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숙지한 나로서는 마치 나의 얘기를 하는 거 같은 생각에 상념에 잠겨있었당.... (무슨 얘기인지는 대충 짐작하세요....)
솔직히 캐스팅은 맘에 들지 않았다.... 문성근이란 배우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배종옥 역시 브라운관에서만 보아오던 이미지에 결코 영화와는 익숙치 않은 느낌.... 박해일은 요즘에 각광을 받고는 있으나 국화꽃향기를 보지 않았기에 그에 대한 인식은 별로....
질투는 나의 힘.... 영화 제목은 그럴 듯했다.... 마치 질투의 화신이 연적을 물리치기 위해 한없이 투쟁하는 듯한 느낌에 뭔가 역동적인 영화상을 바란 건 아닌지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다....
어쨌든 영화 시작부터 내가 바란 그런 느낌의 영화는 아니였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원상.... 우울함으로 시작한 영화는 그 틀에서 결코 벗어 나지 않았다....
영화는 매우 복잡한 인물 설정으로 모든 걸 도배하다 시피 했다.... 아내가 있으면서 바람피우는 한윤식 편집장.... 두 남자 사이에서 아무런 의식조차 가지지 않은체 왔다갔다 하는 김성연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른체 한윤식에 대한 억한 심정으로 여자에 집착하는 이원상.... 그런 이원상을 좋아하는 정상아닌 아버지를 봉양하는 하숙집 딸....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이면서 질투는 나의 힘 이 영화에선 기존의 사랑의 모습에 대해 일절 관심을 두지 않는 거 같다.... 너무나 희미한 모습의 사랑....
가장 뚜렷하다면 한윤식.... 아내 몰래 바람피우면서 로맨스를 찾아다니는 순진한 나로서는 인정할 수 없는 인물.... 그런 한윤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복수같지 않은 복수를 꿈꾸며 잡지사에 들어가 그를 따라다니면서 조용히 김성연을 그리는 이원상.... 그의 그런 미온적인 태도에 난 과연 영화가 무얼 그리고 있는지 의아스러웠다....
지금까지 세상사람들이 좋아하던 사랑이란 단어.... 과연 사랑은 한 사람을 진실되게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한윤식을 따라다니며 그를 분명 싫어해야 할 이원상은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그를 닮아 간다.... 하룻밤 섹스로 뭐든걸 줄것같더니 이내 골치아픔으로 하숙집 딸을 버리는 이원상.... 그리고 김성연 마저 헤어짐을 고하는....
그 알 수 없는 희미함 속에서 난 무엇을 찾았는지 아직도 난 알 수 없지만....
확실히 아직 사랑을 하지 못한 나로서는 앞으로도 많이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영화였다....
한윤식이 마지막 부분쯤에서 한말이 뇌리에 계속 스친다.... "바람도 못피우고 아내한테 못하는 놈보다 낳지...."
동감해야 하나.... 부정해야 하나....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지루하지만 계속 무언가 여운을 남기는.... 조금은 흥행이란 단어에 접근하기엔 부족스러워 보이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서 무언가 자기 주위에 남아있는 기존의 것들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