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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연출 강우석
'회장님 보다 감독이 더 좋아요' | 2002년 1월 3일 목요일 | 컨텐츠 기획팀 이메일

강우석?
88년 '달콤한 신부들'로 데뷔.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 '미스터 맘마' '투캅스' '마누라 죽이기' '투캅스 2'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등 연출.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로 영화평론가상 신인감독상. '미스터 맘마'로 황금촬영상 감독상. '투캅스'로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수상. 25일 개봉하는 '공공의 적'(시네마 서비스 제작)으로 3년 반만에 감독 복귀.

영화인 강우석. 한국영화계 파워맨 1위(6년째), 최고의 제작자이자 뛰어난 투자자인 그가 돌아왔다.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이후 3년 반만에 '공공의 적'을 연출, 감독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공공의 적'(시네마서비스 제작)시사회장은 한국영화계 파워맨 1위의 감독 작품답게 북새통을 이뤘다. 녹슬지 않은 그의 연출력을 만나고 싶은 영화관계자들이 극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시사회장은 "정말 재밌는 영화다운 한국영화가 탄생했다" "속이 시원하고 통쾌한 영화"라는 반응과 함께 뒤풀이는 축제분위기였다. 강감독이 연출한 '공공의 적'은 악질형사와 패륜아 살인범의 대결을 그린 코믹터치의 형사물.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여 동안 극장안은 터지는 폭소로 가득했다. 지난 3년반 동안 메가폰을 놓아 다소 감각이 떨어질것이란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 그는 여전히 비주얼에 대한 빠른 판단력과 스피디한 촬영, 관객들을 쉬임없이 웃겨주는 빛나는 연출감각으로 작품을 빚어냈다.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일관된 생각 속에 패륜아와 그를 응징하는 형사를 통해 통렬히 우리사회를 풍자하며, 욕의 유머화를 통한 통쾌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강우석 영화의 미덕 속에 끌어들인다. 절묘한 풍자와 악의 응징, 잘못된 인간과 사회에 대해 마치 기관총을 쏘듯이 스피디하게 쏘아대는 언어와 힘의 행사는 웃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이번 영화는 그냥 재미를 넘어서서 사회안녕을 위협하는 인간들을 응징하는 코믹형사물로 코미디적인 재미와 액션의 통쾌함이 섞여있는 게 특징. 여기에다가 흥행성까지 겸비, 올 벽두 한국영화의 힘을 맘껏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적으로, 세상을 살면서 뭔가 가슴에 응어리진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기쁨을 맛볼 것이다. "공공의 시각에서 본 적을 추적, 응징합니다. 길거리에 침뱉고, 식당에서 큰 소리치고, 서민을 울리는 악덕 사채업자 등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파괴하는 적들에 대한 경고, 개인이 아닌 사회전체의 적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영화 속에 있습니다". 하루에 100커트 이상도 찍는다는 강감독. 그러나 이번 영화에선 베스트가 나올때까지 공을 들였다. 강감독은 그동안 제작, 투자자로 일하다 감독으로 돌아오니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을 느꼈단다. 시사회날엔 무대 인사도 못했다. "신인감독때 처럼 설레기도했고, 의도를 빗나간 반응이 나올까봐 무섭기도 해 극장 밖에 있었다"며 웃는다. 지난해 그가 제작, 투자, 배급한 영화는 수십편이다. '불후의 명작'을 시작으로 '신라의 달밤' '봄날은 간다' '킬러들의 수다' '흑수선' '화산고'등등이 그것. 한국영화의 경우 시장점유율 50%에 육박한다. 올해에는 전액투자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태흥영화사 제작) 등 20편 가까이 한국영화를 내놓아 강우석 파워의 절정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협력회사로 경기 파주에 아트서비스를 설립, 촬영 및 후반작업을 할수 있는 촬영 스튜디오를 짓고 있으며, 역시 독립배급사 청어람을 설립해 참여 배급망의 다양화를 시도한다. 강감독의 영화애정을 확인하고 그가 만든 재미있는 영화를 보면서 이 시대를 사는 것은 분명 재미있는 일이다. '투캅스'로 한국영화의 흥행 이정표를 세우며 시장변화를 일으킨 강감독. 흥행예감의 '공공의 적' 감독으로 컴백, 다시한번 '강우석 영화'의 진수를 보여줄 그의 영화세상 속으로 들어가봤다.

반응이 폭발적인데?
사회적으로 좀 패주고 싶은 놈들을 영화속에서 응징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영화가 되었으면 해요.

3년반만의 감독 복귀인데?
전 성질 급하고, 화를 잘냅니다.(웃음) 이번 영화 감독하는 동안 회사는 망해도 좋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전 영원한 감독으로 남고 싶어요. '공공의 적'은 관객들이 감독으로서 저에 대한 판정을 내려주실 겁니다. 그만두라면 미련없이 그만 둘 것이고, 계속하라면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일을 이어갈 겁니다.

