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쉘의 정신상담실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정신상담의 미쉘 뒤랑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무의식 속에 억압된 마음의 비밀을 풀어주는 것이 나의 일이다. 오늘은 4명의 환자가 상담실을 다녀갔다.
피학대 음란증(Sexual Masochism)
난 폭력의 맛을 알죠... 날 때려요!
부패한 재력가 맥스 퀴블레의 아내 올가. 그녀는 아름답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여인이다. 나조차 점차 그녀의 광기에 매료되는 것 같다...
도벽증(kleptomaniac)
끔찍한 녀석들이에요. 아이들은 내 정신을 갉아먹죠.
학교 선생님인 그녀는 학생을 끔찍이도 싫어한다. 대신 그녀는 훔치는 행위로 인해 쾌감을 맛본다.
조루증(Premature Ejaculation)
내 인내심은 바닥나고, 곧 물건이 단단해지죠. 그리고는 시작하자마자...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는 조금만 흥분해도 곧 사정하고 마는 조루증을 앓고 있다. 절정도 없는 상황 종료...
방화광(pyromaniac)
난 복권의 희생물이오. 당첨금으로 벽난로가 있는 근사한 집을 샀지. 활활 태울게 필요했어...
내 주위를 맴도는 이 의문의 남자를 난 에로스트라투스로 부르기로 했다. 아르테미스 신전을 태운 불멸의 이름, 에로스트라투스...
인간이 심리적인 옷을 벗는 은밀한 장소, 정신상담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 정신상담의라 해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그 점이 환자들에겐 좀 꺼림직하기도 하지만 정신상담의들 또한 우리와 같은 감정을 지닌 사람이다. 상담의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정글에 조용히 귀 기울이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환상을 듣는다는 것, 그것은 상담의들의 거룩한 소명이다. 반면, 소파 위에 누워서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 그것은 환자에게 속죄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상담을 받아본 사람들 가운데 자신의 상담의가 침묵을 깨고, 자신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올가는 이런 게임의 전문가나 다름없다. 상담의 미쉘 뒤랑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나서 그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음의 유혹에 빠지지말라!
전이(Transference)
정신분석이 기억 저편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동안 정신상담의는 어린 시절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대신한다. 환자는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그가 부모와 가졌던 관계를 재현하는 것이다. 전이(轉移)는 때론 사랑이, 때론 증오가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환자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인간의 삶은 탄생으로부터 죽음에 이르는 전이의 과정이다. 누구도 죽음에 대한 의문 없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없다. - 장 자크 베넥스
환자는 상담의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전이시킨다. 환자는 부모에게, 첫사랑에게 말하듯 이야기하고, 상담의는 그들의 말에 귀기울인다. 환자가 말하는 모든 이야기는 상담의를 환자의 어린 시절, 삶의 한 부분, 성적인 것에서부터 세세한 감정에까지 안내한다. 상담의 미쉘은 한 환자가 들려주는 변태적 이야기를 따라가다 최면에 걸리듯 잠들고, 꿈속에서 그녀를 목졸라 죽인다. 문제는 그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가 실제로 죽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 장 피에르 가테뇨
전이는 상담의와 환자의 연결고리이다. 환자의 유년기 감정은 상담의에 전이되어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정신 상담의 성공은 바로 상담의가 환자와의 감정전이에 성공하는지에 달려있다. 단, 전이가 이루어지면 치료사인 상담의도 자신의 삶과 관련된 역(逆)전이를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 그 점을 주지해야 한다. - 정신분석학자 질 베렛 박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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