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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영화감상(도그빌과 터미네이터3) 도그빌
kdong8799 2003-07-29 오전 8:51:40 3735   [18]
 노르웨이 출신 크리스타나 로켄 주연의 헐리우드 대표적인 액션오락 영화 터미네이터3과 세계적인 여배우 니콜 키드먼 주연,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도그빌. 이 두편을 연달아 보고 난 지금의 상태는 그 어떤 말과 글로도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과 전율, 감동과 재미 그 자체입니다. 36년을 살아오면서 정말 많은 영화들을 보았지만 지금처럼 영화를 보고 나서 흥분과 환희, 전율을 느끼기는 처음입니다. 아직도 두 영화를 연달아보면서 가졌던 생각과 느낌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감상평을 씁니다. 터미네이터3은 이미 한번 본 영화였지만 T-X로 나오는 여배우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오늘은 크리스타나 로켄 중심으로 영화를 한번 더 보았습니다. 이 여배우을 중심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과 그냥 영화를 보는 것이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모델 출신인 신인 배우치고는 대사는 별로 없었지만 표정연기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특히 화장실 육박전에서 아놀드 할아버지의 성기를 잡고 화장실을 차례대로 부수는 장면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T-X와 액션장면만을 중심으로 보았기 때문에 처음 볼 때보다 너무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곧바로 도그빌을 관람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화려한 액션을 보고 난 뒤라 178분의 상영시간이 상당히 부담도 되었고,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 매우 궁금하면서 다소 걱정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되었고, 아무런 세트도 없이 주차장의 선처럼 금이 몇 개 그어져 있는 마을이 등장하면서 해설자의 프롤로그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시작 정확히 10분 약100여명의 관람객 중 두 사람이 상영관을 나갔습니다. 영화시작 25분 두 사람이 또 상영관을 나갔습니다. 영화시작 1시간 또 두 사람이 상영관을 나갔습니다. 관객 중의 반 정도가 머리를 옆으로 하거나 뒤로하면서 조는 듯 했습니다. 시간을 보면서 앞으로 두 시간 동안 어떤 내용전개가 될지 너무 궁금해하면서 끝까지 영화가 이런 분위기와 내용으로 가면 잠들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갈수록 더 해졌습니다. 터미네이터3을 보고 나서 곧장 관람을 하게 되어 지루함과 걱정은 더 했습니다. 정확히 여섯 사람의 관객이 상영관을 나간 뒤부터 영화의 내용이 심각해지면서 1시간 이상의 지루함과 불안감이 한 순간에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니콜 키드먼이 강간을 당하는 장면부터는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영화에 몰입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100분이 지난 뒤의 결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말로는 도저히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느낌을 받았고, 음악이 나오고 사진과 자막들이 올라가는 데도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습니다. 터미네이터3과 도그빌을 연달아 본 것은 지금까지 제 인생에 있어 최고의 영화감상이었습니다. 각 영화를 따로따로 보았거나 도그빌을 먼저 보고 터미네이터3을 보았다면 지금의 이 느낌과 생각을 도저히 갖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특히 도그빌은 특별한 세트도 없이 금 몇 개 그어놓고 영화의 내용이 전개되었기 때문에 터미네이터3과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대조적이었습니다.

 1억 9천만불 중에서 아놀드 할아버지가 받은 출연료가 3천만불. 미국에서 R등급을 받은 영화 중에서 7월초에 상영된 영화로써는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고 하지만 1, 2편에 비해서는 미국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 노르웨이 모델 출신 크리스타나 로켄이 없었다면 훨씬 더 재미없는 영화가 되었을 것입니다. 스토리도 뻔하고, 컴퓨터그래픽도 1, 2편에 비해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특별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죠. T-X로 등장하는 크리스타나 로켄. 단 한편의 영화로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이후에 모델로서, 영화배우로서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돈도 많이 벌 수 있겠죠. 캐스팅이 되고 나서도 몸매가 너무 가냘퍼서 매일같이 킥복싱과 크라브 마가(이스라엘식 격투기)로 몸매를 가꾸고, 촬영내내 단백질 파우더, 각종과일, 물, 땅콩버터, 참치 캔을 믹서에 넣고 갈아만든 특수 영양식을 입에 달고 살면서 8개월 동안 설탕이라곤 입에도 대지 않은 그녀의 피눈물나는 노력이 망할 뻔했던 터미네이터3을 살리고, 오랜 기간 흥행작이 없었던 아놀드 할아버지가 재기에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반면에 헐리우드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미모와 연기력을 다 갖춘 여배우로 정평이 나있는 니콜 키드먼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미국을 신랄히 비판하고 조롱하는 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본인이 직접 영화출연을 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도그빌은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참고서 영화를 보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입니다.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을 갖춘 니콜 키드먼이 도그빌을 더욱 더 빛나게 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히 슬프지도 기쁘지도 웃지도 않는 일정한 표정의 니콜 키드먼의 연기가 더욱 더 도그빌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헐리우드를 가장 대표하는 여배우인 니콜 키드먼은 미국을 가장 통렬히 비판하고 조롱하는 도그빌의 주인공이 되었고, 부와 성공의 상징인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액션오락 영화인 터미테이터3은 무명의 노르웨이 출신 여배우 크리스타나 로켄이 살려냈습니다. 너무나도 대조적인 두 여주인공입니다.

