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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만나본 시크릿 멜로, 멜로보다는 드라마적 요소가 강했던 에피소드 가득한 이야기! 이브닝
lang015 2007-11-18 오후 11:24:13 1532   [4]
 
수잔 미노트의 동명소설을 베이스로 라조스 콜타이감독과 파격적인
 
연기파배우들의 대거 캐스팅으로 시크릿 멜로라는 염문을 뿌리고
 
개봉하는 사랑을 테마로 등장한 영화다. 영화속 내용을 살며시 들여
 
다 보면 베스트 프렌드 중 한명인 라일라 위튼본(마미 검머)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에서 술집등을 무대로 재즈가수를 하고
 
있는 앤 그랜트(클레어 데인즈)는 작가를 지망하고 있는 라일라의
 
남동생이자 대학 동창이었던 버디(휴 댄시)의 마중을 받는다.
 
물론 영화는 이미 노년에 임종을 앞둔채 두번의 결혼과 두 딸을
 
둔 노년기의 앤 그랜트(바네사 레드그레이브)를 중심으로 시간을
 
역행해가며 현재와 과거의 앤 그랜트에게 비밀스런 사랑의 기억을
 
조금씩 드러내 보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노년의 앤의 첫번째
 
딸이자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과 두 자식을 데리고 있는 콘스탄스
 
(나타샤 리차드슨)과 항상 불안하고 정착하지 못하는 두번째 딸인
 
니나(토니 콜렛)의 이야기도 동시에 진행되어 간다. 정착민의
 
삶의 전형을 보여주는 듯한 콘스탄스 배역을 맡은 나타샤 리차드슨
 
은 영국의 전설적인 배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명배우 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실제 모녀지간이라는 점이 이채로운 사실이다.
 
그리고 노년의 라일라 역활을 맡은 메릴 스트립또한 젋은 라일라
 
역의 마미 검머와 모녀지간이라고 하니 캐스팅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는 영화라고 할수 있다. 임종을 눈 앞에 두고
 
인생에서 유일하게 사랑했다고 믿었던 유일한 한 사람을 기억해
 
내고 추억해 내는 노년의 앤 그랜트의 서사속으로 빨려 들어가
 
보면 그 속에 그녀의 유일한 사랑이자 단 하룻밤의 추억...
 
영화의 제목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느끼게 해주는 젠틀하면서도
 
의사의 이미지를 지닌 해리스(패트릭 월슨)를 만나게 된다.
 
버디집안의 가정부의 아들이자 8살때부터 의사의 꿈을 가지고
 
의사가 되어 젊은 앤과의 만남을 가지게 되는 해리스, 그
 
속에서 그들 자신들도 예상치 못한 우연적인 로맨스의 엇갈림이
 
된다. 버디는 해리스를 형으로 좋아하지만 지금 칼이라는 남성과
 
결혼하려는 자신의 누나 라일라가 해리스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앤에게 전한다. 그리고 앤이 그런 라일라가 행복해질수
 
있도록 이번 결혼을 막도록 라일라를 설득할 것을 원한다. 자유
 
분방한 느낌에 유머러스한 감각을 보이는 캐릭터 버디는 그렇게
 
앤을 이끌어 내고 앤은 라일라와의 이야기를 통해 그녀또한
 
해리스를 사랑하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그 상황속에서 돌발적인
 
로맨스를 이끌어 낸다. 해리스와 앤의 로맨스가 시작되어 버린
 
것이다. 운명처럼 끌린 그 둘은 해리스가 지목한 '우리들의 별'
 
과 함께 급격한 사랑의 전주곡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이미 자리를
 
뺏겨버린 버디는 뒤 늦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마음이 기울어진
 
앤에게 그는 소중한 친구의 남동생인 친구이상의 존재가 될수
 
없다. 이 영화는 시크릿 멜로라는 상당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앤의 이야기에 시선을 돌리게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 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사랑에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라일라
 
