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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꼰대이길 거부하는 청년 김영진 평론가를 만나다.
2006년 2월 8일 수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힘겨운 법정 싸움을 진행하는 중이다. 그 지리한 싸움 한복판에 영화평론가 ‘김영진’이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영화를 가위질한 그 무식한 처사에 그는 분노하는 듯 보였고 한 사람의 평론가가 아닌 관객으로서 볼 권리를 주장하며 한국 영화계의 증인을 자청했다. 단순히 자판 앞에서 영화를 논하기보다 액션을 취하는 그의 태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엿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영화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영화를 직접 만드는 사람과 관객들이다. 비평가는 언제나 영화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사는 존재들이다. 그러면서도 영화와 가까이 있고픈 마음에 영화를 향해 끊임없이 짝사랑을 날리는 외기러기이기도 하다. 지난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만난 김영진은 대중과 점점 멀어지는 비평을 근심하면서도 영화에의 애정을 글로써밖에 표현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담담히 읊조려 나갔다.


최경희(이하 경희): 이번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1대 친구로서 참여하게 된 알려지지 않은 계기가 있다면?
김영진(이하 영진): 젤 만만해 아무 때나 나를 부를 수 있으니깐(하하). 사실 이곳에 굉장한 애정을 가진 축에 속한다고 여기저기 말하고 다녀서 그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 오늘도 이렇게 와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경희: 시네마테크 김성욱 프로그래머하고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이로 알고 있다.
영진: 2000년 무렵부터 필름2.0에 그 친구가 글을 쓰면서 알게 됐는데 가끔 술도 마시는 절친한 사이다. 근대 이 친구가 시네마테크에서 일하게 되면서 심신이 많이 피폐해졌다!(허허) 그래서 작년부터 이런저런 충고를 했지. 부와 명예를 동시에 누리는 방법에 대해서나, 허구한 날 고생만 할 거냐, 어떻게든 흥행을 시키는 방향으로 운영을 해야 하지 않겠냐? 등등 갖은 충고를 해줬죠. 그런데 김성욱씨가 그걸 계기로 삼아 자꾸 나를 이런저런 용도로 계속 써먹는 거다. 틈만 나면 사회를 보라는 등, 이런 유의 행사에 참석하라는 등.

경희: 친분도 있고 직업상의 이유로 해서 시네마테크에 와서 영화를 자주 보겠다.
영진: 실은 요즘 영화를 DVD로 많이 보게 된다. 확실히 집에서 영화는 보는 건 극장에서 영화 보는 것과는 다르다. 마치 책 읽는 기분이다. 전화 오면 전화 받고, 피곤하면 영화를 잠깐 중단하고 내일 보기도 하고. 좋은 생각 떠오르면 밑줄을 긋듯이 메모를 하기도 한다. 뭔가 공부하는 경험 같은 영화 체험이다.

경희: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20세기적 체험’이라고 시네마테크에서 영화 보는 행위를 정의한 글을 봤다. 당신이 말하는 체험은 무엇을 뜻하는가?
영진: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전력을 다해서 영화를 마주하는 거다. 요즘 멀티플렉스 환경에선 팝콘 콜라도 먹어가면서 보는, 어떤 여흥의 일종으로 영화 체험이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선 그렇지 않다. 마치 새로운 사람을 최선을 다해서 사귀는 기분처럼 내 온 신경을 집중해 영화를 보게 된다.

예전 변두리 동시극장을 찾아가 정말 보고 싶은 영화를 드디어 보게 됐을 때 느끼던 희열감을 시네마테크에서 되찾았다. 영화와 연애에 빠지는 기분, 특정영화가 너무 좋아서 그 영화를 최선을 다해서 접수하고 싶은 느낌, 지금 이 스크린에서 흐르는 영화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불안감 등등, 이런 감정들이 내 머릿속에 또렷한 자취를 남기고 결국에는 20세기적 체험으로 각인된다.

