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난주에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습니다. 제가 본 <살인의 추억>은 님이 쌍욕을 섞어가며 분개할 만큼 화성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님의 심정도 이해합니다. 모방범죄...미국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로 수십명이 죽었을 때 무슨무슨 영화를 보고 흉내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영화를 욕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 우려 때문에 영화 제작이나 기획이 중단되었다는 이야기도 못 들어봤습니다. 사건을 일으킨 놈들은 대부분 정신이상자였으니까요.
봉준호 감독은 "진심을 담았기에 피해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많은 사람들이 너무 슬퍼 눈물이 났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형사들이나 용의자들이나 너무 안쓰러워 가슴을 치며 답답해했습니다. 상업적으로 돈이나 벌어보려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더 잔인하게, 더 범행위주로, 더 흥미위주로 만들었겠지요.
9시 뉴스 보도를 영화 홍보에 이용했다니요?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는 건가요? 모르긴 몰라도 제작사는 이런 종류의 사건이 일어나길 누구보다도 바라지 않고 있을 겁니다. 제작 전에 피해자에 대한 위령제를 지낸 점도 단순히 쑈라고 하시겠습니까?
전 님이 영화를 보시길 바랍니다. 보신 후에도 똑같은 생각이 든다면 그때 욕이 섞이지 않은 그래서 님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는 글을 써주십시오. 온라인이 얼굴 모르는 곳이니까 아무렇게나 욕이나 해대라고 있는 곳은 아닙니다.
영화 꼭 보십시오.
(총 0명 참여)
영화를 정말 봤다면 그런 식으로 매도하진 못했을 겁니다.
2003-04-28
14:40
저역시도 이 영화가 그 살인사건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는 않은거 같아요.다시 그 사건을 되집어 보고 진지하게 생각을 요하는 그런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2003-04-27
11:24
살인의 추억 정말 괜찮은 영화인데... 긴박감이나 서스펜스는 없을지 모르지만 그 은근한 평범한 리얼리티가 관객을 충분히 흔들어 놓는 영화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