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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기억에 갇힌, 임수정
각설탕 | 2006년 8월 3일 목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장화홍련>에서 한 소녀는 자아를 쪼개고 쪼개 현실의 가족의 아닌 상상 속 가족의 일원으로 살았다. 소녀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위험스레 넘다들다가 결국에는 하얀 원피스를 피로 얼룩지게 만들고 작고 하얀 맨발을 붉게 물들였다. 이때부터 우린 이 가녀린 소녀를 보호해주고픈 욕망에 시달렸고 보호자를 자처했다. 그러나 우리의 그 동경심은 소녀에게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울타리가 돼버렸고, 소녀를 아끼던 우리의 마음은 어느새 집착으로 변해있었다. 소녀는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큰 눈망울에 맺힌 눈물을 서둘러 닦고 사랑스런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려는 아픔을 고집스레 틀어막았다. 그렇게 소녀는 지금까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사실, 소녀의 인내가 자신보다 우리를 위한 것임을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임수정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혹은, 네버랜드의 피터팬 같다. 소녀와 소년이 공존하고 있는 임수정의 외모는 현실성을 결여시킨다. 그녀가 스크린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던 관객은 왠지 달콤한 꿈을 꾸다가 깬 것 마냥 극장문을 나서기 일쑤기 때문이다. 시간이 주는 늙음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임수정과의 시간은 너를 떠올리는 달콤한 기억으로 여기에 남는다.

주변에서 듣기로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들었는데 오늘 보니 성격이 전보다 밝아지신 것 같아요?
예. 요즘 그 얘기 많이 들어요. 주변 분들이 제가 성격이 너무 밝아졌대요.

혹시, 영화나 극 중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닌가요? 특히, <각설탕>의 시은이는 성격은 밝지만 아픔이 있고 많이 울기도 하는 캐릭터인데.
많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은이가 겪는 인생의 굴곡이 험난해서 그런지 감정을 잘 따라가 표현하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한 동안 예민해 질 때가 있는가하면 기분이 막 좋을 때도 있고. 그렇지만 시은이처럼 지치고 힘들어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은 씩씩한 힘이 생기기도 했어요. (하하)

시은이 감정 따라가기도 힘들 텐데, 말 천둥의 컨디션에 따라 연기템포를 조절하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네요. 예를 들어 지금 연기 감 좋은데 말이 말을 안 들어서 맥이 끊기는 경우도 다반사 일 것 같고.
말하고 연기하면서 정말 그럴 때가 제일 힘들었어요. 근대 그거는 누구 탓할 수 없는 문제잖아요. 일단 다 중단하고 천둥이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어르고 달래야죠. 먹이도 주고 빌어도 보면서 온갖 비위를 다 맞춰가면서 했죠.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이런 식으로 아기 다루듯이 얘기도 해주고. 그렇게 진정시켜 놓으며 저는 후다닥 제 감정 빨리 끌어내야 했으니까, 울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러다가도 여기서 내가 울면 결국 후회하는 건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드니깐, 그냥 또 참고 그 자리에서 넘기고 넘기게 되더라고요.

사실, <각설탕>은 배우 임수정 혼자 영화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첫 번째 영화잖아요. 그래서 든 생각인데 저런 상황에서 연기를 해야 할 때, 말 천둥이보다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걱정은 안 되던가요?(하하~) 감정 잡을 시간도 안 주는 환경인데 영화는 책임져야 하니깐 말이죠.
전 차라리 그런 얘기라도 듣고 싶었어요(하하) 왜냐하면 시은이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천둥이의 감정을 관객이 느끼나? 가 이 영화의 관건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어쨌든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말이 정말 저럴까?”라고 의심할 정도로 천둥이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게 중요하니깐. 그런 부분에 대해 의논도 많이 하고 표현을 어떻게 할지? 찾아내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그랬죠.

