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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터](수) 머무르는 것은 퇴보 트랜스포터
helpmeoo 2003-01-31 오후 7:13:22 1029   [7]
[트랜스포터] 머무르는 것은 퇴보

이 영화가 헐리웃영화인지, 프랑스영화인지 잘 모르지만(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엽…) 영어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헐리웃영화쪽에 가까운 듯 하다. 그거야 어찌됐든 이제 유럽이나 미국의 서양영화는 동양액션과 화합을 이루려는 듯이 보인다. 엑스 대 세버에서는 미국 국적의 동양인 루시 리우가, 트랜스포터에서는 중국인 배우 서기가… 비록, 루시 리우가 액션히어로로 활약했고, 서기는 제이슨 스태덤을 도와주는 보조역할로 액션은 전혀 하지 않기는 했지만 서양의 영화가 동양배우와의 접목을 꽤 많이 시도했다는 것은 주목해 볼 만하다. 찰리의 진실에서 박중훈이 출연하게 된 것도 이런 관심의 한 척도라고 봐도 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동양인이 헐리웃에 진출해서 크게 성공한 경우는 이미 세계적인 스타성을 인정받은 이연걸과 성룡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헐리웃의 시스템이 연기력에 의존한다기보다는 흥미거리 위주의 액션과 스타성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동양인의 진출이 과연 정말 동양인이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헐리웃의 잘나가는 배우들에 비해서 몸값이 비교적 싼 편이니까 자꾸 쓰게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트랜스포터다. 비록, 영화의 설정이 중국인 아버지라는 필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연 흥미거리로서 꼭 그것이 중국인이었어야 하는지는 의심이 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제이슨 스태덤의 액션만 돋보인 영화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서기의 역할은 현명한 중국인으로서 그를 도와 많은 동포들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또렷하지 않다. 그리고, 줄거리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어떤 강렬한 메시지를 주지도 않는다. 다만, 주인공이 펼쳐가는 액션에 혀를 내두르면서 즐길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엑스 대 세버>와 더불어 이와 같이 돈을 그다지 많이 들이지 않은 액션물은 이제 더이상 관객들이 좋아하지 않을 듯 하다.
동양의 여성을 서양의 남성과 결합시킴으로서 어찌보면 동서화합이라는 새로운 명제를 제시하는 듯한 이 영화는 그러나 그보다 먼저 주인공 프랭크의 딱딱하게 굳어있는 액션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배우들의 무술이 유연하고 날렵하다면 서양인의 액션은 대체적으로 굳어있다는 것은 이미 터미네이터를 비롯, 리셀워폰4 등 많은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더욱 더 그 굳고 기계적인 액션을 돋보이게(?) 만들어 웬지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는 듯도 하다. 하지만, 이와 같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액션으로서만 평가한다면 진보도 퇴보도 없는 영화가 트랜스포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액션물과 비교해서 스토리상에서 더 나아진 내용은 없으며, 스틸이나 택시 등을 비롯한 비슷한 류의 액션물과 비교해 다른 어느 작품보다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더 발전된 작품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머물러 있는 것은 퇴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영화는 그렇기 때문에 퇴보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직선상에서 수평을 긋는다는 것. 그 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면서 조금씩 발전을 해나가는 그래픽기술이라는 것은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어찌됐든, 기존의 택시나 스틸 등에 비례한 스피드는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영화니까. 그런데, 이 영화의 홍보팜플렛을 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뤽베송 제작군단이라는 말만 있을 뿐 감독은 없는 것이다. 쩌업. 뤽 베송의 이름에 감독이 숨죽여야 한다니. 정말, 슬픈 배급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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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터(2002, The Transporter)
제작사 : Seaside Productions, TF1 Films Productions, Europa Corp.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oxkorea.co.kr/trans/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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