는 해리스를 사랑하는 듯 하지만 자신의 결혼 상대자인 칼이
 
받을 상처와 주위의 비난을 견뎌낼 자신이 없는 소극적인
 
사랑을 펼친다. 버디는 앤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소개시켜준
 
자신이 좋아하는 해리스형과 앤의 사랑을 멈추기에는 역부족
 
이라는 것을 알고 고백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비극적인 운명에 휩싸인다. 앤은 사랑의 메신저 역활을 하듯
 
라일라를 설득하지만 정작 자신이 해리스와 사랑에 빠져 버리는
 
급격한 로맨스에 휘말려 버리고 만다. 그리고 노년의 앤의
 
두 딸을 통해서도 대비되는 사랑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다.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을 일군 첫째 딸 콘스탄스와 직업에서도
 
연애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안한 사랑과 임신 사실에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자신의 남자에 확신이 없는 니나를
 
만날수 있다. 영화는 초반에 조금씩 과거에 유일한 앤의 사랑이었던
 
해리스와의 로맨스가 이루어진 하룻밤이라는 시간을 조각조각
 
나뉘어진 퍼즐처럼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면서 임종에 가까워가는
 
앤의 모습을 조명한다. 앤이 말하는 것들을 이해할수 없는 두 딸은
 
어머니가 임종을 맞이하려한다는 것에 불안해 할뿐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가지 신기루같은 흔적을 볼수 있는 나비의 등장이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나비' 가 결코 낯설지 않은 것은 한국영화
 
중 '별빛속으로' 라는 황규덕 감독의 영화를 본적이 있어서이다.
 
그때 교수가 된 수영이 나비를 쫓아 강의실로 향하는 모습과
 
노년의 앤이 나비를 쫓아 자신의 방에서 내려와 쫓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흡사해서 마치 겹쳐보이듯 했다. 장자의 <호접지몽> 을
 
이야기하듯 내가 나비가 된 꿈을 꾸는 것인지 본래 나비인 내가
 
꿈을 것인지 알수없는 몽환적이고 초월적인 상황, 그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 고비를 맞는 앤의 상황이 극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멜로> 라는 달콤한 꿈을 버무리기에는
 
어려운 느낌을 강하게 준다. 물론 '원나잇스탠드' 적으로
 
끝나게 되어 버리는 원하지 않은 비극적 멜로라고 하지만 일단
 
캐릭터들간의 감정적인 이입과 그에 어울릴만한 로맨스적 요소가
 
너무 부족했다. 오히려 조연들의 로맨스와 멜로적인 상황설정이
 
더욱 부각되어 드러났다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딱딱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멜로장르에서는
 
좀 더 극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도 좀 더
 
매력적인 멜로를 표현할 아이템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또한 굉장히 아쉬운 점이다. 멜로로 기억되기 보다는 한편의
 
'사랑' 에 대한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 드라마적인 느낌이 강했다
 
는 생각이 든다. 물론 클레어 데인즈가 직접 라일라의 축가로
 
부른 재즈 명곡인 'time after time' 의 매려적인 보이스또한
 
다소 지루하게 전개되는 로맨스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아쉬었던 여운을 남긴다.
 
멜로적인 의미보다는 사랑이 의미하는 것, 가족, 그리고 친구에
 
대한 성찰적인 드라마적 요소를 생각하고 본다면 후회스럽다고
 
생각되지는 않을 영화속 의외의 매력을 찾아 볼수 있을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멜로를 기대하고 보지 않아서인지 의외로 다른
 
각도에서 나름대로 영화를 기억할수 있는 재미있는 여운을
 
남긴 것 같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 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큼 재미있게 생각된 점은 실제 이 영화속에서 만남을 가진 클레어
 
데인즈와 휴 댄시가 열애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이채롭다
 
는 것이다. 두 배우의 인연을 만나기 위해 이 영화가 제작되어진
 
게 아닌가 생각될만큼이나 말이다. 시크릿 멜로...아니 시크릿
 
드라마를 만나고 싶다면 이 영화의 오프닝을 마주해도 좋을 듯
 
싶다.
 

(총 0명 참여)
thesmall
글쿤요   
2010-03-1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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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2007, Evening)
배급사 : (주)미로비젼
수입사 : (주)미로비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evening-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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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16 분
  • 개봉
  • 200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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