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기 ( 이정재 ) 안녕하세요, 여러분~!! 개그맨 정용기 입니다.. *^^* 솔직히 저는 무명 개그맨이랍니다.. --+ 얘는 양철수 라는 친구예요, 저랑 같이 일하죠.. ^^v 저희는 TV 프로그램 시작하기 전에, 녹화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죠.. 그리 많은 돈을 벌진 못 하더라도, 개그가 좋아서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정연이가 돈 못 번다고 항상 구박하죠.. -_-;;; 한때 잘 나갔으면 하는 욕심에 많은 돈을 사기당할뻔 했는데, 그 사기꾼들이 의외로 돌려주더라구요.. 큰일날 뻔했죠.. --a 근데 정작 더 큰 일은 그들이 말하는 것이었죠.. ㅠ.ㅠ 정연이가 병에 걸렸데요.. 낫기 힘든 불치병에요.. 지금까지 고통을 참고 있었데요.. 저 때문에 참고 있었던 걸까요.. 왜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정연이에게 소리쳤습니다.. " 너, 너..!!! ... ... ... 왜, 왜..??? " 하지만 뒷말을 이을수 없었답니다.. " 너.. 왜.. 지금까지 아무 말하지 않았던거야~!!! " 라고 소리쳤어야 했는데, " 너, 왜 남편이 왔는데 쳐다보지도 않아..!!! " 라며 딴 소리를 해야만 했죠..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정연의 눈빛에서 무언의 부탁을 엿볼수 있었거든요.. 아무 말하지 말라는, 저에게 부담되기가 싫은 정연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어요.. 우진이를 다시 보러 갈때 걷는 것조차 힘들어 하는 정연이를 보니까, 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ㅠ.ㅠ 하루가 지날수록 지쳐가는 모습이 눈에 띄어 갑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인병 치료에 관한 책을 뒤져보기도 하고, 월급 대신 받았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건강 식품도 갖다 줬지만 정연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얼굴로 저를 쳐다볼 뿐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말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 다 알아.. 다 안다구..!!! 도와 달라고, 안아 달라고, 위로해 달라고.. 솔직히 말을 해.. 왜 말을 하지 못 하는거야.. ㅠ.ㅠ " 어떻게 정연이를 기쁘게 해줄까 하다가, 정연이의 앨범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초등학교때 사진인거 같은데, 왠 남자 아이 얼굴에 동그라미가 되어 있네요.. 정연이의 첫사랑인가 봐요.. 후훗~ 그 남자를 찾아봐야겠어요.. 정연이의 친구들, 선생님까지요.. 그것이 제가 정연이에게 해줄수 있는 일중의 하나이니까요.. 그래도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정연이의 첫사랑을 찾아줘야 하다니.. --a
* 박정연 ( 이영애 ) 안녕하세요.. 저는 개그맨 정용기씨 와이프인 정연이라고 해요.. 보면 아시겠지만, 우리 용기씨는 참 순수하답니다.. 법 없이도 잘 살수 있을 정도로요..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고아 출신인 저랑 결혼했구요.. 담보로 잡힌 가게 계약서도 달라고 했더니, 다음 날 갔다줄 정도예요.. 참 착하죠..? *^^* 그래서 더 걱정이 된답니다.. 저는 이제 얼마 살지 못 하거든요.. 불치병에 걸렸답니다.. 의사 말로는 치료될 확률이 거의 없다고 하네요.. 그이의 꿈을 펼쳐주기 위해서 꾸욱~ 참고 있는데, 하늘은 무심하게도 제 바램을 들어주지 않나 봐요.. ㅠ.ㅠ 언젠가부터 남편에게 두가지 변화가 생겼답니다.. 첫 번째로 저만 보면 침울한 표정을 지어요.. 갑자기 뛰어들어와서 왜 마중 안 했냐는 소리도 하구요.. 월급을 못 받고, 이런저런 건강 식품으로 바꿔오기도 하구요.. 아마도 용기씨가 알고 있는듯 해요.. 하지만 아무 말 안 하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요즘 초등학교때 앨범을 들춰보고 있어요.. 특히 소풍 갔을때의 단체 사진을 유심히 보곤 하죠.. 왜냐구요..? 그때 용기씨를 처음으로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초등학교때부터 계속.. 그때를 생각해 보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져요.. 순수했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하구요.. 후훗~ 두 번째로는 용기씨가 <개그 천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거예요.. 담당 PD 부인에게 은근히 부탁했더니, 그 효과를 보는가 봐요.. 참 다행이예요.. 용기씨와 철수씨가 워낙 잘 해서 그런지, 16강 - 4강 - 결승까지 올라갔어요.. 만약 용기씨가 <개그 천왕>에서 1등을 하게 되면, 유명한 개그맨이 될수 있겠죠..? 이제 움직일 기운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용기씨의 개그를 직접 보고 싶어요.. ^^a 그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주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요.. 아참, 깜빡했네요.. 평소 용기씨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어요.. 말해도 괜찮죠..? *^^* " 용기씨.. 나는 당신에게 무슨 일 있어도 남을 즐겁게 해주는 일만큼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해.. 그건 자기가 제일 잘 할수 있는 일이잖아.. 그렇지..??? 그리고 이 세상이 나에게 준 선물은 바로 당신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요.. "