경희: 나 자신도 영화 보는 게 직업인 사람이라 그런지 영화가 지겨울 때도 있다. 그런데 당신 글에선 영화에 대한 무한한 짝사랑이 엿보이더라. 그거 보고 반성 할 때가 많다.
영진: 나 변함없이 영화에 대한 애정 안 표현하는데(하하). 직업적으로 영화에 대한 글을 쓰니깐 애정을 항상 가지려고 하는 거다. 그러다보면 나와 별로 포개어지는 게 없는 영화를 상대로 쓰기 싫은 글도 써야 될 때가 많다. 그런 영화 있잖아. 별로 영화 같지 않은 영화 말이다. 그런데 그게 그 영화의 잘못은 아니다. 물론 나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잘못된 만남일 뿐이지.

경희: 그렇다면 나름대로 자신만의 기준점을 영화에 적용해 글을 쓰겠다.
영진: 내가 이쪽 직업을 택해서 어쩔 수 없을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내가 좋아하고픈 영화를 만나면 글 쓰는 나 자신도 진짜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체험을 느끼면서 글을 쓰는 행위에 기쁨을 만끽하게 된다. 글을 쓰는 기쁨은 영화와 공감할 때 얻게 되는 것이다. 그 공감을 그럴듯한 언어를 찾아 표현해내고자 애를 쓸 때. 그때가 가장 즐겁다.

경희: 지금은 자신이 원하는 영화만 골라서 쓸 수 있는 입장이지 않나?
영진: 이쪽에선 벌써 내 나이와 경력 정도면 왕 고참이 돼버린다. 워낙 영화 쪽에 일하는 인력들의 연련 층이 어리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내가 나이 많아 그런 게 아니다.(하하) 사실 영화의 결함을 가지고 이 영화를 안 좋아하는 이유를 쓰는 일만큼 지루하고 따분한 일이 없다. 그래도 지금은 고참이든 아니든 굳이 내가 싫어하는 영화 안 써도 되게 되더라. 어쩔 수 없이 쓸 때도 가끔 있지만 말이다.

경희: <나의 결혼 원정기> 개봉 당시 배우 정재영을 인터뷰 했는데 그때 그런 말을 하더라. ‘김영진 평론가가 내가 출연한 영화 잘 보면 겁나~ <귀여워> 봐봐! 영화 흥행은 안 됐어~’ (하하)
영진: 그 친구는 내가 영화를 잘 보면 안 좋아해. 감독만 산다고(인정받는다 뜻)~ (하하)

경희: 정재영의 농담처럼 평론가와 대중 사이에는 좁혀지지 않는 괴리감이 존재한다. 요즘 관객들은 비평을 불신하는 경향까지 있다.
영진: 점점 영화를 비평하는 행위에 대해 적대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다. 마케팅을 매개로 대중과 영화가 직접 만나는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팽팽해 있는 요즘, 굳이 비평이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다. 영화가 지향하는 성격에 따라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영화도 있다. 반대로 한번 보고 끝나는 게 아닌 영화들도 많다.

반복관람 반복독서를 통해 한번 보고 들은 책과 음악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의미를 발견했던 경험이 있다면 영화도 그와 같은 여지가 있음을 알 것이다. 그 역할을 비평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훈련된 관객으로서 이런저런 가이드를 평론가가 해야 된다고 본다.

