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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2002, Talk to Her / Hable Con Ella)
제작사 : Good Machine, Antena 3 Television, Via Digital, El Deseo S.A. /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

그녀에게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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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  yyj4269 16.01.20
사랑은 참 오묘하다- ★★★★  saintale 11.05.30
말이 필요없다 일단 봐야한다.! ★★★★★  rnldyal1 10.07.26



(2003년 4월 18일)
세계적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걸작!
- 2003년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 노미네이트
- 2003년 골든 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 Best 1위
- 유럽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5개 부문 수상
- LA 비평가상 감독상 수상

2003년, 전세계를 감동으로 몰아넣은 아름다운 사랑의 걸작을 만난다.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와 여자 투우사를 돌보는 두 남자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 [그녀에게]. 이 영화는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깐느 영화제 감독상 및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유럽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를 휩쓴 세계적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최신작. 감독은 세상의 어머니들에게 찬사와 존경을 마지않았던 전작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이어 사랑엔 성숙하고 여성에게는 경이로운 시선으로 가득 찬 [그녀에게]를 내놓았다.
2002년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영화에서 당당히 Best 1위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그녀에게]. 유럽 영화상에서 최우수 영화상을 비롯한 감독상, 작가상, 그리고 관객이 뽑은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남우주연상(하비에르 카마라)까지 거머쥐며 작품성과 더불어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2003년, 1월 수많은 경쟁작을 물리치고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고, 2월에는 아카데미 감독상,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수상소식이 끊이지 않는 [그녀에게]는 평단과 전세계의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고 있다.

2003년 간직해야할 단 하나의 사랑!
- 식물인간이 된 여자를 향한 두 남자의 지극한 사랑 이야기
- 사랑에 관한 성숙하고 따뜻한 시선 돋보이는 감동의 드라마

[그녀에게]는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두 남자의 조건없는 희생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
베니그노는 식물인간이 된 알리샤를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공연과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해준다. 지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사랑이다. 하지만 알리샤를 향한 베니그노의 헌신은 너무나 여리고 순수한 그로서 표현할 수 있는 사랑의 모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외롭기 때문에 더욱 절실했던 마르코와 리디아의 사랑은 좀더 현실적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옛 연인을 잊지 못한 채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게 되고, 서로의 온기로 상처를 치유해간다. 그러나 리디아의 사고 이후, 마르코는 베니그노와는 달리 식물인간이 된 그녀와 교감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한다.
알리샤가 눈뜨지 않아도 매일같이 이야기하는 베니그노와 리디아와 교감할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르코. 사랑하는 모습은 각기 다르지만, 두 남자의 사랑은 무엇보다 진실하고 감동적이다. 이처럼 사랑에 관한 성숙한 시선으로 메마른 정서를 따뜻하게 녹여내는 [그녀에게]는 2003년 반드시 간직해야할 사랑으로 남을 것이다.

모든 시선과 감성은 그녀에게 사로잡힌다!
- 피나 바우쉬의 현대 무용, 특별 제작된 단편 [애인이 줄었어요] 삽입
- Cucurrucucu Paloma 등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낭만적인 음악
- 따뜻하고 신비로운 색채에 담아낸 경이로운 세계

알모도바르 감독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이 한껏 빛을 발하는 영화 [그녀에게]. 영화 곳곳에는 감독이 선택한 문화적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세계적인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쉬가 직접 공연한 '카페 뮐러'와 '마주르카 포고', 7분 분량의 흑백 무성 영화 [애인이 줄었어요(Shrinking Lover)], 그리고 브라질을 대표하는 뮤지션 카에타노 벨로소가 들려주는 쿠쿠루쿠루 팔로마(Cucurrucucu Paloma) 등이 바로 그것.
이들은 모두 인물들의 행동이나 감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삽입된 것. 특히 단편 [애인이 줄었어요]는 알모도바르 감독이 장편 극영화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을 정도로 하나의 완벽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감독의 배려는 관객들에게 보너스 영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듯 신비한 영상에 담아낸 쿠쿠루쿠루 팔로마는 영혼을 울리는 목소리로 편안한 감동을 준다.
이처럼 독특한 연출기법, 세련된 영상과 음악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그녀에게]는 단지 누워있을 뿐인데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알리샤의 묘한 매력과 같이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경이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스크린 최고의 만남, 가슴을 울리는 섬세한 연기로 탄생!
- 스크린에 빛을 더한 배우들의 보석같은 연기
-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만드는 아주 특별한 캐스팅

