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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고 싶어서 널 죽여야 겠어
배틀로얄 | 2002년 4월 14일 일요일 | 라라, 미미, 토토 이메일

라라 : 와… 우리 되게 오랜만이다. 우리 영화 같이 보는거 정말 오랜만 아니니?

토토 : 음… 미미랑 라라 너희는 <정글쥬스> 같이 봤잖아. 난 바쁘다는 핑계로 정말이지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봤네

미미 : 괜히 바쁜 척 하긴. 너만 바쁜 줄 알아? 나도 요즘 얼마나 바쁜데... 너무 바빠서 외로움도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잠깐씩 휴식 시간이 생기면 니네들이 무지 생각 나더라. 친구가 그립다고 느껴지는 거... 정말 특별한 기분이야.

라라 : 다들 바쁜 모양이네. 좀 여유롭게 살자구.

토토 : 그나 저나 니네들은 이 영화 어땠니? <배틀로얄> 말이야.

미미 : 솔직히 난 이 영화 이번이 두 번째 였어. 작년에 이미 부천에서 봤거든. 근데 그 때 봤을 때랑 이번에 함께 본 영화는 좀 다르더라. 부천에서 봤을 때는 이유 없이 잔인하고 아이들이라고 생각 되지 않을 정도로 섬뜩하기만 했는데, 오히려 디렉터스 컷으로 개봉된 이번 영화를 보니까 "왜?"라는 의문이 조금 해소 되는 것 같았어

토토 : 어떤 점이 그랬는데?

미미 : 음... 그 <고>라는 영화에 나왔던 여자 애 있쟎아... 그 낫 들고 친구들 목을 긋고 다니던 여자 애 말이야... 그 아이에 대한 배경설명이 부천에서 나온 영화에선 눈을 씻고 봐도 볼 수 없었거든... 근데, 이번에 개봉된 영화를 보니까 어렸을 때 상처가 무척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왜 그렇게도 잔인한 성품을 지니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는 것 같더라구.

라라 : 그래? 나도 영화제에 나왔던 거랑 이번에 개봉된 작품이 조금 차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토토 : 근데 이 영화 말이야. 중3 이라고 하면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주인공인 셈인데, 너무 잔인하지 않니?

라라 : 재밌지 않아? 그냥 영화니까 가능한 소재고, 또 마치 게임을 하듯 오락을 하듯 긴박하게 사건이 진행되니까 축축 처지는 영화들 보다야 훨씬 신나고 재미있던데?

미미 : 이게 재미있어? 물론, 젊은이들의 의식이 현재 일본 사회의 기반이 되었던 '강한 일본인' 정신이랑 어긋난다고는 하지만 그러한 위기 의식을 이렇게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보여 줬어야 했을까? 말로는 현대 사회현상의 비판, 미디어의 비판, 혹은 위기의식의 재고 등을 말하려 했다지만 이건 아니라고 봐

토토 : 하지만 라라 말대로 아무 생각 없이 본다면,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즐거움만 받아 들인다면 재미있지 않냐? 넌 굉장히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섬을 탈출한 아이들이 꿋꿋하게 도망을 다니면서 새로운 사회의 변화를 암시하고 있어 오히려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은 존재한다'는 교훈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라라 : 그냥 영화는 영화로 즐기면 되는 거 아닐까? 꼭 그렇게 교훈을 찾고 애들이란 이유로 끔찍해 하고 고민하고 그래야 하느냐 말이야. 솔직히 무섭고 짜릿하고 통쾌하고 그런 느낌 안 받았어? 그러면 만족할 만한 일 아니야?

미미 : 라라야, 만약에 저게 현실이고 우리가 그 속에 있다면, 넌 날 위해 죽을 수 있어? 내가 널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아? 원초적인 공포를 이겨내고 희생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자체가 비극이야. <배틀로얄>이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영화가 사회에 좋은 영향 보다는 악영향을 더 많이 끼칠 수 있기 때문이야. 일본에서 초등학생이 친구 머리통을 잘라 교문 앞에 놔둔 사건 있잖아. 그 꼬마가 뭐랬는 줄 알아? 다음 날 아침이 되면 게임처럼 친구가 살아 돌아 올거라 믿었다는 거야. 현실과 미디어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런 영화는 정신 건강에 해로울 뿐이야.

토토 : 하지만 영화를 보고 이런 사회가 오지 않게 뭔가 조치를 취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아이들이 영화를 보고, 기성세대들이 얼마나 끔찍한 족속들인지를 깨닫고, 엉망인 사회를 바로 잡아야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야. 감독이 그러더군, 이 영화는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잘 이해 했다고 말이야. 너처럼 꽉 막히고 개방적인 마인드를 가지지 못한 이들이 나쁜 영화임을 강조할 뿐이야. 알어?

라라 : 얘들이 왜 이래? 그만해… 영화 잘 보고 나와서 씩씩 대네… 그만 가자 내가 빵또아 사줄게... 기분 좋게 가자구

5 )
ejin4rang
잔인하다   
2008-10-16 16:12
rudesunny
너무 너무 기대됩니다.   
2008-01-21 18:26
pyrope7557
잔인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용...ㅜㅜ   
2007-07-19 15:06
kangwondo77
리뷰 잘 봤어요..좋은 글 감사해요..   
2007-04-27 15:52
ldk209
매년 일어나는 일들.....   
2007-01-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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