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장면에서 배우들의 연기력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배경음악이다. 트랜스 포터는 매우 강하고 스피디한 영화이다. 음악도 거기에 걸맞게 매우 경쾌하다. 힙합 아티스트들의 참여로 더욱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특히나 처음부터 등장하는 자동차 추격장면은 관객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초고속 스피드의 카메라 워크, 역동적 화면, 강렬하면서도 절제된 스타일의 액션. 프랑스 니스의 고전적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자동차들이 무제한의 속도로 질주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 좁은 골목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는 장면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 강렬한 비트와 빠른 템포의 음악이 더해지면서 영화의 스피드는 최고조에 다다른다. <트랜스포터>는 시종일관 스릴 넘치는 논스톱 액션을 선보인다. 관객은 시속 200km가 넘는 자동차에 몸을 실은 듯 짜릿한 스피드 쾌감을 경험하게 된다. 특이할만한 점은 이런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흐르다가 제이슨 스태덤이 볼륨을 줄이면 음악소리가 작아지고, 제이슨 스태덤이 음악을 꺼 버리면 음악이 사라진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도 매우 특이한 점이다. 마치 관객이 배우의 영화를 보고만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뭔가 같이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