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물밀듯 개봉되는 영화... 이번주에는 특별히 보고싶은 영화가 없는 가운데 개봉 전부터 예지원이 국회의사당 담을 넘었다는 것으로 뉴스에까지 보도된 바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 무비스트의 20자평도 살펴보며 "재미있다. 통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에 선택한 영화였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창녀가 국회의원에 출마한다는 소재는 특이했지만 그 내용은 제목을 뒷받침하지 못한 채 깊은 인간적 통찰은 찾아보기 힘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창녀라는 사람들, 그들이 물론 나쁜 사람은 아니다. 나 또한 어느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하지만 무조건 그들을 옹호하는 입장이 너무 두드러졌고 타후보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몰인정하고 이중적인 모습만 그려내고 있었다. 이 땅에 어찌 못가진 자들만 인간적이겠는가... 그런 식으로 영화를 그린다면 청소년들이 강패에 대해 잘못된 환상을 갖게 만드는 깡패영화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또한 고은비라는 창녀가 당선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너무 억지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울먹이며 말하는 고은비... 영화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남음이 있었지만 그 의도가 영화에는 얼마나 녹아있는지는 의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