경희: 아무리 훈련된 관객이라도 검증되지 않은 작품을 만나거나 낯선 형식의 영화를 본 후, 대중을 상대로 글을 써야 할 때도 있지 않은가?
영진: 나는 독자를 대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필름2.0 읽는 사람도 한정되어 있고, 그 인원수를 3만 명으로 치면, 그 사람들을 대중이라고 칭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떻게 보면 적극적으로 영화와 사귈 의지가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 대신 쉽게 가려고 한다. 바람이 있다면 영화에 대한 글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이들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쓴다.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접했을 때 사람들은 흔히 벽을 치기 쉽다. 그런 점을 경계하고 영화와 좀 더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경희: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결국에는 흥행에 참패한 <청연>에 대한 당신의 옹호 글(필름2.0에 기재)이 화제가 됐다. 비평가로서의 분명한 의사전달도 그런 바람에서 나온 것인가?
영진: <청연> 영화 자체가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 안하지만, 굉장한 장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 외적인 문제를 가지고 영화를 소비하려는 언론과 대중의 태도에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사실 좀 과하게 옹호한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

경희: 필름2.0 그 다음 호에 실린 장병원기자의 청연 옹호 글은 더 세더라.(하하)
영진: 영화에 대한 판단을 잘 해야 한다. 전부 사람들이 예스라고 했을 때, 다 예스인 것 아니잖은가? 뭐 그렇다고 혼자 노를 불렀을 때가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상식선에서 나름대로 영화에 갖고 있는 판단을 해야 한다. 매체에 속해 있으면 그런 부분이 좋다. 항상 다이내믹한 부분에서 나오는 생산과정 이런 것들 말이다. 나 혼자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굴러가는 흐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정기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 어떤 조직에 속해 있다는 것 등이 내 자신 스스로 퇴보하지 않게 하는 여건이 되어준다.

경희: 속해 있는 매체가 당신에게 그러듯이 시네마테크 또한 많은 이들에게 퇴보하지 않게끔 여건을 제공하는 공급처일 듯하다.
영진: 좋은 영화를 안보면 자기만 손해다. 사람들이 그걸 굳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시네마테크의 현실을 어렵게 하는 근본적 문제다. 모든 예술의 출발점은 지루함에서 시작한다. 보통은 자기가 기대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되는 영화들 같이 주의가 집중되는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를 보기 전과 본 후, 스스로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를 제공받게 된다.


경희: 그렇죠. 그런데 이곳에선 순 어려운 영화만 틀어준다고 사람들이 지레 겁먹고 많이들 찾지 않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영진: 여기에서 상영하는 영화 가 오래된 영화라서 그렇지 특별한 준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재미있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많긴 하다. 나는 이런대 와서 보다보면 딱 자기와 맞는, 합이 맞는 상대를 만날 꺼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별로라면 별로인 게다. 사실 아니면 아닌 거다. 우리는 한정된 체험을 근거로 모두 뭉뚱그려 그런 영화는 그럴 거라고 미리 판단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클래식이라는 것, 시간의 시련을 견뎌서 살아남은 영화들에게는 분명히 다른 것들 이상의 에너지가 내장돼 있다는 것이다. 그 에너지를 전해 받는 거는 분명히 축복이다.

경희: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을 선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영진: 프린터 구하기 쉬워 그랬다.(하하) 나 어렸을 때 한국영화 참 많이 봤다. 꼭 보려고 본 건 아니고 동시상영 극장을 많이 다니다 보니, 한국영화가 영화 상영 목록에 끼어 있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렇게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됐다. 불량식품으로 취급 받던 그 당시 한국영화를 보면 변태취급을 받았을 정도다. ‘저질영화를 왜 굳이 보는 거야?’ 이런 질문을 듣게 된다. 고1때 변두리 극장에서 만난 <바람불어 좋은 날>은 나에겐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은 안 하지만, 그 후에도 그 생각은 결코 들지 않았지만 동시대에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이 신선했다. 그 당시 한국영화와는 뭔가가 다른 영화라는 말이다. 우리의 불운한 형 누나들의 삶을 보여주는, 그 당시에 한국영화에는 그런 게 없었다.

경희: 그 당시에는 충격일 수 있겠지만 지금의 관객들이 본다면 그리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영진: 공감을 이끌 수 있다고 나는 본다. 현대에도 통할 수 있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지금은 강남이라는 근사한 뉴타운이 돼버렸지만 재개발이 한창이던 강남에서 벌어진 얘기인데 청년의 혈기 같은 게 느껴지는 영화다.

