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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거울 레커스
ermmorl 2014-05-30 오후 6:28:20 1035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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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을까?


그 어떠한 결점 없이, 그 어떠한 흠도 없이 말이다.


청렴결백. 완벽.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 우리가 꿈꾸는 사람일 수 있지만, 정말로 존재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많이 인용하는 영화속 대사가 있다.


러시안 소설에서 나왔던 '확신하면 인간으로 태어나질 말았어야지' 이다.


이 말은 완벽하지 않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누구에게나 흠이 있는 것이 당연하며,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메우기 위해 우리가 행할 행동들이다.


물론 그 행동들 또한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또다시 그것을 메우려고 다른 행동들을 이어나간다.


그렇게 무한하게 반복이 되는 행동들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신은 어째서 인간을 이리 부족하게 만들었을까.


신이 없다면 인간은 어째서 이렇게 불안정한 모습으로 진화했을까.


왜 이렇게 부족한 모습으로 만들어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스스로 상처 받는 모습이 되었을까.


그리고 같은 인간으로써, 이러한 흠들을 논하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만들었을까.


왜 대부분의 인간들은(아닐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그러한 결핍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부정할까.(이 또한 아닐수도 있겠다)


남의 흠은 신랄하게 비판하고, 꼬집어 내면서 정작 자신의 실수와 흠에는 관대한 우리들의 모습은 우리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말로 모르고 행하는 것일까를 생각해본다면, 분명 알고 있음에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이러한 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나도 저럴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간접적인 동의는 아닐까.


이러한 흠에대해 가장 절실하고 신랄하게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면 영화 '레커스'가 아닐까.


물론 이러한 흠에대해 다른 시선으로 다른 방법으로 보여주는 영화는 많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영화의 초점은 그러한 결핍을 가진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wreck은 난파선, 잔해, 망가진 사람 그 자체를 말한다.


부족한 인간들에 대해 말하리라는 것을 강렬하게 말해주는 이 영화의 초점은 흠이 있는 자들의 모습이다.


지금은 드라마 셜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겉으로 보기에는 인자한 남편, 흠잡을 곳 없는 남편으로 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동생(숀 에반스 - 닉 역)을 소유하려하고 폭력을 쓰는, 자신을 위해 거짓말을 내뱉는 존재이다.


닉 또한 좋은 동생으로 보여지길 원하지만 결핍이 있는 존재로써 형을 원하고, 형수인 돈(클레어 포이)을 질투하고 정신적 결핍 및 기타 이유로 탈영을 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돈이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그녀는 끝까지 거부할 것 같았지만 그레이(피터 맥도날드)와 관계를 갖고, 끊임없이 데이빗과 닉을 의심한다.


그레이는 그녀를 조롱하고 모욕하면서 샤론(시네드 매튜스)과 함께한다.


샤론은 닉과 관계를 갖는 인물이다.


그들은 서로의 비밀을 어느정도 공유하고 있으며, 서로 어떠한 흠을 지닌 상태인지 알고 각자의 약점을 알고 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레이라는 점이다.


그레이는 호기롭게 돈을 욕보이며, 자신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 비아냥 거린다.


하지만 그의 여자인 샤론의 관계를 알지못하고(아는데 역시나 모르는척 하는 것일까), 완전 무결한 존재인양 행동한다.


그를 보고 있자면, 일반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가장 솔직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비단 그 뿐 아니라 이 영화의 주역들과 모든 존재들은 흠을 가진 망가진 자들일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들조차 이들과 같다.


그들이 바라보던 그 낡은 집처럼, 그들은 망가지고 썪고 보잘것 없어보이지만, 힘겹게 그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그 집이 형태를 유지하듯, 각자의 흠을 끌어안고 아무일도 없는듯 살아가는, 그리고 살아가려는 그들.


그 누구도 완벽함이라고는 없는, 서로에게 약점이 되어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낡은 집은 언젠가 무너질 것이며, 그들 또한 언젠가 그 집과 같은 모습이 될 것이라는 점.


또 분명한 것은, 그 집이 그렇게 오랜기간동안 유지되었듯, 유지되고 있듯, 그들도 근 시일내에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


도데체 무엇이 그들을 유지시키는지 알 수 없는 망가진 자들의 이야기.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7 비쥬얼 7 연기 8 오락 7 총점 7)
흔하게 우리가 저 사람은 흠이 있어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단점은 어마어마하게 크게 보이는것이 당연할 테니까.
그럴 때 서로가 서로의 단점을 보고 있는 시점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는 현상이 일어난다.
바로 이 영화처럼. 개그코드가 존재하지 않는 영화는 그렇게 유머러스하게 다가오고 즐거움이 된다.
물론 다소 무겁게 표현이 된 영화이기에, 뛰어난 연기력만 보고있기에 영화의 시간이 너무나 힘겹다.
그렇다고 가볍게 표현될 수 있는 부분들이 아닌 것은 인정하지만, 이제는 너무 식상해져버린 스토리가 아쉬움이 된다.


내 단점을 바라볼 수 있는 거울이 존재할까. 스스로 느끼지 않는 한 그 거울이 앞에 있어도 우리는 느낄 수 없다. 그럼에도 그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표현에는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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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커스(2011, Wrec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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