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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나 혹은 화내거나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kharismania 2007-01-25 오후 12:11:41 783   [6]

어린 시절 태권도장 한번쯤은 대부분 다녔을 것이다. 필자는 애석하게도 태권도복을 입어본 기억이 없는데 필자의 모친께서는 필자의 간절한 소망을 한마디로 내리치셨다. '그거 배워서 싸움할려고?' 사실 심신 수양을 목적으로 한다는 도장에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우후죽순으로 몰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쯤 되면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님들은 마치 아이들을 이용해 개인 사업을 한다는 의심을 받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오해일 법도 한데 심신 수련과는 다른 목적을 위해 도장을 찾는 어린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운영이 되는 것이다. 그 목적은 아무래도 그 나이에 걸맞는 힘을 지니기 위해서다.

 

 한 동네에서 창문을 마주하고 택견과 검도 도장을 운영하는 택견 김관장(신현준 역)과 검도 김관장(최성국 역)은 서로 자신의 나와바리를 고수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차에 그들의 도장에 세를 내주는 중국집 사장 무림각의 박사장(노주현 역)은 쿵후도장에 세를 내주고 쿵후 김관장(권오중 역)까지 가세하여 동네는 세명의 김관장을 두게 된다. 그리고 그 세 김관장은 박사장의 딸인 연실(오승현 역)을 흠모하고 서로 경쟁한다.

 

 보다시피 영화는 단순 무식하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말 그대로 웃음 그 자체를 위해 모든 것을 올인한다. 물론 캐스팅 자체만으로 이미 이 영화의 장르가 어떤 것인지를 직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는 그 기대에 걸맞는 수준으로 아주 적합한 양상을 띤다.

 

 무엇보다도 김관장이라는 동음이의어를 반복하는 언어유희적 제목만으로도 영화의 장난끼넘치는 의도는 코믹이라는 장르적 목적과 부합되어 보인다. 이 영화는 이 영화가 추구하는 웃음의 방점을 김관장이라는 동음이의어로부터 뽑아낸다. 택견, 검도, 쿵후라는 종목의 차이로 구별되는 그들은 자신의 밥줄이 걸린 나와바리의 고수와 더불어 애정이라는 쟁취욕을 통해 이야기를 형성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웃음이라는 궁극적 목적으로 내달린다.

 

 캐릭터를 앞세운 영화이니만큼 캐릭터의 힘이 영화를 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캐릭터에 영화는 지나치게 기대는 양상이다. 이야기의 진행안에서도 개개인이 지닌 애드립성 장기를 보이는 배우들은 순발력있는 웃음을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색한 남발의 이미지를 그려내기도 한다. 또한 설정의 힘으로 인해 장르적 재미안에서 적절한 묘수로 이해되던 이야기는 후반부에 가까워지며 점차 그 태생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부동산 조폭의 등장은 식상하고 그에 맞서싸우는 세 김관장의 싸움은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비장함을 집어치우더라도 웃음이라는 장르적 재미에도 부합되지 않는다. 그것은 드라마가 주는 결말에 대한 모종의 선택이었을 것인데 초중반까지 이어가던 나름대로의 기획이 영화만의 기발함으로 이해될 법한 것이었다면 후반부에서 그 장점은 여지없이 상쇄되고 다를 바 없는 평범함으로 몰락할 따름이다. 그 몰락에 특수한 이목을 끌기 위한 히든 카드로 인물의 비밀스런 과거를 들추기도 하지만 그 형세를 막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코믹이라는 장르적 기대안에서 웃음이라는 순수 목적만을 따진다면 이 영화는 적당한 만족감을 줄 법도 하다. 무엇보다도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법한 배우들의 이미지는 그런 만족감에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것이 착각이 아닌 유효한 효과이기도 하다. 다만 그 장르가 지닌 일획적인 효과 이상의 무언가를 원하는 이에게 이 영화는 만족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저 웃고 즐기는 것이 이 영화의 모토이자 이 영화가 쌓은 내공의 분출지점인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를 찾는 이유이고 피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written by khari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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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2007)
제작사 : (주)태원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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