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이름을 차용한 슈퍼히어로라니... 깜찍합니다. 앨런 폼페오가 나온다는 소문 역시 영화를 보게한 동기가 됬지요. (이런...XX... 앨런 폼페오는 딱 한 컷 나오고 맙니다. -_-;)
<크로우>처럼 어두운 배경으로, <배트맨>처럼 완전치 못한 캐릭터를, <스파이더맨>처럼 거대한 스케일로 만들었군요. "정의"라는 게 헷갈리는 시대인가 봅니다. 절대가치는 없어져 버린 걸까요!! 악은 폭력으로 응징할 수 있고, 그는 영웅으로 불릴 수 있답니다. 왜냐면 도시는 언제나 영웅을 필요로 하니깐 말이죠. 그게 미국 언론의 생각인가 봅니다.
내용? 그런거 없습니다. "죄없는 사람은 없다"는 가치관을 지닌 "킹핀"은 악당이니깐 데어데블에게 열라 터져야 한다가 내용이라면 내용이지요. 오로지 뉴욕의 높은 스카이라인을 구석구석 누비는 카메라만 보면 되는 두시간짜리 롤러코스터입니다.
슈퍼히어로치고는 나약하고 여린 내면의 갈등을 벤 에플렉이 연기하는 건 무리였나봅니다. <배트맨>을 기대한 건 실수였습니다. 쩝...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의 정당성 설명은 없고, 대신 오로지 현란하고 거대한 화면으로 채우는 점은 현재 이라크 침략전쟁의 영화화라 불릴만 합니다.
하긴 팝콘을 만드는데...영양제가 첨가될 필요는 없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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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2003, Daredevil)
제작사 : 20th Century Fox, Horseshoe Bay Productions, New Regency Pictures, Marvel Entertainment / 배급사 : 아우라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daredev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