물론 이제 연기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임수정이지만 <각설탕>을 하면서 연기에 몰입하는 시간, 집중도가 전보다 빨라졌을 것 같은데, 맞나요?
아주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제가 이 영화를 통해서 배우로서 성숙하게 됐다는 거여요. 말하고 연기를 하다보니깐 제가 준비한 100%를 쏟아낼 수 없는 상황도 많았어요. 심지어 현장에 가서 대사뿐만 아니라 상황적인 리액션이라던지 아니면 감정의 깊이, 다름의 정도까지 다 바뀌는 상황이 왔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순발력도 늘게 되고 저 자신을 가둬두지 않고 유연하게 만들어 놓을 줄도 알게 됐어요. 천둥이한테 맞춰야 하다보니깐 그런 연기적인 훈련이 정말 많이 된 거죠.

임수정은 시간적인 경력에서도 그렇고 또래의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이상하게도 ‘스타’ 임수정이란 말보다 ‘배우’ 임수정이란 타이틀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부끄러운 얼굴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임수정이 더 기대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요. 이번에 얼마나 연기적인 부분에서 또 성숙할지...
(헤헤) 아니 뭐 또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어디로 나가야 하나요? 물론 그게 정말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어요. 그러니깐 연기적으로 연기훈련을 좀 더 함으로써 유연하게 만들어놨고 또 연기이외 외적인 부분에서는 스텝들과의 교류라던지 한 영화를 책임지는 리더쉽이라던지 그리고 참고 하는 인내심을 배웠어요. 한마디로 배우로서의 자세를 배운 거죠. 그런 것들이 지금 인터뷰하면서 저한테 보이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깐 스텝들한테 연기 칭찬도 많이 받게 되고 지금 전 너무 행복해요.

<각설탕>을 보고 화장이 떡이 될 정도로 저는 많이 울었어요. 본인도 영화보고 눈물 흘렸나요?
그렇게 많이는 아니었지만 몇몇 군데에서 울컥울컥 하더라고요. 고생했던 장면들이 생각나서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영화를 보다 나도 모르게 ‘어~ 진짜 마음 아프다’ 이렇게 보기도 하고. 그래도 영화 보면서 기분 좋은 거는 관객들 반응을 같이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분 좋은 일 같아요. 나도 영화를 빠져서 보지만 어느 순간 정말 중요한 장면들에선 저도 모르게 관객의 반응을 같이 보게 되는.

실은 첫 번째로 질문하려던 질문이 미모에 관한 질문이다. 어찌나 무비스트 남직원들한테 임수정씨가 인기가 좋은지 아주 난리다. 여기 질문지 좀 봐라. 첫 번째 질문이 맞지 않는가?(하하)
아이고~ 정말~ 어이쿠 센스! 기자님 센스가 타고나신 것 같아요(하하) 글쎄요. 모르겠어요. 그냥 자꾸 보다보니깐 예쁘게 봐주시는 것 아닐까요? 눈에 익으니깐 말이죠. 제가 원래 첫눈에 확 들어오는 스타일이 아니어요.

헉~ 이 장소만 보더라도 당신이 가장 눈에 띄는 존재다. 인정 못해!!
(하하!!) 그러니깐 예를 들어서 저하고 친한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해주세요. 근영양을 가끔씩 오랜만에 만나거나 혹은 근영양 본인 인터뷰 때에 ‘수정 언니는 처음에 다가서기 어려워서 그렇지 이상하게 아주 조금씩 조금씩 자기를 열어두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 정말 마음이 활짝 열려 친해지고 예뻐 보인다고. 주위에 그런 분들 있잖아요. 처음에는 접근하기 쉽지 않은데 한두 번 만나다보면 마치 10년 사귄 친구처럼 되는 사람들 요. 아무래도 몇 년 꾸준히 활동했으니깐 눈에 익어가지고 그냥 제가 뭔 짓을 해도 다 예쁘게 봐주시는 단계까지 온 거죠. 호호~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임수정씨는 팬 층이 넓고 다양한 걸로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팬들이 좋아하는 임수정은 소녀 같고 소년 같은 이미지의 임수정인데 그런 팬들의 바람 때문에 앞으로의 배우 이미지가 한정될 수 있다는 부담은 없나요?
그렇죠. 그런 모습을 보고 저를 좋아하기 시작한 팬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아마 제가 갑작스럽게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거부감이 들 거여요. 그리고 팬의 입장에선 왠지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쉬운 심정도 들 거고. 그리고 뭐랄까? 괜히 배신감도 들 수도 있겠죠. 언제까지 내 품안에 안고 싶어 하는 그런 것 있잖아요. 소유욕 비슷한. 그런 것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중요한 건 지금 당장 큰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어요.

