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보통 사람들에게는 조금 거리가 멀다. 영화나 뉴스 같은 데서나 접하는 일, '연쇄 살인'이란 더우기 그렇다.
<살인의 추억> 이라는 제목에서 받는 느낌, 뭔가 어색하지만 가까이 있는 듯한 공포... 실제 '살인'이란 그런 게 아닐까?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리얼한 '살인'이라는 범죄를 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각을 너무 잘 살려낸 게 아닐까 싶다. '살인'의 바로 옆에서 생활해야만 하는 형사들의 시각, 모자라는 인력, 과학수사가 안되는 상황으로 벽에 부딪히는 느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그들의 심리까지도.. 너무나 리얼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끝난 뒤, 바로 내 옆에서 이 영화를 보고 있을지도 모를 그 살인범... 어딘가에서 다시 일어날 지도 모르는 살인에 대한 공포...
영화 포스터에서도 그렇지만, 송광호와 김상경은 나름대로의 카리스마가 살아있으면서도 사건을 맡은 형사들 자체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있을 때 보다도, 보고 나서 더 공포스러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왠만한 공포영화보다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