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자 펠레(1987, Pelle erobreren)
가난을 피하기위해 고향을 떠나 이국 땅에서 서럽고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그것은 일본, 중국, 심지어는 멕시코 농장에서도 일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이기도 하며 지금 우리 주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아가는 삶이기도 하다. 정복자 펠레는, 덴마크 작가 마르틴 안데르센 넥쇠의 원작을 각색하여, 이국에서의 고단한 노동 속에서 삶을 배우고 꿈을 키워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아버지이고 싶었으나, 거친 세상속에서 무력하기만 하고 결국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역의 막스 폰 시도우의 연기는 가슴에 강하게 남는다.
이 영화는 당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골든 글러브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등을 휩쓸었다. 깐느 영화제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경쇠약직전의 여자]를 제치고 수상해서 깐느의 보수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점을 고려하더라도 걸작임을 부인할 수 없는 영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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