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렬의 영화칼럼
읽을 것인가 볼 것인가? | 2002년 1월 31일 목요일 | 정성렬 이메일

<링>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반지의 제왕> <고> <파이란>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만들어진 나라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고 뭐 하나 같은 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이 영화들이 실은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들이란 사실을 이야기 하면 그제서야 머리를 끄덕이는 이들도 있으리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경우는 원작의 명성을 업고 제작된 작품들이고 <고>나 <파이란>같은 영화들은 영화의 화제성 때문에 소설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차이점 정도가 있겠다.

만약, 같은 이야기를 두고 '책으로 읽으실래요?' 아님 '영화로 보실래요?'라고 묻는다면, 좀 갈등하기는 하겠지만 일단은 '영화로 먼저 보겠어요'라고 대답하겠다. 같은 이야기라면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시간적인 절약이 가능한 영화를 택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반지의 제왕>을 읽기 위해 책을 펴 들었다가 그 길고 지루한(?) 이야기를 견디지 못하고 채 한권을 다 읽지 못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영화 <반지의 제왕>을 봤을 때 그 느낌이란... 한마디로 탄성을 쏟아낼 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그 환상적인 샤이어의 모습은 소설에서 읽어내기 힘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장대한 스케일과 놀라운 특수효과로 범벅된 3시간의 러닝타임은 책을 읽는데 쏟아야 했을 수십시간에 비교한다면 진정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판단이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도 마찬가지. 아직 한 편의 씨리즈도 읽지 못한 필자는 영화를 보고난 뒤 책을 읽을 결심을 하게 되었을 정도다.

하지만 꼭 영화와 소설이 좋은 관계로 남으란 법은 없다. 네티즌 사이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까지 생기게 했던 <파이란>의 경우 많은 이들이 극장에서 눈물을 쏟고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반해 감동받아 했지만, 필자는 아사다 지로의 원작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눌려 영화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 최민식의 환상적인 연기도 장백지의 청순함도 '텍스트는 안 저랬는데'라고 생각을 하니 도데체가 집중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역으로 영화 <고>를 보고 그 매력에 사로잡혀 책을 사 읽었을 때 텍스트 위로 떠오르는 영상들이 잡힐 듯 느껴지긴 했지만 소설은 어쩐지 영화보다 맥도 빠져보이고 새로움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너무도 많은 영화들이 쏟아지고 너무도 많은 글들이 쏟아지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워진 실정이다. 많이들 알겠지만 세익스 피어 이후에 새로움은 없다고들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하면 텍스트와 영상을 조화롭게 연결 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하면 원작을 능가하는 소설이나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부디 서로에게 해가되는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원작이 주던 즐거움을 다른 매체로 인해 실망하게 된다면, 그것은 아니 만드느니 못한일이 아닐까. 또한 영화의 매력은 영화대로 텍스트의 매력은 텍스트 대로 즐길 수 있는 같으면서도 다른 즐거움을 기대해 본다. 너무 큰 욕심일까? 하지만 여전히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너무 재미있게 본 필자는 끝끝내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사고 말았다. 하...

(총 4명 참여)
mckkw
책보고 영화보면 더 좋은듯   
2009-07-17 12:55
ldk209
원작의 힘...   
2007-12-25 10:23
soaring2
해리포터 짱~   
2005-02-13 18:06
cko27
해리포터는 읽을것을.. 반지의제왕을 볼것을 추천...   
2005-02-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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