조금씩 느리더라도 아주 미세한 변화라도 조금씩 달라지려고 하는 거죠. 제가 현재 갖고 모습을 확 변신시키기에는 아직도 갖고 있는 감성이나 외향적으로 풍기는 느낌이 소녀와 여인 사이의 그 중간이기 때문에 차츰차츰 대중들이 보기에 거부감이 없을 정도 천천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이 먹어가면서 늙어가는 것 따라서요.

지금의 임수정을 보면 중년의 임수정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사실, 외모는 10대지만 임수정씨 나이가 은근히 있지 않은가? 왜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안 되는 건지.....ㅋㅋ 그렇다면 임수정에겐 다른 스타배우와는 달리 팬이라는 존재가 남다른 의미를 가질듯 하다.
오래전부터 좋아해주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좋아해주는 팬들이 되게 많아요. 저도 놀란 부분은 연령대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 남녀의 비율도 남성 팬들만 막 많은 것도 아니고 다행이도 여자 분들도 되게 좋아해주셔서 큰 차이가 없어요. 아주 어린 친구에서부터 심지어는 30~40대들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세대를 아우르는(하하!) 너무 복 받은 거죠. 오래전부터 꾸준히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제 팬들이 팬 같지 않고 그냥 친구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생의 동반자 같은 느낌, 같이 나이 먹고 사는 느낌 이런 느낌이어요.

여기 오기 전에 임수정씨에 대한 기사를 서치해보고 왔다. 그런데 아직까지 유망주라는 말로 당신을 정의 내리는 기사들이 많더라.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꽤 많은 활동을 한 당신보고 그것도 주연으로 말이다, 유망주라는 말을 듣는 게 과히 기분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근대 그만큼 제가 배우 임수정으로서의 어떤 확고한 신념이나 믿음을 보여주지 못해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이 친구,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의 친구가 되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임수정이란 이름 석자 걸고 영화 한편 제대로 책임진 게 없기 때문에, 드라마도 마찬가지고요. <장화홍련>부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리고 <새드무비>까지 나름 차근차근 변신해 왔지만, 그 작품만으로 사실 부족하다는 말이겠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임수정의 그 늙지 않은 외모를 시기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하하) 어쨌든 저에게는 그런 의미차원에서 <각설탕>이 의미가 크다고 봐요. 배우 임수정이 내적인 연기력뿐만 아니라 외적인 조건까지도 영화배우로서 끌고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것들까지도. 아직도 유망주이냐 아니면 유망주를 탈피해서 이제는 진짜 임수정만의 그릇을 만들어 가는 단계인 것이냐? 이런 것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판가름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배우 임수정이란 그릇을 만들어가는 시가가 지금 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지 그 말을 듣고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무척 기분 좋아요. 왜냐하면 아직 가야할 길이 많다는 얘기잖아요. 벌써부터 저 위에 있어봐? 그럼 나는 앞으로 이제 어디로 가야해요? 안 그래요?

