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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넘게 본 결과 남은건 클래식한 결말 뿐이다.

클래식

heesuni8

2003-02-02 오후 7:58:43

1787

[4]

좀더 색다르고 특별한 사랑을 생각하고 영화를 본 탓일까?
영화 클래식의 결말은 정말 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좋은 말로 클래식한 결말이었다.
과연 클래식을 보러 온 관객들이 고작 이러한 우연의 시작을 통해
우연의 결말로 끝이 나는 이러한 내용을 원해서 극장을 찾은걸까?
다른 관객들은 어떨지는 몰라도 난 그러한 뻔한 내용을 보러
극장을 찾진 않았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이 영화가 싫었다는 것은 아니다.
뻔한 내용을 빼고는 참으로 괜찮은 영화였다.
특히 이 영화에 관해 맘에 들었던 것은 음악 선곡을 잘해서
비교적 감정을 잘 표현했다는 것과 손예진이 모습뿐만 아니라 그 연기가
참 예쁘다고 느낀것..특히 그 눈이 말이다.
또 조승우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는것..

그러나 이 영화에 나오는 우연들은 정말 대단한 우연들이다.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말이다.
우선 손예진이 어머니와 딸의 사랑얘기를 1인 2역으로 맡게 되는데
조승우는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와 결혼할 약혼녀에게 편지를 대신 써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그 약혼녀가 어머니가 된 그녀이다.그리고 조승우와 그녀는 서로 사랑하게 된다.
여기서 벌써 두가지 우연이 발견된다. 하나는 그 어머니의 딸도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대신 메일을 써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과 결국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와 사랑하게 된다는것..
여기까지 얘기가 밝혀졌을 때는 그다지 문제점을 발견하진 못했다.
영화이기 때문에 이런 우연도 있을꺼라 생각했다.

좀더 얘기가 진행되면서 조승우가 전쟁에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영화 "클래식"에 왠 전쟁 장면이란 말인가..
사랑얘기에 전쟁 장면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지만 영화의 아름답고
풋풋한 장면들의 연속인 이 영화에 이런 전쟁 장면은 그다지 어울리는 장면은 아니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 다시 우연의 연속인 이 영화에 대해 얘기 하고자 한다.
또 하나의 우연을 들자면 고전적인 사랑얘기에 자주 등장하는 소나기이다. 이 소나기가 조승우와 그녀,딸과 조인성의 사랑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그것도 우산없이..
그리고 조승우가 나중에 죽고 나서 그녀는 조승우와의 추억이 담긴 강을 찾게 되는데 정말 우연이도 조승우의 유골을 뿌리기로 했던 날이었던 것이다. 조승우의 유골을 뿌리기 위해 사람들이 강을 찾은걸 알고 펑펑 우는 그녀..........................
정말 맥이 빠질수 없다..이때부터 끝없이 반복되는 이러한 우연에 신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영화 제목의 "클래식"이라고 하지만 그 "클래식"의 의미는 영화 분위기를 뜻하는 것일꺼라고 생각했지 영화 내용이 (좋은말로) 클래식하다라는 걸 뜻하는 지는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결말 또한 할말을 잃게 만든다.
딸이 어머니의 사랑얘기를 강에서 조인성에게 해준다.
이때 느닷없이 눈물을 흘리는 조인성...........
난 설마설마 했다.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에 찍혀도 유분수지
조인성이 조승우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결말이다..
이런 내용을 보러 그러고 이런 결말을 얻으러 2시간이 넘도록
영화관을 지킨것이 나로써는 무척이나 화가 났다.
아무리 우연으로 연결되는 사랑얘기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이러한 결말은 어느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연한 사랑 얘기는 우연이라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누구나 만들어 낼수 있는 사랑 얘기란 말이다..
정말 결말까지 클래식할줄은 몰랐던 영화였다..
신인이 주연인 영화는 좀더 지켜본 후에 보는 편인데
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반에 봤던 영화 클래식..
다신 이런 실수는 저지르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