   (정원영씨도.. ^^;) CF에서 들었던 달파란의 음악이 느껴졌다..
   비트있는 빠른 템포의 테크노 음악은 한장면 한장면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 주었다.. [컷 런스 딥] OST는 정원영 + 달파란의
   환상적인 콤비가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

5. JD 역의 데이빗 맥기니스.. 벤 역의 알렉스 매닝..
   이 두 남자는 장차 영화에서 많이 볼꺼 같다..
   남성적인 몸매와 카리스마적인 눈빛, 날카로운 외모는
   액션영화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 그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원래 모델 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남자인 내가 봐도 정말 멋진 배우들이다.. ^^!
   (시사회에서 이재한 감독도 봤다.. 핸섬하게 생겼던데.. ^^;)

6. 영화보기 전에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순류역류], [동경공략]류인줄 예상했다..
   영화본 뒤에는.. [증오], [슬로우 페이드]가 생각이 났다..
   방황하는 청소년들.. 그들을 유혹하는 범죄집단..
   빠져나올수 없는 타락의 길..
   영화가 무겁지 않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다..
   적절한 중간 위치에서, 배우들의 신인같지 않은 연기력과
   사실적인 스토리가 영화의 질을 높인듯 싶다..
   부수고~ 신나고~ 재미있는 영화를 찾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홍콩 느와르풍의 뒷골목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딱~!! 맞는 영화인거 같다.. ^^v

7. 자막 처리한 번역가가 애먹었을듯 싶다..
   Fuck 으로 시작해서 Fuck 으로 끝나는 대사..
   번역하느라 정말 고민했을꺼 같다..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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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런스 딥(1998, The Cut Runs Deep)

공식홈페이지 : http://www.tcrd.co.kr/index.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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