 도그빌은 일부 언론과 방송매체에서 보도한 대로 과연 미국이라는 나라를 유럽 출신의 감독이 비판하고 조롱한 영화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단지 미국이라는 나라만이 아니라 현대사회에 대한, 우리 인간에 대한 신랄하고 통렬한 자기 비판서의 영화입니다. 강한 존재에게는 한없이 비겁하고 나약하면서, 자기보다 약한 존재에게는 너무나도 무자비할 정도로 비인간적일 수 있는 인간과 집단에 대한 고발영화입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 36년 동안 우리민족을 짓밟은 일본을 증오하고, 한국전쟁을 방조하고, 해방 이후부터 58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반도에 주둔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양민들을 학살하고 학대한 미국을 싫어합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순이와 미선이를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솟을 분노가 일고, 미국에게 아무런 대꾸도, 저항도, 항변도 못하는 노무현 정권을 보면서는 왜 이 사람을 대통령선거 때 찍었나 밤새 후회하기도 합니다. 몇 달 전에 우연히 KBS1 TV에서 네팔사람들이 우리나라로 돈을 모으기 위해 일을 하러 왔다 임금을 받지 못한 사연과 그래도 그 중 일부가 네팔로 돌아가서 성공한 이야기를 담은 르뽀 프로를 낮 시간에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송 내용 중에 효순이와 미선이가 죽은 것 못지 않은 정말 비참하고 우리 민족에게는 너무나도 창피한 한 젊은 네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인 한 산자락에서 가족들과 아주 평범하고 평온하게 살던 20대 중반의 여성이었습니다. 한국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족들을 위해서 별다른 준비없이 무작정 한국으로 돈을 벌러왔다가, 슈퍼마켓에서 과자와 빵을 사먹고, 돈을 안 갖고 나온 바람에 슈퍼주인에게 개처럼 두들겨 맞다가 경찰서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서에서는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이 네팔 여성을 정신병원에 넘겨 7년 동안 정신병자 취급을 하면서 병원에 감금한 것입니다. 7년이 지난 후에 가족들의 노력과 한국민간 단체의 도움으로 이 여성은 풀려나 가족에게 돌아갔고,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2천 2백만원의 손해배상 금액을 받기도 했지만, 이미 이도 다 빠지고, 방송에 나온 얼굴을 차마 30대 초반 여성의 얼굴로 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우리민족을 억압하고 핍박한 일본과 미국을 욕하듯이 현재 많은 동남아, 중국 출신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우리 한민족에게 이를 갈고 있을 것입니다. 강대국이냐 약소국이냐, 권력과 부가 있냐 없냐, 강자냐 약자냐를 떠나 객관적인 환경과 여건에 의해서 어떤 사람도, 어떤 집단도 잔인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속성을 나타낼 수 있음을 도그빌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니콜 키드먼이 차안에서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내용과 니콜 키드먼이 남자 주인공인 톰과 마지막으로 나누는 대화, 잠시 동안 도그빌을 거닐면서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과 현재의 모습,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걷는 모습은 한 평생 저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나도 훌륭하고 위대한 주제와 내용을 연극처럼 한 공간에서 특별한 세트나 장치도 없이 선을 몇 개 그은 공간만을 잘 활용하여 충분히 묘사하고 전개해나간 감독의 창의성과 장인 정신,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마을 주민을 능숙하게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력에 존경의 예를 바칩니다. 같은 시간대(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의 8가정의 모습과 마을 사람들 전체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모든 세트를 치우고 금만으로 가정을 구별한 감독의 기발한 창의성도 너무 대단하고, 굉장한 과학기술과 군수산업의 발달로 세계 최고의 강대국인 물질 만능주의 미국을 조롱하기 위해서 이보다 더 뛰어난 마을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1시간의 지루함만 잘 참고 견디면 정말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충격적인 2시간의 영화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터미네이터3을 관람하시고, 도그빌을 보시는 것도 색다른 영화감상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내 생애 최고의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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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빌(2003, Dogville)
제작사 : Kuzui Enterprises, Canal+, MDP Worldwide, Summit Entertainment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수입사 : 코리아 픽쳐스 (주),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www.dogville200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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