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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의 영화감상평 홍콩 마스크
excoco 2007-08-21 오전 10:19:21 1428   [2]


 
 
그렇다. 이 영화는 패러디다.
하지만 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원래 제목에서 마스크는 언급도 안했는데), 국내에 반입되면서, 임의로 홍콩 마스크로 이름이 지어졌다.
뭐, 물론, 배급사간에 어떤 협약 같은게 있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제목이 완전히 바뀌면, 그 의미도 많이 바뀌는법.
제목만을 두고 보자면(포스터와 함께), 마스크를 흉내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물론, 영화 후반부, 마스크를 흉내낸것이 비중이 크긴 하지만, 미국의 코메디 영화 '무서운 영화' 처럼, 이 영화는 주요 테마가 되는 페러디 외에도, 여러가지 영화를 패러디 하고 있기에, 단순히 한가지 영화 제목을 사용함으로써, 그 의미를 상당히 변질(?) 시키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미국판 마스크가 1994년에 개봉되었고, 이 영화가 95년이니, 실로 주성치에게 있어, 짐캐리의 '마스크' 충격이 크긴 컷던 모양이다.
그러나 원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이 흔하지 않은법.
후속작도 그럴진데, 패러디야 오죽하겠는가.
주성치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원작 마스크와 굳이 비교한다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첫째는, 중국 영화의 고질적(?) 문제중의 하나인 화질.
아니, 엄밀히 '중국' 이 아니라 '홍콩' 이지.(지금은 중국에 흡수(?) 되었지만)
미국 영화의 선명하고 또련한, 그리고 전체적으로 원색이 살아있고 밝은 톤과는 정반대로, 마치 싸구려 필름이라도 쓴듯(미국 영화와 비교하자면), 거친 화면과 한풀 꺽인 색감, 어두운 화면들과 약간은 어색한 조명들.
그만큼, 홍콩 영화계의 퀄리티가 아직은 미국에 한참 뒤져있음을 새삼 발견한다.
만약, 같은 조건에서 주성치가 작품을 찍었다면, 보다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데.
 
주성치에 대한 평가는 좀 혼돈스럽다.
개인적으로는,
주성치의 영화가 그다지 웃기지는 않지만, 실소나마 웃음을 주고, 기승전결, 희극적 요소, 신파적 요소들이 그런대로 잘 버무려져, 가볍게 재미있는 책한권 읽었다는 느낌을 주는게 좋다.
코믹스러움이 좀 과해서, 메세지의 전달력은 약하지만, 그래도, 권선징악형 스토리 구조는 내게는 잘 맞는듯 하다.
 
하지만, 과연 그의 영화가 재미있느냐, 혹은 작품성이 있느냐, 월메이드냐.. 하는 문제는 결론이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사생활에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풍자를 영화속에서 근근히 비춰가며(코메디언? 이니까.. 이 정도도 이해해줌), 은근히 잘난체(?) 도 하는데, 영화속 이야기가 워낙이 주성치라는 인물을 측은하게 여기게 만들기에, 그리 밉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작품성에 있어서는 굳이 작품성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그 정도로, 인상적인 작품은 없다.
그것은, 아마도 희극적 요소가 너무 남발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주성치는, 정극 연기도 제법 어울리는데, 조금 더 심각한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보면, 정말 훌륭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주성치가 누군가.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주성치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것은 일찌감치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런 고집스러움이 주성치 매니아를 만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주성치 풍의 영화 그대로이고, 후반부에서는, 꽤 특수효과가 많이 등장한다.
CG인지 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리얼한 효과들도 등장하고, CG 티가 팍팍나는 장면들도 있지만,
다양한 패러디들이 등장하고,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가 합쳐져, 보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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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스크(1995, Sixty Million Dolla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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