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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주제, 익숙한 플롯, 아쉬운 연기력.. ^^;; 마이 리틀 히어로
jojoys 2013-01-05 오후 6:34:26 452   [0]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4일) 대구CGV에서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마이 리틀 히어로》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최초로..

다문화 가정 출신의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는 《마이 리틀 히어로》..

과연 다문화 가정 출신 배우가 주연을 맡은 최초의 영화라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정표를 우리 영화사에 남길만한 작품이었을지..

저랑 함께 살펴보실까요?? ^^

뮤지컬 천재 소년과 3류 짝퉁 감독의 앙상블.. ^^

 

허풍, 허세, 허영심, 자만심 등..

온갖 속물 근성으로 가득찬 뮤지컬 음악 감독 일한(김래원)..

한때는 희석(이성민)과 함께 '영웅의 길'이라는 대형 뮤지컬을 제작하기도 했지만..

'영웅의 길'이 참담한 흥행 성적을 올림으로 인해 폭삭 망해버린 나머지..

여기저기 카피 해놓고 창작극입네 하는 짝퉁 감독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지금은 '우리들의 친구, 썬더맨'같은 아동 뮤지컬을 제작해서..

근근이 먹고 사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얼떨결에 총 제작비 100억이라는 초대형 뮤지컬..

'조선의 왕, 정조'의 주인공을 뽑는 공개 오디션 '뮤지컬 드림'에..

탑5의 멘토 중 한명으로 합류하게 된 일한이는..

자신을 가짜라고 말하며 무시하는..

한국 뮤지컬의 전설 최호진, 떠오르는 실력파 신예 민준상(강두, 송용식) 등을..

보란듯이 물리치고 폼나게 브로드웨이에 입성하는 꿈을 꾸기 시작하죠.. ㅎ

 

반면에 한국인 아빠 김필성씨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 영광이(지대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번의 뮤지컬 관람 경험도 없고..

전문적인 음악 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아보지 않았음에도..

3000:5의 경쟁률을 뚫고 탑5로 뽑힐만큼..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지닌 뮤지컬 천재 소년인데요..

 

하지만 뮤지컬 제목부터가 '조선의 왕, 정조'인만큼..

영광이의 까만 피부 때문에 대부분의 멘토와 제작진들에게 외면당하는 처지죠.. ㅠ.ㅠ

 

그리고 드디어 탑5의 멘토가 결정되는 녹화날!!

멘토들은 무대에서 등을 돌린체..

단순히 탑5의 노래만을 듣고 멘티를 지목하는 진행 방식 때문에..

그만 영광이를 지목하고 만 일한이..

그런 일한이가 영광이의 까만 피부를 보고는 당황해 하는 사이에..

영광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해맑게 일한이를 자신의 멘토로 선택하게 되면서..

속물 근성으로 가득찬 3류 음악 감독 일한이와..

순수하게 음악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뮤지컬 천재 소년 영광이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

 

《마이 리틀 히어로》는 영화를 통해..

자신이 차별 받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하면서..

남을 차별하는 것은 참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그들을 향한 냉담한 시선과 못된 행동들은 그만두고..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우리와 동등한 사회의 일원으로써..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라고 말하는데요..

 

그와 더불어 허세와 탐욕으로 가득찬 일한이가..

거짓된 허울을 벗고 초심을 찾아가는 모습등을 통해..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부풀리기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당신은 진짜 당신의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가짜로 평생 살아갈것입니까??"

 

라는 질문을 던지는 참 선한 주제 의식을 가진 영화였어요.. ㅎ

 

하지만!!

《마이 리틀 히어로》의 이렇게나 착한 주제 의식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

이미 너무나 익숙할데로 익숙해져 버린 이야기.. ㅎ

 

《마이 리틀 히어로》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히 봐왔던 이야기들이..

관객들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익숙한 플롯을 보여주는데요.. ㅎ

 

봉제 공장에서 힘겹게 일하며 홀로 영광이를 부양하는 영광이의 엄마..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아빠가 마냥 그리워..

매일 같이 원곡지구대 다문화 치안센터에 방문해 아빠의 행방을 찾는 영광이..

 

혼혈아인 자신을 바라보는 현실은 차갑고 혹독하기만 한데다..

자신의 몸은 고된 연습 때문에 피멍과 물집 투성이의 만신창이가 될지언정..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영광이..

 

그리고 자신의 감춰진 비밀과 영광이의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는 일한이 등등..

 

《마이 리틀 히어로》 속에 이야기는 모두..

새로울 것이라고는 전혀 없는, 진부하다면 진부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죠.. ^^;;

 

하지만 익숙함이 항상 진부함이라는 부정적 의미로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죠??

익숙하다는 말은 곧, 그만큼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니..

영화 속 이야기를 매끄럽게 진행시키고..

또 그 속에서 웃음과 감동을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다는 뜻도 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이 리틀 히어로》는..

익숙함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긍정의 효과로만 나타나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더라구요.. ^^;;

1년간의 하드 트레이닝으로는 부족했나봐.. ㅠ.ㅠ

 

김성훈 감독님의 데뷔작인 《마이 리틀 히어로》..

데뷔작인만큼 주인공 영광이 역할에 어울리는 아이를 찾기 위해..

김성훈 감독님이 직접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시며..

수백명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만나보셨다는데요..

 

그런 노력 끝에 한국과 스리랑카의 다문화 가정 2세인 지대한군과..

《인간극장》에 출연했던 한국과 가나의 다문화 가정 2세인 황용연군을 캐스팅하셨다더라구요..

특히, 지대한군은 캐스팅되기 전까지 노래와 연기는 전혀 배운적이 없었던 까닭에..

1년여간에 걸쳐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1년이라는 시간으로는 부족했던걸까요??

일단, 노래는 지대한군의 실제 실력인지 여부를 떠나..

어찌되었든 극중에서 맑고 깨끗한 고음 등으로 소름이 돋게 만들어 주었지만..

(K팝스타에 출연중인 신지훈양의 소년 버젼 같았달까요?? ㅎ)

웃을 때도, 울 때도, 화를 낼 때도, 놀랐을 때도..

두 눈만 꿈뻑꿈뻑 거리는 지대한군의 어색한 표정 연기나..

《돈 크라이 마미》에서의 동호군보다 약간 나은 수준의 대사 구사력 등은..

영광이의 등장씬에서의 몰입도를 확연하게 떨어뜨리더라구요.. ^^;;

 

반면에 황용연군은 원곡 초등학교의 능글맞은 호나우딩요 성준이를..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잘 연기해줘서 덕분에 많이 웃었답니다.. ㅎ

 

김래원씨가 연기하는 일한이는..

흔히들 김래원씨 하면 떠오르는 뺀질뺀질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라..

김래원씨가 굉장히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주셔서 좋았는데요..

김래원씨를 비롯해 다른 연기자분들이 한참 극의 분위기를 끌어 올려 놓으면..

여지없이 영광이가 찬물을 확~ 끼얹어버리는 통에..

《마이 리틀 히어로》가 말하고 또 깨닫게 하고자 하는 바를..

가슴으로 느끼 수 없었던 점이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네요.. ^^;;

(물론 여성분들 중에서는 영광이의 연기에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요.. ㅎ)

 

전 그럼 이쯤에서 《마이 리틀 히어로》 리뷰는 마치고..

평이 꽤 좋아 기대중인 《킨빅션》 보고 와서 또 리뷰 올리도록 할께요.. ^^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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