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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원작소설을 읽어버린 업보려니... 이클립스
ldk209 2010-07-27 오후 4:42:59 983   [0]
그저 원작소설을 읽어버린 업보려니...★★☆

 

벨라 스완(크리스틴 스튜어트)은 <트와일라잇>에서 잘 생긴 뱀파이어 에드워드 컬렌(로버트 패틴슨)과 사랑에 빠지더니, <뉴문>에서는 자신을 사랑하는 늑대인간 제이콥 블랙(테일러 로트너)과의 삼각관계 속에서 갈등한다. 시리즈 3편인 <이클립스>는 <트와일라잇>에서 에드워드에게 애인을 잃은 빅토리아(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신생 뱀파이어 군대로 복수를 위해 벨라 스완의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을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역시 너무나 달짝지근해 손발이 오그라드는 젊은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왕창 뿌려 놓았다.

 

이 시리즈가 소녀들의 로망을 표현한 것이라는 건 너무나 명백하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애드워드와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주제도 그렇지만, 벨라 스완의 캐릭터는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민망할 정도다. 예전에 살던 애리조나주에서 왕따였던 소녀(도대체 왜??)는 새로 이사 온 워싱턴의 소도시에선 180도 다른 대우를 받는다. 한 마디로 캔디가 된 것이다. 아버지부터 애드워드, 제이콥, 뱀파이어 및 늑대인간 친구들, 학교 친구들 등등등, 모두가 벨라에 대한 지극정성 애정을 뽐낸다. 그럼에도 벨라는 가는 곳마다 위기를 불러오는 존재가 되고,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은 벨라를 보호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전 세계 소녀들이 벨라 스완을 자신으로 감정 이입해 판타지를 꿈꾸며 환호성을 보내는 건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남성들은 이 시리즈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가. 사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남성들이 관심을 기울일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소설의 느낌에 비해 영화로는 좀 약해보이는 듯 해도 특히 뱀파이어와 늑대인간들이 벌이는 액션 장면은 나름 볼거리를 제공하는 건 확실하다. 거기에 연애 초기의 남성이라면 여성 심리(나이 어린)에 대한 공부용으로도 적당할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2편 <뉴문>은 참담한 실패작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녀팬들을 위한 로맨스도 남성팬들을 위한 액션도 뭐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으니깐. 물론 두 남자를 두고 고뇌하는 설정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긴 했지만, 속빈강정이란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3편 <이클립스>의 감독은 데이비드 슬레이드. <하드 캔디>와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의 감독이다. 국내에서 미개봉인 <하드 캔디>는 아무리 소수의 출연자와 한정된 공간일지라도 좋은 이야기와 연출만 있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장 좋은 사례로 꼽을만하고, <써티데이즈 오브 나이트>는 전반적으론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뱀파이어가 마을을 습격하는 장면 하나 만큼은 시각적으로 매우 강렬하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크레인을 활용, 부감숏으로 촬영된 그 장면은 달아다는 사람들을 습격하는 뱀파이어들의 공격과 설원 위에 뿌려지는 붉은 피로 인해 매우 선명한 이미지를 남긴다.

 

바로 이처럼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를 연출한 감독답게 확실히 <이클립스>는 충분히 즐길만한 액션장면을 선보인다. 적당한 유머 감각도 좋은 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전히 남성팬이 적극적으로 끌어안기엔 너무 달콤하고 몸이 배배 꼬일 정도로 간지럽다. 매번 이 시리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왜 계속 이 시리즈를 관람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호기심’이다. 원작을 읽어버린 호기심. 원작은 영화보다 몇 배는 더 간지럽고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며, 주위에 벨라같은 여자가 있다면 한 대 패고 싶을 정도로 화를 돋운다. 4권으로 되어 있는 원작을 다 읽은 것도 1권을 읽은 관성에 의한 것이다. 나로선 원작을 읽어버린 업보라고 생각하며 영화를 보고 있는 셈인데, 매번 이 시리즈를 보고난 후 극장을 나서며 드는 생각은 1권을 선물한 누군가에 대한 원망뿐이다.

 

※ 동침을 원하는 벨라에게 에드워드는 자신은 구식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뱀파이어로 변하게 되면 그 변할 시점의 사고방식이라든가 생활 패턴을 바꾸지 못한다는 말이 되는 것인가? 그런데 에드워드를 포함한 모든 뱀파이어의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다들 훌륭하게 현대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워낙 앞뒤가 맞지 않는 소설인지라 이 정도가 큰 흠은 되지 않지만, 그저 궁금하다.

 

 


(총 0명 참여)
man4497
감사   
2010-08-02 16:43
syj6718
잘읽었어요~   
2010-07-27 18:06
1


이클립스(2010, The Twilight Saga : Eclipse / Twilight 3)
제작사 : Summit Entertainment / 배급사 : (주)NEW
수입사 : 판씨네마(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clipse2010.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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