작품에 빛을 더한 배우들의 보석같은 연기는 감동과 찬사로 이어진다. 4개월간 캐릭터에 필요한 간호와 미용 기술을 익히며 연기에 몰입한 베니그노역의 하비에르 카마라. 감성적이고 따뜻한 가슴을 지닌 남자의 이미지를 세련되게 표현한 마르코 역의 다리오 그란디네티. 그리고 촬영 전 요가를 배우며 식물인간이 된 발레리나와 투우사의 슬픔을 온몸으로 연기한 두 명의 여배우, 레오노어 와틀링과 로사리오 플로레스. 이 네 명의 주인공들은 복잡한 심리 상태에 놓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묘사했다.
조연들의 아주 특별한 캐스팅 또한 이 영화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알리샤를 가르치는 발레 학원의 원장이면서 그녀를 친딸같이 보살피는 카테리나 역을 전설적인 영화 배우 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이 연기한다. [닥터 지바고]에서 지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제랄딘 채플린은 [그녀에게]를 통해 매력적인 무용가로 변신했다.
또한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두 여주인공 칸델라 페냐와 세실리아 로스의 특별 출연도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라 할 수 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본 사람이라면, 영화 속에서 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밋거리. 쿠쿠루쿠루 팔로마가 울려 퍼질 때 스크린 속에서 사랑스럽게 미소짓는 이들의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인터뷰 : 페드로 알모도바르

Q. [그녀에게]는 무엇에 관한 영화인가?
A. 이 작품은 두 남자의 우정, 또 인간의 고독과 그것을 이겨나가는 모습 등을 그리고 있다. 두 커플의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사소통의 문제도 보여준다. [그녀에게]는 얘기를 하면서 가질 수 있는 기쁨에 대한 영화이며, 고독, 질병, 죽음과 광기 등에 대항하는 수단으로서의 말에 대한 영화이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연극 배우, 비정상적인 사람, 무대 위나 밖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녀에게]는 들을 수 있는 사람, 혹은 들을 수 없는 사람에게까지도 자신의 삶을 얘기해주는 '남자에 대한 영화'이다.

Q. 당신은 한번도 작업해 보지 않은 네 명의 배우, 하비에르 카마라와 다리오 그란디네티, 레오노어 와틀링, 로사리오 플로레스와 캐스팅했는데, 작업하고 난 소감은?
A. 하비에르 카마라는 완벽한 베니그노였다. 나는 하비에르가 간호사로 취직할 수도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는 또한 네일 아티스트나, 미용사, 수예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대본에 나오는 모든 기술을 마스터했다. 하비에르는 영화 속에서 베니그노가 알리샤에게 헌신하듯, 자신의 일에 헌신적이었다. 나는 베니그노의 이미지가 오랫동안 하비에르 카마라를 따라다닐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다리오 그란디네티가 맡은 마르코는 이 영화에서 가장 복잡한 캐릭터였다. 그는 내가 아는 배우들 중 가장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이다. 다리오는 천의 얼굴을 가졌으며 각각의 얼굴은 모두 다른 감동을 준다. 다리오의 세련된 예술적 기교는 관객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다리오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아름다워지는 연기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카에타노 벨로소가 쿠쿠루쿠루 팔로마를 노래하는 장면에서 수영장 가장자리를 천천히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마르코가 눈물을 숨기려는 모습만큼이나 감동적이다.
로사리오 플로렌스에게서 나는 리디아 역에 맞는 힘과 슬픔을 볼 수 있었다. 순수한 눈동자는 자포자기해버린 리디아란 캐릭터에 잘 맞았다. 또한 로사리오의 몸매는 여성스러움과 근육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아는 여배우 중에서 유일하게 투우사 의상을 입혔을 때 진짜 투우사같이 보이는 배우였다.
레오노어 와틀링은 완벽하게 잠자는 미녀, 알리샤를 연기했다. 움직이지 않는 그녀의 육체는 표정이 풍부했고 감동적이었다. 식물인간은 그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면 되는 연기가 아니다. 인간의 피부는 작은 접촉에도 반응하기 때문이다. 레오노르는 죽은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녀는 말이나 눈빛, 어떤 작은 미동도 없이 뛰어난 두 남자배우의 연기에 눌리지 않았다.

