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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오락성 6 작품성 6)
침묵의 숲 | 2021년 11월 4일 목요일 | 이금용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이금용 기자]
감독: 코첸니엔
배우: 버피 첸, 트로이 류, 김현빈, 유관정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3분
개봉: 11월 4일

간단평
일반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농인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에 전학 온 '창청’(트로이 류).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서로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잠시, 통학버스에서 ‘샤오광’(김현빈) 무리가 ‘베이베이’(버피 첸)를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창청’은 ‘베이베이’를 도와주려 하지만 이로 인해 가족과 친구들을 잃을까 두려웠던 ‘베이베이’는 침묵을 택한다.

<침묵의 숲>은 2011년 대만의 한 특수학교에서 일어난 실제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 농인 학생들은 학교 밖에선 비장애인들의 무시를, 학교 안에선 서열 높은 학생으로부터의 폭력을 견뎌내야 한다.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저항할 수 없는 건 그들이 목소리를 낸다 한들 나아지는 게 없기 때문이다. 부모님도, 교사도 피해자 학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주지 않는다. <침묵의 숲>이라는 제목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에 대한 비유인 동시에 그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방관자, 즉 어른들에 대한 비유인 셈이다.

장애아들의 성적 학대와 그를 고발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황동혁 감독의 <도가니>(2011)와도 비슷하다. <도가니>와 마찬가지로 미성년자 장애인의 인권과 성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특히 성폭행을 비롯한 폭력들이 필요 이상으로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편인데 관객 성향에 따라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농인이 주인공인 만큼 대다수 장면이 수어로 진행되지만 정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입체적인 사운드효과가 목소리의 공백을 메우기 때문. 여성감독 코첸니엔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주연 배우 버피 첸과 트로이 류는 이번 영화로 각각 금마장 신인배우상과 인도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수라>(2016), <보희와 녹양>(2018) 등에 출연한 한국 배우 김현빈이 ‘샤오광’을 연기해 아시아필름어워즈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2021년 11월 4일 목요일 | 글_이금용 기자(geumyo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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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무시 당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가 얼마나 배타적인지 느끼게 된다는
-‘중화권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대만 금마장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를 휩쓴 배우들의 호연이 빛나는 작품
-거부감이 들 정도로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폭행들, 굳이 이럴 필요까지 있나 싶을지도
-미성년자 장애인의 인권과 성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만큼 편한 마음으로는 볼 수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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