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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나-100일간의 화려한 꿈
zigzon 2011-11-18 오후 7:50:34 507   [0]
극단 시월이  연기력이 굉장했습니다.  
진짜 연극배우라는 느낌,  뿜어내는 에너지가 굉장했습니다!

줄거리는 쓰즈지로라는 도박꾼이 도깨비와의 내기에서 이겨 대가로 여자를 받습니다.
여자는 시체를 이어붙인 몸에 간난아이의 혼을 넣은 것인데
쓰즈지로의 바람대로 잘록한 허리, 빵빵한 가슴, 아름다운 얼굴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녀는 주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100일동안 순결을 지켜야합니다. 당연히 난봉꾼인 쓰즈지로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참지 못하고 그녀를  안으면 그녀는 즉시 썩은 물로 변해버리기 때문에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10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바로 하카나입니다.

제목 하카나는 주인공 그녀의 이름인데요. 제 생각에 하카나이라는 일본어에서 온 것 같습니다. 하카나이(儚い)라는 단어는 사람 인(人)에 꿈 몽(夢)자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사람이 꿈을 꾸고 있다....덧없다는 얘기겠지요. 하카나이는 덧없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쓰즈지로에게 주어진 100일간의 황홀한 꿈이 바로 하카나인 것입니다.

사실 이 연극 자체는 그다지 대중적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판타지라는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난봉꾼 남자가 순진한 여자를 만나서 비로소 삶의 기쁨을 얻고 변화한다라는 얘기는 사실 동서고금 너무나도 많이 쓰인 클리쉐이니깐요. 게다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하카나라는 인물에 개인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사랑에 목매는 그 감성이 저한테는 없나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이 끝난 후, 함께 관람한 언니와 도란도란 얘기를 하면서 이 연극이 예상외로 많은 것을 담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야 했던 쓰즈지로. 그래서 더욱 돈이라는 것에, 노름에 승부함으로써 존재의의를 찾아야했던 쓰즈지로, 그렇기에 거꾸로 ‘노름의 여신’에게 사랑받았던 쓰즈지로. 하카나라는 존재를 통해 진정한 인생의 기쁨을 얻게 되지만 그 여신의 분노로 지옥의 낭떠러지까지 굴러떨어지는 쓰즈지로, 그러나 그 지옥 구렁텅이에서도 가슴 속에 있는 하카나에 대한 사랑, 추억 때문에 그는 ‘패했으나’ ‘불행하지는 않다는 것’들....제목은 하카나이지만은 개인적으로 쓰즈지로라는 인물이 겪었을 절망, 혼란, 기쁨에 대해서 굉장히 감명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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