Q. 영화의 시작과 끝에 피나 바우쉬의 공연이 삽입되어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A.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피나 바우쉬 안무의 카페 뮐러 포스터가 나온다. 그때는 그 무용이 다음 영화의 도입부가 될 줄은 몰랐다. 당시에는 단지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쉬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그녀에게] 집필을 마쳤을 때 다시 포스터 속 피나의 얼굴을 보았다. 얇은 슬립을 입고 눈을 감은 채 탁자와 의자들에 둘러싸여 양팔을 뻗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이 사진이 내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머물고 있는 연옥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 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즈음에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마주르카 포고를 보고 그 작품에서 느껴지는 생명력에 감동을 받았다. 마주르카 포고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고통에 찬 아름다움은 나를 울게 만들었고, 결국 카페 뮐러와 마주르카 포고를 영화에 삽입키로 했다. 피나 바우쉬가 [그녀에게]의 시작과 끝을 만들어 준 것이다. 현역에서 물러나 후학들을 가르치다가 영화를 위해 무대에서 카페 뮐러를 다시 춘 그녀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Q : 영화 속에서 정신과 의사가 베니그노에게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는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라고 대답한다.
A : 이 영화 속의 모든 등장 인물들은 외롭다. 베니그노는 자신의 전부였던 어머니가 죽고, 사랑하는 알리샤마저 식물인간이 되어서 외롭다.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베니그노도 외롭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알리샤와, 애인에게 버림받은 리디아도 외롭다. 발레선생인 카테리나도 외롭다. 알리샤의 아버지도 외롭고, 병원 간호사도 남몰래 베니그노를 사랑하기 때문에 외롭다. 베니그노가 사는 빌딩의 가정부도 외롭고, 심지어는 TV 토크쇼 호스트도 리디아가 인터뷰 도중 나가 버려서 외롭다. 외롭기 때문이 아닐까, 이 말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이 되기도 한다.

Q : 당신에게 [그녀에게]는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A : 내게 있어 [그녀에게]는 관객과의 포옹이다. 나는 모든 관객의 가슴에 기대고 싶다. 파티에서 리디아가 마르코의 등에 기댔던 것처럼 말이다. 포옹은 사람들에게 빛을 비춰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다.

Special Edition

[그녀에게]는 흥미로운 여러 문화적 요소들을 접할 수 있는 영화이다. 표현주의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의 공연 카페 뮐러와 마주르카 포고, 그리고 브라질의 음유시인 카에타노 벨로소가 부르는 쿠쿠루쿠루 팔로마까지. 알모도바르 감독은 영화 속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색다른 방법으로 영화의 내용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도 가슴아픈 스토리를 한층 더 풍부한 느낌으로 전달했다.

1. 흑백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

무성영화를 즐겨본다고 했던 알리샤. 식물인간이 된 그녀를 위해 어느 밤 베니그노는 무성영화 [애인이 줄었어요]를 보고 그녀에게 영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속의 또 하나의 작품인 [애인이 줄었어요]는 [그녀에게]를 위해 제작된 7분 가량의 흑백 무성영화. 과학자인 연인이 발명한 약품을 먹고 손가락 만한 크기로 줄어든 한 남자가 결국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 평생을 보냈다는 내용의 이 영화는, 매우 코믹하지만 또 그만큼 슬프고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베니그노가 알리샤에게 들려주는 이 흑백 무성영화의 이야기를 통해 베니그노의 행동을 세련되고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알리샤의 병실에서 일어나는 실제의 사건들을 영화 속 영화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그려냄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베니그노의 행동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흑백 무성영화의 형식을 그대로 재연하기 위해 알모도바르는 그 시대 대표적 감독들의 작품에 대해 철저한 연구를 했다. 몇 가지의 파격적인 장면을 제외하고는 당시의 영화문법에 충실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표현주의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되 결코 과장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다만 음악은 표현주의 무성영화에 전형적으로 쓰이는 피아노 대신 현악4중주를 사용하여, 무성영화 특유의 인위적이고 어색한 느낌을 부드럽고 감동적으로 표현했다.

