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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들
gator2007 2010-07-29 오후 4:57:14 395   [0]
모범생들.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달랑 의자 네 개가 놓인 단순한 무대.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홀딱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배우+연출+작 세 박자 모두가 훌륭했던 최근에 본 작품 중 유일하게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작품 자체가 너무 좋았기에 후기는 작품 자체에 대해서보단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쓴다. 극중에 나오는 모범생들을 보면서 내 동창 중에도 저런 애들이 있었지 하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공연을 보면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떠오른 이유는 무얼까? 순수했던 아니 순수했다고 믿고 싶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리는 우리 나름의 작은 사회를 만들고 이 안에서 이미 어른들의 세계를 흉내 내기 시작한다. 학교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곳이라면 그곳에서 냉혹한 현실을 미리 체험한다(배운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부터 오직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고 배운다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될까? 학교를 졸업한지 너무 오래돼서 요즘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요즘 학생들의 현실은 내 학창 시절보다 별반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라고. 나 자신도 그 말에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겠다. 초등생이 학교수업 끝나고 과외다 학원이다 뭐다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되는 빡빡한 스케줄로 시달리는 현실이 과연 정상인가?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상위3%를 향한 무서운 경주에서 한 번 뒤쳐지면 모든 게 끝이란 듯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학생들과 학부모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상위3%로 향하는 길은 너무 험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이는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길인 것 같다. 문득 내 학창 시절의 모범생들은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들은 상위3%로 상징되는 승리자의 성안에 입성했을까? 그리고 그 안에 입성한 그들은 정말 행복할까?
(총 1명 참여)
mitekdud92
단순한 무대에서 좋은 연극을 만들어냈다면 배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을지 눈에 선하네요^,,^     
2010-08-01 17:54
xornjsthsu88
저도 이 공연 보았어요.
아쉬운 부분도 있는점이 있긴 했지만
볼만했네요 ㅎ     
2010-07-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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