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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은 대안공간이 아니다. 웰컴 투 동막골
nice0266 2005-08-21 오전 1:22:12 1675   [16]

 

감독은 사실성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다만 관객은 영화에 나오는 전투장면이나 인물들의 방언사용

 

당시의 복장을 재현한 모습에서 사실성을 갖추고 있다고 착각했을 뿐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동막골은 너무 미화되어 있다.

 

외부와는 격리된 채 문명의 혜택을 거의 못받는 환경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또한 그 마을에서 생겨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그냥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다.

 

외부에서 온 때묻은 인간들도 동막골에만 오면 따뜻한 인간으로 정화되어 간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매커니즘은 동막골이 가지고 있는 어린이같은 순수함이다.

 

순수함의 상징으로 강혜정과 어린이가 나온다.

 

왜 그 순수함의 상징이 굳이 어린이인지, 하얀 소복을 입은 예쁜 처녀 강혜정인지 질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은 그 순수함이라는 것조차 사회적 권력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임을 간과하고 있다.

 

과연 순수함은 복잡하지 않음과, 처녀성과, 사회적 재생산의 과정을 덜 거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감독은 온갖 사회의 문제들이 복잡한 것에서 발생했다고 순수하지 못한 것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순수한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대해서 감독은 기존 사회의 관념을 조금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어린이의 무지함과, 처녀의 순수함과, 농민들의 어리숙함이라고 이야기한다.

 

 

원시적인 사회를 이상적인 공간으로 만든 그 설정은

 

200년전 300년전에 나왔던 초기 공산주의자들의 고민

 

그리고 초기 생태주의자들의 고민에서 이미 반복되었고,

 

그 불가능함이 이미 어느정도 검증되었던 일이다.

 

격리된 공간이라는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던 것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세계 곳곳으로 침투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격리된 공간의 설정이 무슨 의미를 갖는단 말인가.

 

 

그리고 왜 하필 동막골을 지켜내는 것은 형제애라는 매개고리를 통해서인가.

 

이것 역시 남성중심적인 기존 사회의 관념을 조금도 넘어서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총 2명 참여)
yang110
리뷰를 보다보면 놀라운 글들이 많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측면에서 영화를 속속들이 파헤치는...   
2006-01-16 04:00
karamajov
영향을 받앗을 겁니다.   
2006-01-04 20:50
karamajov
원래 마르크스가 꿈꿧던 공산주의사회라는게 무지하게 이상적인것이지요....마치 천국과도 같죠...실제로 마르크스아버지는 목사엿던지라 마르크스는 분명히 사상을 세우는데 성경에서 많은   
2006-01-04 20:49
상당히 날카로운 지적이네여...잘 읽었습니다.   
2005-08-28 00:41
1


웰컴 투 동막골(2005, Welcome To Dongmakgol)
제작사 : (주)필름있수다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dongmakgol2005.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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