2.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의 카페 뮐러(Café Müller)와 마주르카 포고(Masurca Fogo)

[그녀에게]의 오프닝과 엔딩 시퀀스는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쉬의 카페 뮐러와 마주르카 포고, 두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로 들어가는 문과 나오는 문이 되어준 이 두 편의 공연은, [그녀에게]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상징함과 동시에, 영화를 더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표현해 주었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공연 카페 뮐러는 마르코와 베니그노에게 감동과 함께 무언의 교감을 나누게 하는 매개체이자, 이 두 남자의 상황을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앞을 볼 수 없는 두 여자가 고통스럽고 아픈 듯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한 남자가 그녀들이 부딪히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주위에 널린 의자와 탁자를 옮긴다는 공연 내용은, 식물인간이 된 두 여자의 괴로움과 슬픔, 그리고 그녀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마르코와 베니그노의 상황에 대한 또다른 표현인 것이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마주르카 포고는 카페 뮐러와는 달리 낙관적이고 생명력이 가득한 공연이다. 탱고, 삼바, 브라질 왈츠와 포르투갈의 파두, 재즈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춤과 음악은 삶의 행복과 환희를 표현하며, 등장인물들의 희망적 미래를 상징한다. 이미 알모도바르의 전작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카페 뮐러의 포스터가 등장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감독은 피나 바우쉬의 열성 팬이다. 때문에 [그녀에게]의 도입부에서 공연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마르코는 알모도바르 감독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알모도바르 감독이 존경하는 피나 바우쉬는 현대무용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독일의 무용가. 현역에서 물러났던 그녀는 이 영화를 위해 직접 카페 뮐러를 다시 공연했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모습을 감각적 소품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피나 바우쉬는, 독일의 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극무용 개념인 탄츠테아터(Tanztheatre)를 발전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Special Tip
[그녀에게]의 엔딩에 삽입된 마주르카 포고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2003년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LG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갖는다. 마주르카 포고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주제로 삶의 환희와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
또한 세계의 유명 도시를 주제로 세계 도시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피나 바우쉬는 1989년 '팔레르모, 팔레르모'(이탈리아)를 시작으로, 1991년 '마드리드'(스페인), 1994년 '비극'(오스트리아 빈), 그리고 1997년 홍콩 반환을 기념한 '유리 청소부'에 이어 2005년에는 한국을 주제로 한 신작을 LG 아트센터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3. 브라질 음악가 카에타노 벨로소(Caetano Veloso)의 쿠쿠루쿠쿠 팔로마(Cucurrucucu paloma)

마르코는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리디아를 보며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회상에 잠긴다. 그녀와 함께 했던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야외 음악회. 그곳에서 브라질의 음악가 카에타노 벨로소는 삶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함께 담고있는 음성으로 시를 읊조리듯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부른다. 마르코는 음악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리디아는 그의 등을 감싸안는다.
영화 속에서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부르는 가수는 현대 브라질 음악의 대표적 인물로 통하는 카에타노 벨로소이다. 그가 삶과 인생의 환희, 고통 등의 모든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감미롭게 읊조리는 이 곡은, 그 어떤 영화의 음악보다 아름답고 심오하게, 그리고 슬프게 다가온다. 쿠쿠루쿠쿠 팔로마는 이미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곡이기도 하다. [해피투게더]에서는 이구아수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가 느리게 흐를 때, 이 음악이 흘러나왔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를 방문했던 알모도바르는 우연히 카에타노 벨로소를 만나게 되었고, 그가 직접 리메이크 한 쿠쿠루쿠쿠 팔로마를 듣고는, 영화에 꼭 이 음악을 삽입하겠다고 결심했다. 이 곡을 듣는 순간, 그동안의 모든 피곤함을 잊을 수 있었기 때문. [그녀에게]를 위해 특별히 편곡된 이 곡은 마치 천상의 음악을 듣는 듯한 감동을 전해준다.

Cucurrucucu Paloma - by Caetano Veloso

그는 수많은 긴긴 밤을 술로 지새었다 하네
밤마다 잠 못 이루고 눈물만 흘렸다고 하네

그의 눈물에 담아낸 아픔은 하늘을 울렸고
마지막 숨을 쉬면서도 그는 그녀만을 불렀네

노래도 불러보았고 웃음도 지어봤지만
뜨거운 그의 열정은 결국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갔네

어느날 슬픈 표정의 비둘기 한 마리 날아와
쓸쓸한 그의 빈집을 찾아와 노래했다네

그 비둘기는 바로 그의 애달픈 영혼
비련의 여인을 기다린 그 아픈 영혼이라네



(총 11명 참여)
ssuede79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타일의 독특하지만 빠져들고 만 영화. 베니그노의 안타까운 사랑.     
2005-01-3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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