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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관객을 두고 너무 멀리 와 버린 국경의 남쪽??
국경의 남쪽 | 2006년 4월 26일 수요일 | 최경희 기자 이메일


분단 현실로 야기된 탈북자 문제와 그에 따른 사회적 편견이라는 예민한 소재를 떠나서 <국경의 남쪽>은 차승원의 첫 번째 멜로에 방점을 찍고 처음부터 끝까지 멜로의 감정선을 따라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

가족과 함께 남한으로 넘어온 선호에게 탈북의 의미는 이념과 사상 그리고 삶의 방식을 뒤바꾸는 복잡한 알레고리가 아니라 가족은 함께 있어야 가족이라는 지극히 개인적 차원에서의 탈북이다. 따라서 그가 연인 연화(조이진 분)에게 동반 탈북을 강요하는 장면에선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오는 긴장감보다 혹시라도 연인과 영영 이별할 것만 같은데서 오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안판석 감독은 동치미 국물처럼 시원시원한 성격의 연화와 순수한 순진청년 선호의 사랑을 영화의 가장 앞에 내세워 민감한 소재에서 오는 중압감을 가볍게 떨쳐버리는 영악함을 보인다.

<국경의 남쪽>은 신파멜로의 전형적인 틀 안에서 자잘한 에피소드 대신 선호와 연화의 만남과 이별을 굵직굵직하게 따라가고 있다. 섬세하게 삶을 직조하듯 선호 가족의 남한 적응기를 묘사하다 보면 사회적 알레고리는 본의 아니게 덩치가 비대해져 ‘멜로’를 후자로 만들 공산이 크다. 이 말은 결국, 영화가 선택한 연출 스타일과 편집방식은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말로 치환될 수 있다. 그러나 ‘차승원의 첫 번째 멜로’라는 저 자신감 넘치는 카피는 관객에게 상당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배우 차승원이 가지는 고유한 브랜드네임 퀄리티는 멜로의 선택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으로 되돌아올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코미디에서 복잡한 심리가 교차하는 스릴러 장르로 영역을 확대한 차승원의 선택은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치를 뽑아내며 대중과의 돈독한 신뢰감을 쌓아가는 길이었다. ‘차승원의 첫 번째 멜로’ 이 말은 차승원이 선택한 첫 번째 멜로는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대중의 암묵적인 동의를 이끌어내는 영리한 문구임이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남과 북이 아직도 정치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대치하고 있는 현실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파노라마는 그 시작부터 기존의 트렌드 멜로의 답습을 과감히 밀쳐내고 있음이다. 그러나 국경을 분기점으로 해서 정반대의 삶을 걸어가는 한 탈북자 청년의 고단한 일상 위에 사랑의 애달픔이 적절히 수반되어졌는가는 사실 의문이다.

북한에서 나름대로 상류층의 삶을 살던 선호와 연화가 그 모든 특권을 버리고 남한으로 탈북한 이유는 가족과 사랑 때문이다. 이 단순 명쾌한 이유를 근거로 영화는 그들의 남한정착기를 시종일관 당연하단 식으로 뒷전으로 밀어 놓고 오직 멜로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차승원식 멜로가 억지로 꾸미지 않는 진솔함이 무기라 해도 또는 그들도 다르지 않다는 편견타파주의 시선으로 감독이 그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더라도 선호와 연화, 그들이 선택한 만남과 이별은 국경을 넘었는가? 넘지 않았는가라는 단선적인 사실에서부터 오는 이별과 사랑의 아픔이란 데는 변함이 없다. 더불어 차승원이 선택한 멜로라도 강한 북한사투리 억양은 관객들로 하여금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이 분단문제에서 파생된 비극이란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인지하게끔 만든다.

감정의 큰 변화에 기대, 탈북자 청년의 남한정착기를 단순히 멜로 장르의 범주 속에서 이해하기에 영화는 너무 많은 여백을 남겼고 그 여백은 미처 채우지 못한 빈틈과 같아 루즈하기까지 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기조가 멜로에 있어 지금의 영화 스타일이 최선이었다 치더라도 좀 더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지 않은 연출방식은 너무 ‘쉽게’ 다른 멜로를 선택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차별화를 선언한 차승원의 첫 번째 멜로영화가 무엇이 다르며 어떤 감동과 이미지를 남겼는가는 보는 이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선 아쉽기 그지없다. 다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차승원의 선택이자 멜로영화임을 암시하는 영화 카피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상관없이 관객 스스로 그렇게 믿고 싶은 마음을 저절로 갖게끔 만들어주고 있음은 확실하다.