그러네요. 말 들어보니깐.
그럼요, 선배 연기자분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상당부분 아마 고런 부분일 걸요. 만날 연기 잘한다는 칭송과 이제는 최고의 배우다하는 이런 칭송 속에서, 사실 속으로는 앞으로 난 어떻게 보여줘야 하나? 앞으로 어떻게 가야 되는가? 에 대한 고민이 많고 딜레마에 빠질 거라는 말이어요. 저는 계속 그냥 유망주 할까 봐요.(호호)

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남자파트너 복은 좋은 편이잖아요. 말 천둥이도 파트너라면 파트너인데 정말 유일무이한 동물 파트너죠. 정우성, 김래원, 소지섭 그리고 정지훈(비)까지 이름만 들어도 부럽네요. 그래도 이 중에서 누가 제일 연기적으로 통하고 호흡이 잘 맞았나요?
제가 생각해도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언제 그런 분들을 다시 만나서 연기를 할 수 있겠어요. 사실 드라마 할 때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없어서 오히려 상대배우와의 호흡 맞추는 게 힘들어요.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으니까요. 일정이 빡빡해서리. 그래도 영화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서로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교류를 할 수 있어서 대부분의 파트너들하고 호흡이 잘 맞았어요. 천둥이는 좀 특이한 케이스인 거고. 근대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라 그런지 교감이 통하기가 평소보다 2~3배 많이 걸리지만 막상 교감한다는 느낌이 딱 오면 그 감동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죠.

영화에서 조동진의 ‘제비꽃’을 엔딩타이틀로 직접 부르셨더라고요. 어떻게 OST에 참여하게 된 거죠?
저희 영화 초반에 조동진씨가 부른 ‘제비꽃’이 삽입이 되기도 했는데 맨 마지막에 우리 영화 감동의 여운을 어떻게 마무리 할 것인가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나왔어요. 그러다가 배우가 직접 부르는, 시은이가 부르는 ‘제비꽃’을 해보는 게 어떨까하는 의견이 나왔죠. 그래서 그렇게 됐어요.

전에는 연기에 대한 얘기를 감독과 이만큼 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서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지 궁금해요. 이환경 감독님과 박찬욱 감독님 스타일은 분명 다르기도 하고.
사실 <각설탕> 이전, 현장에서는 배우가 느끼는 캐릭터데 대해 말씀을 많이 드렸지만 대부분은 감독님의 요구사항을 많이 수용하는 편이었어요. <각설탕> 할 때는 저의 책임이 많이 커진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감독님이 제가 생각하는 시은이가 맞다라고 해주셨기 때문에 저의 의견을 반영하는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큰 감정선들은 저의 의견을 많이 수용해주시고 디테일한 부분 들어갈 때는 세세하게 요구하기도 했던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50:50 정도로 감독님과 제가 의견을 주고받았죠. 지금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선 진짜 박찬욱 감독님이 많이 말씀을 안 해주세요. 저는 오히려 많은 부분을 감독님에게 의지해야 하지 않을까? 감독님이 요구사항에 내가 부흥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정말로 몇몇 부분에서만 말씀 해주시고 대부분은 그냥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대로 받아주시더라고요. 좋게 생각하면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하고 감독님이 생각하는 캐릭터가 맞다고 인정해주는 거겠죠. 어쨌든 감독님이 처음부터 저에게 요구했던 거는 기존의 임수정 얼굴이 아닌 새로운 얼굴이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런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거기에 맞춰서, 제가 느끼는 대로 표현을 했죠.

인터넷 공개된 당신과 정지훈의 사진이 화제인 것 아시죠? 안습사진이라고. 사진 속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임수정이 아닌 것 같아서.
아마 깜짝 놀라실 거여요!! 되게 독특하고 엉뚱한 캐릭터예요. 그래서 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작업이었고요.

정리_ 2006년 8월 3일 목요일 | 최경희 기자
사진_ 2006년 8월 3일 목요일 | 권영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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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bhcjjs
아 정말 귀엽고 깜찍하네요........영화는 아직 모르곘지만..   
2006-08-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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