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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1931,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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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17 분
  • 개봉
  • 미상
  • 재개봉
  • 미상
  • 전문가영화평

80년이 흐른 작품이지만 지금봐도 대단하다 ★★★★☆  ninetwob 10.02.06



이 영화는 스릴러물의 전형이다. 심리적 운용을 위한 카메라 위치의 적절한 선택과 더불어 그림자를 통한 인간의 이중성의 표현,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의 모티브를 반복되는 사운드를 통해 이끌어감으로써 스릴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을 모두 제시해 준다.

지금 보아도 전혀 격이 떨어지지 않는 "M"은 범인의 낯익은 휘파람 소리 가 귀에 생생하다. 유아 살해범인 정신분열증 환자의 묘사와 도덕적 논쟁은 이후에 만들어진 아류작들보다 앞선 시대적 감각이다.

살인범 베케르트는 바로 그러한 위협의 상징적 존재이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베케르트가 드러내는 정체성의 혼란, 즉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한 랑의 기법들은 필름 누아르의 시각적 스타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베케르트의 또 다른 자아는 그림자나 거울, 유리창에 비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림자나 거울은 필름 누아르의 가장 지배적인 시각적 모티브 가운데 하나다.

또한 랑은 베케르트의 개인적 혼란과 더불어 사회적 혼란도 이야기한다. 즉, 베케르트를 추적하는 사회세력이 경찰과 지하세계로 이원화되어 있는 것이다. 랑은 이러한 두 집단의 모습을 완벽한 대칭구조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두 집단이 베케르트를 추적하기 위해 회의하는 장면은 교차 편집의 전형으로 꼽힌다.

사운드 기법은 오늘날에도 그 탁월함이 빛을 잃지 않고 있다. 랑은 사운드를 단순히 영상에 종속적인 것이 아닌, 대위법적인 관계로 파악했다. 특히 유사한 구도를 가지고 있는 경찰과 지하세계의 장면에서는 사운드를 통해 대립적 관계를 부각시키고 있다. 즉, 두 집단이 살인범을 쫓는 과정에서 경찰은 시각적인 것(지도, 필적 등)에 치중하는 반면, 지하세계는 소리를 통해 베케르트를 붙잡는다. 맹인 거지가 기억해낸 베케르트의 ‘페르귄트 조곡’의 휘파람소리는 청각적인 모티브로 기능하는 것이다.

그러나 랑의 가장 탁월한 사운드 기법은 은유적 기법이다. 소녀 엘시가 납치되었음을 알리는 장면은 엘시를 애타게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음 장면인 텅 빈 계단에서 울려퍼지고, 이어 엘시의 공이 공터로 굴러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총 1명 참여)
fncpfbql
재미있네요.     
2007-05-3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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