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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기덕이 무슨 흥행 영화를 만들어!! 나쁜 남자
rekilld 2002-01-24 오전 9:51:52 1479   [6]
어제 나쁜남자를 봤다...그러나..어제 영화평을 쓰지 못했다...솔직히..감독의 의도도 잘 알지 못하겠다..그리고..진정으로 내가 영화에서..뭘 느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영화보고..이틀 고민해 본 적은 없다..이것으로도 난 이 영화가 괜찮은 영화라고..내혼자 말해본다..
근데..이제야..조금 정리가 된다..
내 나름대로..느낀 아주 중요한 포인트..느낌..몇 개만 적어본다..
물론..내가 적는 것은 해답이 아니다..그리고 해답이 있을 필요도 없다..맨 처음에 말했듯이...영화는 수천개이고..영화평은 수만개이다...나의 평도..수만개중에..단 하나일 뿐이다..


-[나쁜남자]에는 나쁜 남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나쁜남자 홈페이지에 가면..조재현이 맡았던 한기역을 두고 공개 재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한기란 사람은 진정으로 나쁜 사람이었나...아니면 나쁜 사람이 아닌가..
하지만 이렇게 선악이 확연히..구분이 될 것 같은..왜냐하면 제목부터..나쁜남자 아닌가..이런 문구 봤나..이런 쉬운 영화가..정작 들어가보면 그 안에 나오는 모든 사람은 선악의 구별이 가지 않는다..
영화에서 나오는 한기는 선화라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해..결국은 그녀에게 무서운 덫을 쳐서 그녀를 자신의 세장에 가둬 버린다..이것은 분명 잘 못 된것이고..아주 나쁜 놈이 하는 짓이다..영화를 보면 첨에는 한기에 대한 분노로 가슴이 몸서리 쳐진다..
하지만 한기의 행동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가 과연 나쁜 남자였난 하는 생각이 든다.. 한기라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길들여 지지 않은 맹수이고 그는 단지 맹수의 습성대로 사랑을 한 것이고,,한 여인에게..모든 것을 주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그는 선화를 항상 유리라는 다 보이지만 결국은 다가갈 수 없는 장벽 뒤에서 살펴보고..항상 그녀의 위험 순간에만 번쩍 나타나서..도와주고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막상..그녀와의 성관계 자리에선 가슴 하나 만지는 데도 손을 벌벌 떤다...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그러한 쉬운 사랑은 아니었다..한기라는 사람이 맹수이기에..그리고 우리는 맹수가 아니기에..
맹수를 사람의 법으로 심판하는 자체가 나쁘지 않을까..죄가 있다면 그러한 맹수를 만들어낸 사회에 있을까..아니면 그런 맹수를 방치한 사회에 있을까..
어느쪽이든 사회가 나쁘네..네가 벌 받아라..!!.
그리고 천사로 보이던 선화도 그렇게 하얀 여인은 아니었다..
미대2년생..누가봐도..착하고 아름다운 여인..
하지만 그녀는 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도도함과..세상에 대한 당당함으로 똘똘 뭉친..그리고 한기같은 저질의 사람은 경멸의 수준까지 모욕하는 나쁜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여자였다..
물론..우리 대부분이 이러하지만 이런걸 나쁘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왜냐하면 우리와 비슷하니까..
그리고 그녀는 서점에서 책을 몰래 째서 자신이 가져버린다거나..결국 덫에 걸리는 것도..그녀의 사행심이었다..
그녀는 항상..스스로 공주로 살아야 하고..그런대접을 받는 것을 당연히 역긴다..
이런 여자에게..사창가란 현실은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그 현실에도 적응해버리고..그런 현실을 제공한 남자에게도 사랑?에 빠져버린다...
맹수를 사랑했으면 그녀도 나쁘다..맞지...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가 갔으니...
그래서..나쁜남자에는 나쁜사람들이 많이 나오지만..
정작..나쁜 사람은...없다...
나쁜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왜..유리인가..

