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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해지고 싶은, 기울어진 남녀(오락성 5 작품성 6)
평평남녀 |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김수정
배우: 이태경, 이한주, 이봄, 서갑숙
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4월 28일

간단평
‘영진’(이태경)은 공로에 비해 늘 낮은 평가를 받고 승진 심사에서도 번번이 누락된 만년 대리다. 어느 날 갑자기 낙하산으로 들어온 ‘준설’(이한준)이 ‘영진’ 대신 과장 자리에 오르고, 팀원들은 그런 그를 은근히 무시한다. ‘준설’은 열등감에 시달리며 직급을 앞세워 ‘영진’을 몰아붙이지만 ‘영진’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평평남녀>는 생존을 위해 타인과 사회에 공격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한 여성 노동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낸 <파란입이 달린 얼굴>(2015)로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김수정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의 전작을 보고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작품 또한 오피스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마냥 달콤하기만 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있다.

영화는 능력이 있어도 승진은 못 하는, 즉 유리 천장에 막혀버린 30대 여자 ‘영진’을 주인공으로 설정한다. 표면적으로는 성격부터 배경까지 서로 너무나 다른 ‘영진’과 ‘준설’의 사내 비밀 연애를 다루는 듯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아래엔 직장과 연애(관계) 안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별 간 불평등이 담겨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평평남녀’라는 제목은 오히려 둘의 관계가 기울어진 상태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듯하다. 결국 ‘영진’이 ‘준설’과 평평해지는 건 사랑이 아닌,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언니 ‘하나’(이봄),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택시기사가 된 ‘갑숙’(서갑숙) 등 다양한 여성과의 연대를 통해서다. <죄 많은 소녀>(2018)와 <영화로운 나날>(2019)의 이태경, 단편 <여름내>(2017)의 이한주가 주연을 맡아 육박전도 마다 않는 열연을 펼친다.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제23회 부산독립영화제 등에 공식 초청됐다.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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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파란입이 달린 얼굴>(2015)의 김수정 감독 신작, 감독의 전작을 인상 깊게 봤다면
-능력이 있지만 승진은 매번 누락되지, 일에서도 연애에서도 이리저리 치이지… 만년 대리 ‘영진’에게 깊은 공감 느낄지도
-능력 있는 만년 대리 X 낙하산 과장의 달콤한 오피스 로맨스와 해피 엔딩을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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