한국의 최고의 제작, 투자사를 이끌고 있는데?
역시 감독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것입니다. 강사장, 강회장으로 불리는 것을 '짜증내' 했던 것은 천직인 감독으로 돌아오고 싶어서 였어요.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드라마를 상상하고, 가상의 현실을 그려보고, 등장인물의 형상화를 생각하면서 내내 즐거웠어요. 보람있는 영화가 될거라는 신념에는 변함없었어요.

시사회땐 무대 인사를 안했는데?
영화에 대한 소문이 너무 좋아서요.(웃음) 유머스럽게 얘기하면 교만해보일 것 같고, 겸손하면 어색할 것 같았어요. 잘 봐달라, 잘 써달라는 등 지나친 교만과 닭살돋는 비굴함 등 양쪽 다 못하겠더군요.(웃음) 소탈하게 심판을 받고 싶었어요.

'공공의 적'은 어떤 영화인가?
장르적으로 코믹형사물입니다. 거기에 엽기코드를 삽입했어요, 약간은 무식한 추리가 가미된 영화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인 적이 아니라 누구나 다 욕할 수 있는 더럽고 유치하고 치사한 인간을 응징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영화입니다. 형사물이라는 소재적 매력에 휴머니티를 가미, 우리 사회의 통념을 재인식하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뭘 말하고 싶었나?
서민 갈취형 폭력에 무관심한 우리사회, 패륜아를 그냥 지나치는 우리 시대를 겨냥하고 그런 인물을 영화로서 처단한 것입니다. 심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사회악들을 영화속에서 공격해 보고 싶었어요. 경찰을 통해 정의가 사라진 곳에 정의를 다시 일깨우고 싶었어요. 누구나 생각하는 나쁜 놈들을 영화로 패주고 싶었어요.

강감독이 생각하는 공공의 적은?
빈부차가 심해지게 만들고, 그 격차로 고통받게 하고, 사람이 사람답지 못한 것을 용납하고 보호하려는 인간들을 통칭해 공공의 적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관객들이 용기를 주셔서 속편을 촬영하게 된다면 소시민의 눈을 통해, 세상을 웃고 살지 못하게 만드는 인간들의 다루고 싶어요. 그런 인간들을 응징하는 영화말입니다.

주역들이 연기파 배우들이고 조역들의 연기가 일품인데?
설경구, 이성재씨와 함께 한 작업은 작은 흥분이었어요. 설경구씨는 내공이 있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재씨는 이번 악역으로 완성된 배우로 재탄생한 겁니다. 지독한 악역을 맡아준데 대해 고맙구요. 그리고 연극배우 출신의 조연들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겁니다.

대사에 욕이 너무 많은데?
강력계 형사가 직업상 할수 있는 욕이지요. 거부감보다는 유머로 지쳐지길 기대해요. 욕을 들으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겁니다. 상대방을 모욕주는 진지한 욕이 아니라, 영화 속 상황설정에 따른 유머스런 욕입니다. 욕의 유머화를 시도한 영화입니다.

강력계형사와 패륜아의 2인 대결구조인데?
극중 인물의 대결구조를 성격으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투캅스' 등 과거 제 영화를 좋아했던 관객들이 '재미'란 시각으로 볼수 있을 겁니다. 스토리 텔링 보다 인물 성격 중심의 영화이고 그 속에서 코믹과 엽기적인 상황이 가미됩니다. 2인 대결구조 사이 사이 브릿지로 코믹이 가미됩니다.

강감독 영화엔 여자가 없는데?
여성심리에 대해 잘 몰라요. 전 어머니와 아내가 제일 무서운데, 여성심리를 몰라요. (웃음) 그래서인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접속'등을 만든 감독들이 부러워요. 언젠가 여성이 뽑은 최악의 영화감독으로 뽑힌 적이 있는데, 모르기 때문에 못 그린 것입니다. 전 모르면서 아는 척은 못해요.

개인적으로 영향받은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모든 영화를 좋아해요. 그의 영화를 보면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요. 볼때마다 좌절을 느낍니다. 스필버그나, 카메론의 영화는 물량으로 공세를 펴지만 채플린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본질을 이야기합니다. 20년에 바로 오늘을 이야기했어요. 채플린은 우주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담백하게 제가 사회를 보는 눈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한 순진한 경찰을 통해 불의를 응징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공공의 적과 그 적을 향한 공공의 정의를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네마서비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영화를 시작해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유통까지 한 라인으로 공급되는 시스템을 구축, 진정한 메이저 영화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시네마서비스가 그런 영화사가 되고 전 재밌는 영화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자료제공:스포츠 조선>

1 )
mckkw
다시봐도 재밌다   
2008-06-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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