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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진실] 헐리웃의 신인배우 박중훈의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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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의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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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랍 12월 27일 VIP 시사회라고 명칭이 붙었던 <찰리의 진실>이라는 영화가 이번 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필자는 백수가 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가 못 되었고, 수입과 배급을 맡은 영화사와 친분이 두터워서 하루 알바를 자청하였다. 더욱이 필자의 구미를 당기게 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VIP 손님들(우리나라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에스코트 하는 것이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아무튼 그 날 어느 언론 시사회를 한다고 하더라도 함께 볼 수 없는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인 것만으로도 이슈가 된 것은 분명하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위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될 국가대표 배우가 탄생한 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 영화판을 좌지우지 한다는 헐리웃에서 말이다.
지금은 시작 단계라 개런티도 우리가 알고 있는 ‘멜 깁슨’이나 ‘조지 클루니’처럼 초일류 배우에 미치지는 못할 수준이지만, 첫 단추는 훌륭히 끼웠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는 것이 영화계 중론이었다. 특히나.. 영화 <찰리의 진실>을 연출한 ‘조나단 데미’ 감독은 이미 <양들의 침묵>이나 <필라델피아>로 세계 정상급 감독군에 올라선 사람으로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영화에서 열연한 ‘박중훈’에 속된 말로 ‘뿅 갔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애지중지(?) 했다는 소문은 그 평가를 뒷받침하는데 부족한 점이 없었다.
‘깡’이라는 단어하나로 연기자 ‘박중훈’을 표현할 수는 없겠으나, 이미 여러 편의 영화에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준 배우이기에 그의 연기력은 무궁무진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자신도 수많은 외신기자들에게 둘러싸여 ‘헐리웃이 인식하는 동양계 배우’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서는 전혀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줬고, 또한 각기 공연한 배우들과의 관계면에서도 왠지 모를 상하관계가 생길 수 있을 법했지만, 그만의 독특한(?) 내공을 계속 보여줬더니 깔보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진정한 배우란 무엇인가를 보여 준 ‘박중훈’이 출연한 <찰리의 진실>은 1963년 ‘오드리 헵번’ 주연의 <샤레이드>라는 영화의 리메이크 작이다. 필자 역시.. 말로만 들어봤을 뿐, 본적이 없기에 원작에 대하여 비교 분석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조나단 데미’ 감독에 ‘마크 월버그’에 연기파 배우 ‘팀 로빈스’까지 가세한 영화라면, 원작에 비해 하등 낮을 이유는 없다. 여기에 우리의 호프 ‘박중훈’까지 있지 않은가...
미술품 중계상 ‘찰스 램버트’와 결혼한 ‘레지나(탠드 뉴튼 분)’는 남편의 의문사와 그리고 남편이 가지고 있던 수많은 국적의 여권을 통해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꿈이 산산조각 난다. 여기에 때를 같이하여 그녀를 주시하는 인물들이 하나하나 생겨나면서(여행길에 만난 매력적인 남자 ‘조슈아(마크 월버그 분)’와 파리 주제 미 대사관 직원인 ‘바솔로뮤(팀 로빈스 분)’ 그리고 정체모를 3명의 인물 ‘이일상(박중훈 분)’, ‘자다펙’, ‘롤라’) 그녀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6백만 달러라는 거금을 숨기고 의문사한 남편의 뒤를 쫓아 진실을 파헤치는 ‘레지나’와 각각 자신들만의 이권이 결속된 그들 간의 두뇌싸움이 벌어진다. 과연 6백만 달러는 누구의 손에 들어가는가...
사실, 조금이라도 우리나라 배우가 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영화를 이끌었으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박중훈’ 자신도 외국에서 시사회를 할 때에는 못 느꼈다는데, 한국에서 시사회 할 때에는 꾀나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연기에 대해, 그리고 그 기회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이번 작품 이후로도 계속해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니, 헐리웃에 뿌리를 박은 ‘주윤발’이 5년 만에 제 밥그릇 찾은 것처럼 우리의 국가대표 배우 ‘박중훈’도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필자는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신인 배우들에게 주는 상이 없다. 그러나 ‘박중훈’은 상에는 관심없다고 한다. 그가 관심있는 분야는 언제나 관객들 또는 팬들과 함께하는 배우인 것이다. 기회란 늘 주어진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획득하려고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이런 면에서 ‘박중훈’은 후자에 속하는 노력형 배우임에 틀림없다.
하나의 영화로 각인되는 배우는 드물다. 그러나 헐리웃의 신인 배우라고 자청하는 ‘박중훈’은 영화가 먼저 기억나는 배우보다는 배우가 먼저 기억에 남는 영화를 우리에게 선사해 줄 것이다. 그 세월이 자칫 오랜 시간이 흐를지언정 우리는 그의 진정한 배우 됨됨이를 알고, 꾸준히 자기 계발을 늦추지 않는 그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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