사진: 권영탕 기자

흥행성
76 %
작품성
72 %

-차승원의 영화는 항상 기본 이상은 한다. 그러니 죄다관람은 당연지사!
-설마설마 했는데 차승원이 멜로를 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자, 직접 확인바람
-태풍태양은 잊어라! 조이진에게서 한국 여배우의 미래를 점쳐보고 싶은 자!
-차승원과 유해진이 친해진 사연을 알고 싶은 사람! 진짜 이 둘 고생 많이 했더라.
-직사포 사랑이 뭔가? 궁금해 하는 사람.
-놓칠 수 없는 차승원의 촌티패션 때문이라도 억지로라도 함보긴 봐야 한다.
-청각이 좋지 못한 사람 북한사투리 알아듣기 힘들다.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는 무조건 <실미도>처럼 처절함이 묻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
-아직도 차승원식 의외의 선택에 적응 못하는 자.

19 )
ldk209
차승원이 아니라.. 조이진 때문에 ... 기억에 남는 영화...   
2007-01-10 12:52
gracehpk
<밑에거 이어서> 그러니까, 그냥 멜로 영화로는 썩 괜찮지만 (아닌가요?ㅡㅡ;;) 차승원이의 첫번째 멜로라는 카피때문에 관객들로 하여금 뭔가 괴엥장히 색다른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고, 그 때문에 관객들은 실망할 것이라는... 그러므로 영화 자체보다는 잘못된 마케팅 (관객들에게 엉뚱한 기대를 하게 만든) 때문에, 기자분 본인도 이상한 기대를 하고 갔다고 너무너무 실망을 해서.. 좌우지간 그것때문에 안좋다는 비판을 가하신 것인지.. 그치만 그닥 거창한 거, 굉장히 색다르고 특별한 걸 기대한게 아니었으면 멜로영화로 상당히 볼만하다고 추천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당췌.. 아하하.. 저도 횡성수설했군요.. 자고 일어나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 할 리뷰인가...;; 우웅.. 쉽게 써주셔용..ㅡㅡ;;   
2006-05-05 16:02
gracehpk
에.. 잘은 모르겠고.. 또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서 비됴 나오기 전엔 절대 못 볼 영화지만.. (컴맹주제에 어디서 DVD 출시도 안된 파일을 구하리요..ㅡㅡ;;) 그리고 지금 잘 시간이라 밑에 분들 거 제데로 못 읽었는데. 그냥 위에 리뷰만 한번 읽고 하고 싶은 말은요.. 음, 솔직히 음미하면서 못 알아 들은데 다시 읽어보고 하면서 정성들여 요지를 파악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저의 잘못이 큰지는 모르겠으나.. 글쓰신 분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뭔지 단박에 파악이 되지 않는군요.   
2006-05-05 16:02
basskaneda
아랫분 횡설수설하는구려;; 떠오르는생각을 나열만하지마시고
정리좀하시오;; 영화를 봤는지 안봤는지조차 알수없을정도요;;
어쨌든 이 영화 꼭 봅니다. 비디오로볼지 극장서볼진 모르겠음..
설경구가 현실속의 연기를 한다면 차승원은 상상속의 연기를
보여주는 사내라고나할까~   
2006-04-29 16:03
galiczin
"국경의 남쪽, 차승원 최초의 멜로 영화,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 '멜로'라는 갸날픈 꼬리를 쥐고 흔들며,'나는 육지의 제왕 사자를 제압했다'라고 외치는 꼴이된 영화" -끝!- 글쓴이가 고집스럽게 출토하신 덕분에 그간의 분단 소재 영화에 대한 이념적 대세비평의 구태적인 유산을 이곳에서 또다시 접하게 되는군요   
2006-04-29 11:49
galiczin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감상글과 비평의 경계, 진술과 의견의 사이에서 고루한 개인기를 부리시는 비평가분들에게 고합니다. 영악한 감독의 제작 컨셉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비평의 신전'을 향한 잰걸음의 행보를 취하는 자신의 간교함을 꾸짓으십시오 그리고 대상에 관한 문제재기와 비평가로서 책임 이행이 등가관계 성립의 조건이라는 안이하고 왜곡된 권위의식을 비판하십시오 '촌철살인'을 울리는 제3의 시각과 '일언천금'에 고개숙이는 겸손함과 책임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영화를 볼때는 여자친구에게 조금 더 잘해주어야겠구나 라고 반성하고, 보고 난 뒤에는 작은 바램으로 북녘 어린이 돕기 모금 동전함에 동전 몇 백원어치를 집어넣는 것으로 관객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2006-04-29 11:49
donuts
기대했던 느낌이랑은 좀 다른모양이군요.
하지만 꼭 보긴봐야겠어요.   
2006-04-28 14:33
skk2005
음..이번에는 어렵겠는데요? 우리가 원하는게 아닌듯.   
2006-04-2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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