* 학수 ( 권해효 ) + 학철 ( 이무현 ) 안녕들 하신가..? 나는 학수라고 하지.. 옆에 덩치 큰 놈은 학철이라고, 내 동생이야.. 나랑 전혀~ 안 닮았지..? --a 이래뵈도 무지 험악하게 생겼지만, 나보다 착한 놈이지.. 하지만 가끔 버벅댈 때가 있어서 정연이한테 거짓말하러 갔을 때에도, 제때 전화를 걸지 못해서 꺼진 핸드폰에 따르릉~ 벨을 울리게 만들더군.. 덕분에 정연이한테 맞아죽을뻔 했어.. ( 순간 긴장했었지.. -_-;;;;; ) 학철이 덕분에 비지니스(=사기)도 못 하고, 오히려 용기라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지.. 마누라가 죽어간다는데 예전 친구들과 선생님을 찾아달래.. 우리보고..!!! O.O 내가 무슨 < I Love School >이냐..??? -_-;;; 옆에서 학철이가 한술 더 뜨더군.. " 사기치는 것보다 보람 있겠다.. " <- -_-;;;;; 어쨌든 썩 내키지 않았지만 학철이가 하도 보채는 바람에 찾으러 다녔지.. 그런데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서는걸 꺼려 했거든.. 다들 왜 그러지.. -_-? 결국 아무도 데려오지 못한채, 마지막으로 정연이라는 여자의 첫사랑을 찾기 시작했어.. 남편이라는 놈의 마음이 쓰릴 꺼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모 어쩌겠어.. 죽어가는 사람 소원 못 들어줄 수는 없잖아..? 궁시렁 대면서도 찾아볼수 밖에.. -_-v 어라..?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 정연이가 평생 짝사랑했던 사람은 바로 용기였다는군.. 사진에 나온 동그라미는 친했던 애숙이가 좋아했던 이원재라는 놈이었고, 우연하게 정연이와 애숙이가 사진을 교환했다가 아직까지 돌려 주고받지 못 했다더군.. 참 재미있는 세상이지..? 그래도 다행이야.. 용기, 그 놈의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보였거든.. 잘 됐으면 좋겠다.. 용기의 아내도 어떻게든 살아났으면 좋겠고.. 그나저나 슬슬 본업에 충실해야겠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돈을 너무 많이 썼거든.. --+
누군가 내게 " 한국 멜로 영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묻는다면, 문득 이렇게 대답할꺼 같다.. (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다른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 ) " 눈물 흘리게 하는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감독들이 만들어낸 영화..??? -_-v " 내 말에 동감하는 사람들이 몇명 있을지도 모르겠다.. ^^a 그런데 [선물]은 다르다.. 어떤 면에서..??? 기존의 영화와 달리 [선물]에서는 슬픔과 시련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이없게도 웃음이 같이 공존한다.. 슬픔과 정반대인 웃음이.. " 아내가 내 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웃겨야만 한다.. 나는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에 울면서 연기하지만, 사람들은 개그인줄 알고 웃고 있을 뿐이다.. " 수학적 공식으로 정리해 본다면, 용기의 눈물 + 사람들의 웃음 = 정연의 눈물.. ^^? 정연은 자신의 아픔조차 용기의 웃음을 위해서 감수한다..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남편의 성공을 바라는 아내의 간절한 바램.. " 내(정연)가 없더라도, 당신(용기)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바래.. "라고 말하는 그녀.. 정연이가 영원히 떠나가는 아픔은 용기의 웃음에 도움이 될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용기의 모습을 보며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정연.. 그런 아내의 심정을 헤아려 마지막 힘을 다해, 자신이 해줄수 있는 최고의 개그를 보여주는 용기..
[선물]에서 슬픔의 소재는 역시(?) 죽음이다.. 정연과 용기의 영원한 이별.. 하지만 나는 죽음의 슬픔을 느끼지 못했다.. -_-? 왜냐하면 영화 전반적으로 그녀의 죽음이 당연시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용기가 학수로부터 정연의 죽음을 들었을 때, 영화의 결말은 이미 예상된다.. -_-v 하지만 몇년전에 죽은 아들 <정우진>의 이름이 붙은 나무가 나오는 것부터, 용기의 부모님이 정연을 며느리로 인정하여 정연이가 짜준 스웨터를 입고 가족 사진을 찍는 장면, 엄마의 무덤에서 위의 사실을 말하면서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그녀의 말, 초등학교때 단짝 친구였던 애숙이 " 정연아, 건강 조심하렴.. " 이라고 말하는 역설적인 표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척 하는 용기와 정연의 모습, 죽음을 예상하면서도 용기의 성공을 위해 냉정한 모습을 보이는 정연의 태도까지.. 어쩔수 없이 뻔한 결말을 예상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 두었다.. 친절하게도(?) 관객이 슬프지 않게.. -_-a 결국 죽음이 두려운 것은 혼자 남게 되는 용기뿐이다.. 그 외에는 아무도 없다.. 주위 사람들, 초등학교 친구들, 심지어 관객까지도 죽음을 망각한 상태이다.. 웃음에 가린 슬픔을 동시에 느끼기에, 뻔하디 뻔한~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이다.. 다만 그들의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만이 눈시울을 붉히는 것일뿐..
