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영화를 못봤기에
벼르고 동생과 함께 토요일 밤에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기에 사람들은 별로 없었죠.
동생이 시원-한 액션을 보고 싶다고 하기에,
저도 '데어데블' 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대도 있었고 해서
1:10 영화를 보게 되었죠.
한마디로 하자면, 기대 이하. 였습니다.
만화를 영화화 한 작품이고,
'영웅' 이라는 주제가 있으면 스토리의 구도야 뻔하죠.
그런 스토리에 대해선 기대한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정의는 승리한다' 라는 감동을 주길 바랬고
화려한 액션과 재치있는 대사들을 보고 싶었죠.
그에 더불어 아름다운 로맨스까지 있음 더 좋겠다,, 했구요.
'데어데블' 은 시종일관 어두운 화면들이 이어집니다.
물론 데어데블의 활동 시간이 밤이다 보니,
액션신들은 모두 껌껌한 데서 치고받고,,
잘 보이지도 않았을 뿐더러 눈이 아프더군요..
그리고 데어데블은 맹인입니다.
그래서인지 음향에 무척 신경을 썼더군요. 아무래도 청각이 일반인보다
몇백배는 발달하다 보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귀가 좀 멍-하더군요.. ^^;
사실 제게 '데어데블' 은 그리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감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액션이 많은 것도 아니고,
게다가 '스파이더맨' 과 같은 뭔가를 바랬던 것에 대한 실망,,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했습니다.
사실 만화를 영화화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유치해지는 면들이 많이 있죠.
어느 정도 이해를 하고 보긴 했지만,
여주인공의 등장과 존재감은,, 졸렬하다 표현하고 싶군요.
'데어데블' 이라는 만화는 장편이고 여러 사건들이 있었겠죠.
그걸 필름에 담으려니 억지스럽게 넘어가는 부분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킹핀의 존재도 너무 후딱 넘어갔구,,
'데어데블' 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미입니다. 영화 전체의 영상미가 좋았다는 것은 아니구요,
주인공이 맹인이다보니 그의 시야(?)로 보여주는 장면들이 참 감각적이었습니다.
특히 빗방울이 튀기면서 엘렉트라 (여주인공) 의 모습을 보는 장면이란..!!
진짜 대단했습니다 ^^ 끝부분에 킹핀과 싸우는 장면도 상당히 멋있었구요.
거기까지,, 였다는게 상당히 아쉽지만 말입니다 ^^;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네요.
킹핀의 대사가 속편을 예고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지만,,
그냥 신경 안쓰려고 합니다 ^^;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구요! 언제나 좋은 영화와 함께 하시길ㅡ
-나영지기
★나리의 영화마을★ : http://club.nate.com/kara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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