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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취 물씬, 유쾌하고 따뜻한 모험 <루카>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
2021년 6월 14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물속에서는 바다괴물, 물 밖으로 나오면 인간? 바다 밖이 궁금한 호기심 많은 두 친구 ‘루카’와 ‘알베르토’가 17일(목) 관객을 찾는다.

디즈니·픽사의 신작 <루카>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작은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유쾌한 어드벤쳐. 인간 세상이 궁금하지만 그만큼 두려움도 큰 루카가 자칭 인간세상 전문가 ‘알베르토’를 만나 함께 마을에 잠입한 후 꿈을 위해 일명 ‘이탈리아식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는 한여름의 모험을 그린다.

<카> (2006)의 스토리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업>, <라따뚜이>, <코코>, <인크레더블 2>, <토이스토리 4>까지 디즈니·픽사의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이탈리아 출신 엔리코 카사로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감독이 2011년 연출한 단편 <라 루나>는 주인공 소년이 아빠와 할아버지와 함께 배를 타고 달에 떨어진 별을 청소하는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려 그해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크게 호평받은 바 있다

화상을 통해 한국 취재진과 만난 카사로사 감독은 “개인이 성장하고 자아를 찾는 과정에 있어 우정의 중요성을 어릴 때 만난 친구 ‘알베르토’를 통해 알았다”라고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

“나는 수줍음이 많은 내향적인 성격이었는데 ‘알베르토’는 외향적이고 아주 밝은 친구였다. 그로 인해 나의 안주하려는 성향을 깰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배경에 대해서는 “이탈리아 리비에라의 여름 해변에는 그곳만의 찬란함이라고 할지 특별한 광경이 있다”면서 반짝이는 햇빛과 푸른 바다, 바다로 철벅철벅 뛰어들면서 노는 아이들까지 모든 정서를 담았다고 전했다. “아름다운 경관, 음악, 음식 등 이탈리아에 대한 러브레터”라고 이탈리아에 대한 찬사가 녹아 있음을 강조했다.

유년시절인 80년대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일본 애니메이션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표현한 감독은, 특히 <미래소년 코난>을 좋아한다면서 “코난 속 두 친구의 오마주”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하야오의 작품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으로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짚은 그는 “작은 것이라도 주변을 바라보는 눈에는 경이로움이 가득하다. 아이가 빼곡히 숨어 세상을 바라보는 그 모습이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이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처음으로 물 밖 세상으로 나가는 소년은 너무 적합한 캐릭터”라고 바다괴물 소년의 캐릭터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루카>는 실제 회화 같은 따스한 질감이 느껴지는 작품. “단편 <라 루나>의 동화 같은 느낌을 강화하고 싶었다.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디테일하고 사실적이기보다는 좀 더 단순하게 표현되고 아주 회화적인 세상에 들어간다고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작품의 톤에 대해 언급했다.

“비유하자면 소설보다 시를 쓰고 싶었다”는 감독은 “아이들의 장난기와 유쾌함을 따사로운 터치와 색감으로 표현했다”면서 “2D 일러스트레이션의 서정성을 그대로 옮겨와 3D로 표현했다”고 작업 방식에 대해 말했다.

루카와 알베르토가 물 밖으로 나오면 인간으로, 또 물이 묻으면 바다괴물로 변하는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한 동작에 대해서는 “변신 장면은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장면이라 시간과 공을 정말 많이 들였다”면서 “색깔뿐만이 아니라 텍스처 자체를 바꾸는 문어를 비롯해 자연에서 영감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어의 분장술, 이구아나의 움직임, 인간의 보행” 세 가지를 섞어서 바다괴물의 움직임을 표현했다면서 바다괴물의 이미지 중 꼬리와 등 지느러미 등은 고대 지도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따왔다고 덧붙였다.

또 이야기의 출발이 된 특별한 친구 ‘알베르토’는 이탈리아에서 공군 파일럿이 됐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다 챙겨보는 한국영화 팬이라고 자처한 감독은 “어린이 관객은 지금 옆에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어른 관객은 예전의 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하기를 바란다”고 영화의 의미를 짚으며 “마치 절벽에서 푸르디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예비 관객에게 인사했다.


2021년 6월 14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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