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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도둑맞곤 못살아] 색다를게 없다.. 도둑맞곤 못살아
ysee 2002-09-24 오후 5:04:16 787   [0]
감독:임경수 주연:박상면,소지섭,송선미

<호>[도둑맞곤 못살아] 색다를게 없다..

영화 "도둑맞고 못살아"는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을 "사이토 히로시"에 의해 소설로 발간이 되었고, 일본 내에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도 기상천외한 사건이기에, 그 사건의 이야기를 국내 스크린에 옮긴 영화가 바로 "도둑맞곤 못살아"이다. 솔직히 자기 집에 도둑이 들어, 귀중한 물품들을 잃어버렸다면 무척 상심할 것이다. 그것도 한번도 아니도 여러 차례 같은 도둑에 의해서 털린다면 그야말로 미칠 노릇 일 것이다. 필자도 어린 시절 집에 여러번 도둑이 들어 많은 물건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계속된 도둑맞음은 동일 범에 소행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마음에 상당히 화가 났었고, 현장 조사를 나온 경찰아저씨들에게 "꼭 잡아달라"란 주문을 한 기억이 생생하다. 도둑질을 하는 도둑놈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도둑질을 일삼는 도둑놈과 맞대면을 해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기에 그 이유는 모르지만, 영화"도둑맞곤 못살아"의 도둑놈이 왜 도둑질을 하는지 이유를 알 수가 있다. 또한 한번도 아니고 여러 차례 같은 도둑놈에게 도둑을 맞은 집주인이 자신의 재산과 가족을 지키려는 심정 역시 알 수가 있다. 그것을 영화는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거워하고 좋아할 만한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다. 그럼 왜 도둑놈이 왜 도둑질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도둑놈과 맞서 싸우는지, 경기도 화성의 어느 벌판에 지어진 저택으로 구경 가보자..

영화는 실화와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했는데, 필자는 이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도 모르고, 소설도 읽어보지 못했기에, 얼마큼 제대로 실화와 사건을 옮겨놓았는지 아니면 소재를 빌려와서 나름대로 제대로 된 각색을 했는지 알 수가 없기에, 그저 영화를 본대로 평할 뿐이다. 필자는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20여분도 지나지 않아 무료함과 지루함이 엄습해 왔었다고 말하고 싶다.

쉽게 말해서 극중 도둑든 집의 아내 역을 맡은 "송선미"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가 취미이지만, 결정적으로 맛을 느끼지 못하는 선천적인 병을 앓고 있기에 잘 만들어진 음식은 보기에 너무나도 먹음직스럽다. 입안에 침이 고일 정도로 훌륭한 시각적인 맛을 제공하지만, 이내 음식을 입안에 넣고 씹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는 없고, 온몸이 비틀어지고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리는 느낌을 제공받는다. 이런 느낌이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를 관람하는 동안 계속된 느낌이란 것이다.

이 영화에서 도둑놈으로 나오는 도둑은 우습게도 심심풀이 취미로 도둑질을 하는 엘리트 직업인이다. 젊고 유능한 게임프로그래머인 [최강조:소지섭]는 늘 반복적인 일상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밤에는 자신이 찍어둔 집을 터는 악취미를 가지고 있다. 낮에는 합법적이고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최강조]이지만, 밤만 되면 불법을 일삼는 밤손님으로 둔갑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푸는 정도로 도둑질을 일삼아 왔다는 것이다. 황당해서 말이 나오지 않는 이 도둑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우리의 주인공이며, 가족의 안전을 지키고, 가장의 체면을 세우려는 [고상태:박상면]가 [최강조]를 처리(?)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녹녹치 않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최강조]에게서 도둑질의 이유는 없다! 단지 도둑질을 할 때 느끼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무사히 성공했을 때 가져다주는 희열이 그저 좋기 때문에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중심은 도둑 [최강조]에게 맞추어져 있는 것인가..? 그건 아니다. 이 영화가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은 [고상태]에게 있다. 여러 차례 도둑을 맞은 [고상태]는 없어진 몇 푼의 돈과 TV리모콘, 그리고 아내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음식 때문에 도둑을 최선을 다해 잡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고상태]가 진정으로 도둑맞은 것은 바로 남편과 아버지의 체면을 도둑 맞았기에 그것을 되찾으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핵심이지만, 찬란(?)하면서 그저 그런 유치한 코미디의 한계를 입증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과연 관객이 집안의 가장이 얼마나 가족을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관객은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의 모습을 보면서 나름대로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적이며, 따뜻하며, 진지함 속에 웃음과 감동이 들어있는 영화의 내재된 의도와 달리, 진정한 코미디 영화는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는 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이란 것이다.

솔직히 영화의 이야기 설정 자체가 재밌다는 것은 사실이다. 엘리트 직업인이 취미로 도둑질을 하고, 독특한(?) 음식 맛에 반해 여러 차례 한집만을 털고, 도둑에 의해 무너진 가장의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는 어느 누가 들어도 재밌을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2시간이내에 어떻게 풀어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재밌을 설정인 만큼 감독도 영화를 코미디로 풀어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코미디의 한계성을 엿볼 수가 있다. 한계성이란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독창적으로 상황에 맞게 연출해야 했는데, 단지 배우들의 코믹한 연기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늘상 보아왔던 코믹연기로 인해 식상하게 다가오기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배우에 의해 연출되는 코미디보다는 관객은 상황에 맞게 연출되는 코미디가 오히려 재미를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예로 "도둑맞곤 못살아"에서 오프닝과 함께 시작된 집들이 장면은 관객에게 제대로 된 웃음을 선사했다. 아내 역으로 나오는 "송선미"가 코믹연기를 펼친 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단지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알고 있기에, 관객이 맛을 보지 않아도 이미 그 맛이 어떠할지 상상이 되기에 아내의 음식을 먹는 직장동료들의 그 다음 행동이 어떠할지 상상대로 연출되기에, 관객은 그 상황에 포복절도한다는 것이다. 그 다음부터 아내의 음식에 손을 대는 도둑의 모습 역시 그림이 그려지기에 유일하게 이 영화가 제대로 된 상황에 의한 코미디는 음식에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의해 벌어지는 해프닝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지만, 그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상황들은 눈물겨운 배우들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하는 것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힘들다는 것을 아는지, 영화는 상황연출을 화면분할이나 그러한 결과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예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친절함(?)을 보여주므로 관객의 시선과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계속된 연속성으로 인해 기존에 늘 보아왔던 방식이기에 신선함은 없다. 또한 훔치는 자와 지키려는 자와 간의 치열한 전쟁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는 도둑게임은 게임이란 설정만 빌려 왔을 뿐 게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미 헐리웃 가족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내용들이기에 이 역시 신선하지가 않다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창조의 정신과 모방의 정신을 넘나드는 영화의 흐름이 영화 "도둑맞곤 못살아"가 가지고 있는 단점으로 비춰지고 있기에 관객은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연기에 유쾌할지 모르지만, 엄밀히 따져서 이 영화가 진정으로 웃음과 함께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동이 관객에게 녹아들었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영화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총 0명 참여)
동감합니다..시나리오두 좋구..배우들 연기도 좋았지만..결국 그런게 웃음으로 연결되지는 못한 듯..^^   
2002-09-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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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곤 못살아(2002)
제작사 : MBC 프로덕션 / 배급사 : 영화사청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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