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살인마에게도 가족애는 있다.... 살인마 가족 2 : 데블스 리젝트
ldk209 2006-12-14 오후 2:25:48 1333   [15]

텍사스 경찰은 길 잃은 젊은이들을 공격하여 살해하던 파이어플라이 일가의 저택을 급습하여 지난 수 년간 실종된 이들의 시신을 찾아낸다. 그러나 파이어플라이 가족들과 그들의 살인을 도운 스폴딩 등은 모두 도주하는데, 이들은 도주 중에 만나는 사람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이전에 파이어플라이 가족에게 살해당한 보안관 와이델의 형제인 경찰 켄 드와이어는 파이어플라이 가족 못지않게 잔혹한 바운티 헌터들을 거느리고 그들의 자취를 쫓는데...


[데블스 리젝트/살인마 가족 2] 살인마에게도 가족애는 있다....

이름부터 독특한 그룹. White Zombie. 이들의 음악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리더의 이름도 Rob Zombie이고, 그룹 이름을 32년도에 나온 공포영화 제목에서 땄왔다고 하는 걸 보면, 롭 좀비의 공포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의는 알아줄만하다. 그룹 활동과 솔로 활동을 통해 나름의 명성을 쌓은 롭 좀비는 드디어 자신의 꿈이었던 영화 제작에 나섰는데, 그의 첫 작품인 [살인마 가족/House Of 1000 Corpses]은 평단과 관객들에게 두루 욕(!)을 먹었다고 한다.

영화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화면 자체는 마치 뮤직 비디오를 찍은 듯이 현란하기만(!) 하고, 스토리도 엉망이고, 한마디로 쓰레기 공포영화라고 한다. 그럼에도 롭 좀비는 그다지 주눅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긴 주눅들 성격이면 이름을 롭 좀비로 지었으랴.

아무튼 롭 좀비는 분기탱천해, 살인마 가족의 두번째 이야기인 [The Devil's Rejects]를 공개했고, 새로운 영화는 전편의 혹평을 호평으로 바꿔 놓으며, 2006년 최고의 호러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우선 이 영화는 전복의 재미를 만끾할 수 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살인마 가족이 살고 있는 저택을 경찰이 급습하여 한 명을 사살하고, 어머니를 연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빠와 여동생은 지하 하수구를 통해 도망가고, 다른 여자와 동거 중이던 아버지(나름대로 유명인사)는 연락을 받고 미리 계획한 곳으로 움직인다. 경찰이 저택을 급습할 때 거구의 한 살인마가 숲 속에서 전라의 여자시체를 끌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경찰은 그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가족들은 그가 잡혀갔거나 죽은 것으로 전제하고 영화는 진행된다.(그 거구는 거의 마지막에 다시 나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찰에 쫓겨 도망다니는 살인마 가족은 남들에게는 너무나도 무시무시한 살인마 집단이지만, 가족들의 눈으로만 본다면 여느 평범한 가족과 똑같다. 어머니에게 하나뿐인 딸은 천사이고, 장난처럼 사람을 죽이는 오빠도 아버지 앞에서는 쩔쩔매는 아들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들 가족이 왜 살인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거의 장난같은 습관이 된 것도 같고, 누구에게는 음악이 삶의 목표이듯 살인이 삶의 목표인 듯도 싶다. 이들에게 진지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죽이면서도 낄낄거리고 장난친다. 여동생은 인질로 잡은 (처음부터 별로 살려 줄 생각이 없었던) 부부 앞에서 허리를 돌리며 귀여우면서 섹시한 춤을 춘다. 노래와 함께. 재패니즈~ 차이니즈~~~~ Look At This(?) ... 귀엽고 사랑스러운 살인마(?).

이들은 모텔에서 인질로 잡은 가족을 죽이고, 장난삼아 한 여성의 얼굴에 죽은 남편의 얼굴 가죽을 씌워 놓는데, 나중에 이 여성이 도망가다가 큰 트럭에 치이면서 도로에 그 여자의 내장과 시체가 쫙 뿌려지는 장면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잔인하면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살인마 가족에게 형을 잃은 와이델 보안관은 이들의 검거에 모든 것을 건다. 보안관은 유치장에 가둬놓은 살인마 어머니를 칼로 죽인 후 아메리칸 원주민을 고용, 살인마 가족을 쫓는다. 이들 추적자는 보안관에게 '파리를 잡기 위해 바주카포를 쏘는 격'이라며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한다.

사로집힌 살인마 가족. 보안관은 이들을 경찰서로 잡아 갈 생각이 없었다. 응징하는 보안관과 처참하게 당하는 가족. 선과 악의 경계선은 이미 무너진 상태고, 이 장면에선 고문을 당하면서도 서로를 위하는 살인마 가족의 애틋한 가족애가 돋보인다. (딸을 대신해 자기에게 고문을 하라는 아버지, 절규하는 딸)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 Lynyrd Skynyrd의 명곡 'Free Bird'의 기가막힌 전주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치 '내일을 향해 쏴라' 또는 '델마와 루이스'를 연상시키는 마지막 장면이다. 애틋한 가족애를 넘어서서 이 장면에선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의 장엄한 최후를 보는 듯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 장르 : 호러 - 국가 : 독일/미국 - 감독 : Rob Zombie
- 출연 : Sid Haig(캡틴 스폴딩) Bill Moseley(오티스) Sheri Moon(베이비) William Forsythe(와이델 보안관)


(총 1명 참여)
ffoy
묘한 부조화가 독특했죠. 단순유치한 3류 호러물로 치부하기엔 은근히 매력적인 시리즈죠^^   
2009-01-09 14:40
ldk209
마지막 장면.. 정말 죽음....   
2007-04-19 16:01
sbkman84
황당   
2006-12-28 06:01
1


살인마 가족 2 : 데블스 리젝트(2005, The Devil's Rejects / House of 1000 Corpses 2)
제작사 : Lionsgate /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7568 [살인마 가..] 살인마 가족 2 sunjjangill 10.09.20 515 0
45590 [살인마 가..] 먼 개 황당한 sbkman84 06.12.28 1171 2
현재 [살인마 가..] 살인마에게도 가족애는 있다.... (3) ldk209 06.12.14 1333 15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