불운한 세상 속으로 이미 들어와 버린 청년들. 자기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젊으니깐 개겨보자는 식의 정신으로 인물들이 생생히 잘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이장호 감독이 직관에 의존하는 연출가지 장인형 감독 스타일은 아니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마다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남들이 감히 하지 않을 라는 것들을 막 해본다.

경희: 이 영화의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영진: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의례적으로 끝나는 것처럼 보여요. 김성찬은 군대 가고, 안성기와 임예진은 배웅 나오고. 이런 유의 장면으로 한국영화들이 엔딩을 맞이한다. 근대 이 영화는 거기서 결말을 안 내리고 갑자기 안성기 내레이션을 쫙 깐다.

‘잠깐 여기서 영화가 끝나면 시시하지 않냐? 조금 보여줄 게 남아 있으니 기다려라’ 그러면서 에필로그를 보여줘요. 그런 것들이 대단히 신선했다. 영화라는 게 저렇게 관객에게 말을 걸 수가 있구나하면서 울컥하는 지점이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기운내서 다시 한 번 살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청년의 감성이 전해지는 영화라서 지금 봐도 관객들이 좋아할 여지는 충분하다.

경희: 요즘 영화를 업으로 삼고 일하는 기자나 평론가 중, 외국영화사는 꿰어 차고 있지만 한국영화사에 대해서는 관심도 잘 안 갖거나 잘 모르고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정말 이건 아니라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영진: 음... 맞아. 여러 정치적 사회적 조건들이 겹쳐져 옛날 한국영화들은 잘생기지 못했다. 그 와중에도 매력 있는 얼굴을 한 영화들이 의외로 참 많다. 그 영화에 담겨진 인물들의 모습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 것들을 알아 두는 게 중요하다.

외국영화를 통해 보편적인 정서들을 흡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의 맨 얼굴을 확인하는 작업 또한 중요하게 다뤄줘야 할 것이다. 또 그런 작업들이 재미도 있다. 그 있잖은가? 그 당시 헤어스타일, 옷차림 보면 웃음 나오잖아.

경희: <바람불어 좋은 날> 외에 관객들하고 같이 보고픈 옛날 한국영화 중 소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영진: 내가 김기영 감독을 좋아한다. 사실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김기영 감독 영화 중 이상한 에로영화 한 편이 있다. <반금련>이라고 『금병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70년대 김기영 감독 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여배우 ‘이하시’와 ‘신성일’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찍은 영화다. 내가 그 여배우를 좋아해서 그 영화를 이번 영화제 때 추천하려고 했는데, 옛날에 한 번 본 것이라서, 지금 다시 봤을 때 이 영화가 어떨지 자신이 없더라고. (하하)

경희: 한국영화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비단 과거영화에게만 향한 것은 아닐 것이다. 현대의 영화를 논하는 비평가로서 지금의 한국영화계에 우려하는 점이 있다면?
영진: 한국영화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하는데 질적인 차원에선 10여전보다 퇴보했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흥행작들을 빼고는 동시대에 만들어지고 있는 다른 영화 즉.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넘쳐나는 정보 이상으로 구박받고 있다.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영화의 본 모습이 있다면, 우리 어렸을 때 영화라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괜찮은 매체였는데 지금의 극장환경은 그런 이유를 흐릿하게 만들어 버린다. 시네마테크가 잘 돼가지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최후의 보루처럼 남아줬으면 좋겠다.

취재: 최경희 기자
사진: 권영탕 기자






4 )
pretto
좋은 작품 기대할게요~^^   
2010-01-29 02:16
qsay11tem
평론은 공정해야   
2007-08-10 12:06
kpop20
잘 읽었어요   
2007-05-26 16:54
iuckjc909
목소리만 듣다 얼굴은 첨 봤는데....귀엽게 생기셨네요.....ㅎㅎ   
2006-02-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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