초등학교 동창을 찾아나서는 학수와 학철.. 아무도 정연을 만나겠다고 선뜻 나서지 않는다.. 왜 그럴까..? 다들 성공하지 못 했기 때문에..? Maybe, No.. -_-;;; "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추억을 돌이켜 보겠다는거야..!!! "라는 옛친구의 말투에서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뿐이라는 감독의 의도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과거,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첫사랑으로 알고 있었던 사람이 과거의 이원재가 아닌 현실의 정용기로 밝혀졌듯이.. ( 엄밀하게 첫사랑이 아니라 평생 짝사랑.. *^^* ) 가족 사진을 찍는 것조차 단란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아닌, 숙연하면서도 아름답기까지한 장면으로 보였다.. 미래를 위한 현재의 모습이었기에.. ( 사진 찍는 것만 나오면 [8월의 크리스마스]가 생각나는 이유는 왜일까.. ^^? )
[선물]은 우정 출연해준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영화였다.. 김영배는 은근히 노래 <남자답게 사는 법>을 홍보하면서, 남자답게(!) 사는 것을 강조했고.. 홍석천은 커밍아웃 이후에도 여전히 활발한 모습으로, 조금은 닭살돋는 애교를 피웠고.. 백재현은 개그맨에서 MC로 변신한 모습을, 살이 약간 빠진듯한 인상이 강했고.. 김수로는 껄렁대면서 이정재를 마구 패는(?), 있는듯 없는듯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묘기를 부렸고.. 공효진은 여전히 깜찍한 이미지를 앞세우며, 백재현과의 찰떡 호흡을 맞추었고.. 대부분 코믹하면서도 가볍지 않은 역할을 맡았던거 같다.. 나이스 캐스팅..!!! *^^*
* 죽음에 대한 종문이의 짧은 생각.. 누군가 죽는다는 것은 절대 떠나지 않을꺼라고 믿으면서도 갑자기 훌쩍 떠나버리는 것.. 평소 곁에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 버리지만, 그 사람이 어디론가 멀리 떠날 때가 되어서야 그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최초 공개..!!! 이정재와 이영애의 배드신..??? 그들은 같이 잤다..!!! 오호라~ 드디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구나.. ^^a 그냥 옆에 누워서 코~하며 잤을 뿐이다.. 음하하하~!! ^^;;; ( 나의 Joke 였다.. *^^* 복수의 칼을 던지지 마라..!!! 틀린 말은 아니다.. Bed Scene이 맞으니까.. -_-v )
2. 귀여운 꼬마들.. ^^a 용기, 정연, 애숙의 어린 모습으로 나오는 아역 배우들.. 왜 그리 깜찍하고 귀여운지.. *^^* 중학교 때의 정연과 애숙으로 등장한 배우들은 외모가 상당히 비슷했다.. 오호~!! 놀라운걸.. ^^;;;
3. 여자에게 프로포즈할때는 이렇게..!!! 친구들을 시켜서 꽃다발 세례를 퍼부은뒤, 최후의 결정타(?) 꽃다발을 선사하는 모습.. 정연이가 짜준 스웨터를 입는 척하면서 살짝 반지를 꺼내는 모습.. 용기가 바람둥이였다면, 아마도 한국의 카사노바가 되었을 것이야.. ^^;;;
4. 그룹 시크릿 가든( 식당 이름이 아니다.. -_-;;; )의 영화 OST (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슬픈 선율.. Very Good~!! *^^* )와 화장기 없는 이영애의 슬픈 연기 + 안타까움에 흐느끼는 이정재의 연기까지 합쳐져서 이성재-고소영의 [하루]를 잇는 슬픈 멜로 영화로 흥행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이.영.애 만세~!! -_-v ( 내가 여자였다면, 이.정.재. 만세~!! 라고 했겠지..? ^^a )
5. [선물]을 두번 봤다.. 개봉전 시사회에서 1번, 개봉후 영화관에서 1번.. 원래 같은 영화를 두번 이상보는 타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영화관까지 가서 또 봤다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볼수 있다.. ^^a 처음 봤을때 몰랐던 슬픈 장면이, 두번째 볼때는 있었다.. 이름하여 < 눈물의 Last Scene >.. 정연이 용기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며 기쁜 마음으로 살며시 눈을 감으면서 죽고, 무대에서는 용기가 정연의 그런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노래를 하죠.. 그때 맞춰서 잔잔하게 울리는 바이올린 선율.. 겨우 참았던 눈물이 왈칵~ 나오는 부분이었답니다.. 처음 볼때 왜 못 느꼈었는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슬픈 장면이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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