이번 영화에 보면 유리라는 소재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어쩌면 이 소재를 빼면 이 영화가 만들어지지를 않는다..
투명함..하지만..공간을 나누어 주는 소재..그리고..깨어지면 살인까지도 할 수 있는 유리..
김기덕은 처음에 민물이라는 소재를..그다음은 바다라는 소재를..
그리고..저번 영화에는 얼음이라는 소재를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굳어질 수 없는...유리를 사용했다....
얼음에서 유리라는 비약은 너무도 크지만..이해되기도 한다..
김기덕은 왜 이런 의도를 영화에서..펼쳐보이는가..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을 떠나서..이렇게 장기적으로 자기만의 영화를 연결해가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지 않은가..
자신의 영화가 몇개가 만들어 질지도 모르는 현실에서..이러한 시도를 첨부터..아주 의기양양하게 펼쳐보였다니..이 사실에서도 박수를 줘야 하지 않는가...
그렇다..이러한 소재변화는 김기덕의 사회에 대한 소리침이 점점..구체화되고..강해지는 것이 아닐까...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가면서..좀더..큰 소리를 관객들에게 지르고 있는 것이다..그래서..그 유리로 사람을 찌르고..여자를 가두고..훔쳐보고 별것 다 하는 것이다..
아름답지만..깨지면..너무나도 잔인한 무기가 되는 유리..
난 영화에서..유리의 개념을 이렇게 파악했다...
그리고 궁금한것은..다음에 소재는 무엇일까이다...
무엇이든지...나를 놀라게 할 소재는 등장할 것이다..
아니면 유리에서 끝일 수도.....


- 왜 사창가인가...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정확하게 두개로 나뉜단다..
"정말 멋져.."
"돈 아까워"
둘다 이해가 간다...김기덕의 마니아적 손길은 그의 신봉자에겐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구로 보인다..하지만 이러한 손길을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유치하거나 이해되지 않는 허상일 뿐이다..하지만 중요한건..후자로 영화를 봐도..집계에는 포함이 되고 김기덕의 주머니에는 돈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좋은 현상이다....
그리고 특히 여성계사이에서 김기덕이 너무나 여자를 비하하는 게 아니냐는 트집을 잡고 있다..트집이라는 단어가 맘에 안 들지 모르겠다...하지만 내 눈엔 트집으로 보인다..
여자를 사창가에 팔아다가..그것도 공부 잘하고 있는 대학생을 그렇게 산산조각 내 놓았으니..그러고도 남을 말이다.
막말로 선화가 한기를 나중에는 사랑한다지만 가만히 놔두었으면 사랑안 했을거 아니냐는 것이다..왜 그렇게 데려갔냐는 것이다...할말없다..
하지만 나는 감독이 사창가를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감독이 여성 비하의 의도를 가졌을 리는 만무하고 만약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이러한 큰 의미를 담는 영화를 만들리 없다...편협한 생각의 소유자가 한 일은 결코 아니다.
그는 단지..인간의 극한의 공간을 찾았을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극한의 공간을 너무나도 편안하게 만들어버렸고,,거기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어 버렸다..
보고나서 저런 사창가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저러한 사창가에도 사람이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하룻밤에 6만원이면 여자랑 잘 수 있다..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그리고 감독은 이러한 곳에 사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있으며..결국은 그들에게서..일반 사람들의 사랑이나 우정..그리고 배반등의 감정을 접목시키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영화속의 인물들이 우리보다 더 낳다는 말까지 할 뻔했다...시껍했다....그래도 잘 참았다..
그래서..사창가는 저렴한 제작비로 강한..메세지를 전달하기에 너무나도 적절한 소재일 뿐이었다...돈만 많이 줘바라..
사창가 안했을 것이다..그럼 여성비하 감독이란 멍애도 안 썼을 것이다..

그리고 재밌는 장면은 영화에서..두 주인공이 파란대문에 나왔던 새장여인숙 앞에 가는 장면이다...
이 장면 때문에 이 영화가 파란대문의 전작이라는 말도 나온다..
물론 그것까지 생각했다면 김기덕은 천재이자..미친놈이다..
너무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 미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너무도 멋진 의도였고..결국 이 영화도 김기덕의 영화입니다라는 광고를 너무나도 멋지게 해 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따져서는 도저히 이야기가 안되는 여러가지 내용들...
그런 모든게 섞여서..너무나도 찝찝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말..
"깡패새끼가 무슨 사랑이야..."
차라리 이 장면은 너무나 유명해져서..
별로 안 와닿았다.....
하지만 내가 니 시다바리가 보다는 더 와닿았다...
그리고 이말은..
김기덕 감독의 독백처럼 들렸다..
"나 김기덕 감독이 무슨 흥행 영화를 만들어..."

암튼..내 멋대로의 영화감상...
만약 여기까지 다 읽었다면...당신은 복 받을겨^^*..
이번 영화로 느낀건..
나쁜 관심이라도..그것은 관심이다라는 말을..
절감했다..

(총 0명 참여)
jhee65
나쁜 남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2010-08-28 17:31
이건 질문인데염 ㅋ 제작비가 많았다면 사창가대신 극한된공간을 뭘로 표현 했을까염?궁금하네염.^ ^   
2002-01-27 14:31
1


나쁜 남자(2001, Bad Guy)
제작사 : 엘제이 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www.badgu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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