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프랑스 감옥 수감된 딸의 진실 (오락성 8 작품성 8)
스틸워터 |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토마스 맥카시
배우: 맷 데이먼, 아비게일 브레스린, 카밀 코탱, 릴루 시아우보, 앤 르 니
장르: 범죄, 스릴러,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38분
개봉: 10월 6일

간단평
‘빌’(맷 데이먼)은 매번 미국 스틸워터에서 프랑스 마르세유로 면회를 간다. 유학 도중 같이 살던 동성의 연인을 죽인 혐의로 5년째 수감 중인 딸(아비게일 브레스린)을 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젊은 시절 술과 마약에 찌들어 가족을 비극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빌’은 딸로부터 정서적 신임은 받지 못한다. 딸에게 진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의 존재를 적었다는 편지를 건네받은 ‘빌’은 담당 판사(앤 르 니)에게 그 사실을 전하지만, 항소할 수 없다는 말만 전해 듣고 속이 답답해진다. 그는 평생 해왔던 막노동으로 대강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대책 없이 마르세유에 머문다. 억울한 딸을 석방시키기 위해 어떻게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보려 하지만, 불어를 단 한 마디도 못하는 미국인에게 전혀 호의적이지 않은 프랑스인들은 거대한 장벽이나 다름없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우연히 만난 연극배우(카밀 코탱)의 집에 머물며 그와 어린 딸(릴루 시아우보)의 도움을 받게 됐다는 것.

<스틸워터>는 억울한 누명을 썼을지도 모르는 딸을 위해 낯선 프랑스에 머물며 여러 난관을 뚫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아빠의 이야기를 차용한다. 미국인과 프랑스인을 고루 주인공으로 삼아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날카롭게 드러내면서 미궁에 빠진 듯한 사건을 조금씩 추적해 나가는 흥미로운 전개는 관객의 재미를 담보한다. 하지만 결국 하나의 우스운 소동처럼 돼 버리는 영화의 여정을 통해 감독이 보여주려는 건, 본질적으론 복잡하게 꼬여 영원히 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부녀관계다. 무모하게 진범을 찾아다니고 폭력도 서슴지 않던 ‘빌’은 정당하다고만 믿었던 자신의 행동을 단번에 무력화하는 결정적인 단서와 맞닥뜨리고, 이제까지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복잡한 곤란함을 느낀다. 정확히 표현자면, 젊은 시절 가족을 곤경에 빠뜨렸던 자신이 역으로 다 자란 딸로 인해 전방위적 위기에 처하게 된 건 지도 모른다는 자각 때문이다. 딸은 정말 결백한가? 자신은 뒤늦게 선한 아버지가 될 수 있는가? 불신과 거짓이 맞물려 돌아가던 상황에서 ‘빌’이 알게 된 분명한 진실은 무엇일까. ‘빌’역을 맡은 맷 데이먼이 읊조리는 마지막 장면의 대사는 지겹도록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경험해본 관객에게 두고두고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식상하지 않은 탄탄한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는 통찰이 무척 매력적인 작품이다. <스포트라이트>(2015)의 토마스 맥카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74회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2021년 10월 1일 금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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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던 동성의 연인을 죽인 혐의로 프랑스 감옥에 수감된 딸, 그리고 미국에서 매달 면회를 하러 가는 아빠(맷 데이먼), 이 기구한 사연에 숨은 비밀 궁금하다면
-진범을 찾아야 한다는 딸의 간절한 요구에 직접 나선 ‘빌’, 하지만 불어 한 마디 못하는 배움 짧은 미국인에게 프랑스인은 냉담할 뿐! 미국, 프랑스의 문화적 단면까지 드러내는 날카로운 시선 흥미롭다면
-살인 사건의 전말부터 부녀 관계까지, 곱씹어보면 비극을 초래한 건 모두 인간 관계라는 점. 사람에 질려버린 상황이라면 영화 내용이 고통스러울지도
-딸 살인사건에 얽힌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선량한 아빠의 추적 액션 스릴러? 아니죠~ 권선징악 기대한다면 전혀 다른 결말에 당황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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