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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서로를 보듬어 안아주는 관계 (오락성 7 작품성 7)
에브리바디 올라잇 |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두 엄마와 딸, 아들. 전통적인 가족관계를 기준으로 볼 때 이는 잘못됐다. 아이들의 정서와 정체성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혼날 일이다. 하지만 <에브리바디 올라잇>은 이러한 독특한 설정을 통해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이 영화는 단순히 레즈비언 커플이 만들어낸 가족 이야기가 아니다. 일반적인 가족이 겪는 평범한 이야기고, 가족 구성원들이 겪는 보편적인 감정에 관한 영화다.

의사 닉(아네트 베닝)과 조경 디자이너 줄스(줄리안 무어)는 레즈비언 커플이다. 이들한테는 정자를 기증받아 낳은 딸 조니(미아 바쉬이코브스카)와 아들 레이저(조쉬 허처슨)가 있다. 조니는 예비대학생으로 곧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로 간다. 집을 떠나기 얼마 전, 레이저는 조니에게 엄마들에게 정자를 기증한 남자를 찾자는 제안을 한다. 그리고 폴(마크 러팔로)을 만난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폴은 아이들과 쉽게 친해지고 닉과 줄스와도 만난다. 하지만 폴은 줄스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이로 인해 닉과 줄스, 조니와 레이저는 모두 상처를 받는다.

언뜻 보면 이 영화는 매우 독특한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두 엄마와 딸, 아들이라는 가족 관계를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즈비언 커플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들을 낳고 가족을 만들었다는 설정의 영화는 실제 커밍아웃을 선언하고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레즈비언 감독 리사 촐로덴코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남다른 시선을 지닌다. 그래서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와 독특한 설정을 지녔지만 이들을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지 않는다.

<에브리바디 올라잇>은 가족이라는 개념을 외형적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두 엄마의 성 정체성에 따라 구성된, 남들과는 다소 다른 모습의 가족이지만,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 서로에 대한 생각, 소소한 집안의 일들, 가족 간의 사랑과 관심 등은 여느 가족들과 다를 것이 없다. 문제는 이들을 남들과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영화 속에선 폴이 그런 존재인데, 처음에 폴은 갑자기 등장한 (정자를 기증받아 태어난)자식들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곧 이들과 친해지고 닉과 줄스와도 좋은 관계를 만든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에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를 자신이 대신 하려고 했던 것이 문제가 됐다. 레즈비언 커플이지만 이 가족에겐 분명 아빠 역할을 하는 닉이 있었고, 폴은 그것을 간과했다.

영화를 볼 때 관객들의 반응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남다른 구성원으로 평범한 가족의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일부 관객들은 이들을 가족이 아닌 특별한 모임 정도로 받아들이는 듯 했다. 그저 ‘가족처럼 행동하려는’ 사람들로 치부해 조소를 보내기도 했다. 보수적인 사고에서는 이들을 가족이라고 인정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럴수록 영화는 보편적인 정서로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든다. 대학진학으로 집을 떠나게 되는 딸 조니에 대한 가족들의 감정이나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 소년 레이저에 대한 반응도 그렇다. 가족이란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와 친자확인 등의 절차만으로 탄생되는 것이 아니다. 능동적으로 관계를 만들고 구성원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가족을 만든다.

<에브리바디 올라잇>은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 싸우는 저돌적인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독특한 관계 속 보편적인 정서를 유쾌한 대사와 상황으로 풀어내 공감을 이끌어 낸다. 두 엄마는 부모의 다른 형태일 뿐이며,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아들에 대한 걱정, 대학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는 딸에 대한 그리움 등의 감정도 일반적인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줄스와 폴의 관계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아니라 불륜으로 받아들여진다. 줄스와 닉은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말보다 한 가정의 ‘부모’에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레즈비언 감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에 감정이나 상황 묘사가 적절하다.
-줄리안 무어와 아네트 베닝의 레즈비언 커플 연기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데이빗 보위, 조니 미첼, MGMT 등 OST도 한 몫 한다.
-전통적인 가족 관계 외에는 받아들일 수 없는 보수적인 성향의 관객.
-줄스와 폴의 불륜, 좀 극단적인 설정이 아니었나 싶기도.
12 )
ldh6633
잘봤어요~~   
2010-08-31 09:31
keykym
사회적편견에 맞서 싸운다..   
2010-08-31 08:41
loop1434
과연   
2010-08-31 00:14
meyoung2
가족이라는 새로운 개념..궁금합니다   
2010-08-3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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