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강간을 당하고, 남자는 복수를 합니다" 더 붙일 것도 없이 간단(?)한 이야기를 흔히 볼 수 없는 방식으로 찍어낸 영화입니다. 시간은 해체되어 결과부터 원인을 향해 진행 됩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 어떤 인과율이 적용되는 건 아니라 생각하지만...)
영화 초반의 카메라의 움직임은....이걸 뭐라 해야 할까요? 브라운운동하는 카메라랄까!! 핸드헬드도 아닌 것이...좌우간 정신없고 괴롭습니다. 더 괴롭웠던 요소는 DTS 마크 달고 나온 효과음들입니다. 영화의 진행과 카메라의 시선에 맞춰줘 울리는 효과음들은...괴롭습니다. 뼈 부서지는 소리, 심장박동 소리... 으으!!
이 모든 요소들이 아주 계획적으로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감독의 장치였겠지요. 그 "시간"을 통제하는 건 인간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세상이니 토달지 않기로 합니다.
폭력수위가 어쩌고저쩌고 말들이 많은 모양인데... 겨우(?) 소화기로 머리를 부수는 정도, 한 테이크로 잡은 엄청 긴 강간씬 정도... 그걸 겨우라고 말하냐구요? 그래요!!...저 간땡이 부었습니다. -_-; TV에서도 지하철에서 수백명이 잿더미 된것도 너무 쉽게 볼 수 있고... 자유라는 이름의 국가적 강간이 아라비아반도에서 벌어지는 걸 겨우 9분이 아닌 몇 주째 생방송으로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강심장이 되었나 봅니다.
영화는 별로 참신함 없는 실험영화 느낌, 딱 영화제용 영화란 생각입니다. 생각하기도 싫은 잡생각을 하며 돌아왔는 데 말이지요. "내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내 가족이 탱크에 깔린다면... 미사일이 집에 떨어진다면..." "죄형법정주의? 퉷이닷!!" "윗동네 식으로 천만배의 피의 복수가 정답이 아닐까!!" 머..이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을 했더랍니다. 아함...꽃바람은 부는데 저는 점점 미쳐가고 있습니다.
(총 0명 참여)
1
돌이킬 수 없는(2002, Irreversible)
제작사 : Le Studio Canal+, Eskwad, Nord-Ouest Production / 배급사 : 프라임 픽쳐스
수입사 : (주)미디어필림 인터내셔날 /
공식홈페이지 : http://www.irreversib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