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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의 영화감상평 ##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excoco 2008-05-15 오전 12:51:27 1435   [3]




뭐, 대부분의 영화들이 그렇겠지만,
기대를 많이 하게되면 실망도 큰법.
반면, 기대하지 않고 보면 재밌는 영화중 하나이다.
 
제목만 봐선, 그다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문희 여사가 등장하신다는 말에... 웬지모를 궁금증.
TV에서만 보던, 나문희 여사의 연기가 어쩜 그렇게 자연스러울까.
강성진의 늘지 않은 연기.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던듯 하다.
쌍욕을 좀 쓰지만, 그냥 봐줄만한 캐릭터다.
유해진. 얼굴은 험상궂지만, 순수한 캐릭터로 밀어부치는 유해진의 캐릭터 설정은 정말 잘된것 같다.
유건의 연기야.. 뭐 별달리 볼만한건 없었으니 패스.
안재도 역의 박상면은, '조폭 마누라' 이후 이젠 좀더 믿음직하고 우직한 캐릭터로 바뀐듯 한데, 웬지 진지한 연기는 좀 어색하다 싶은게 아직은 더 수련이 필요한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꽤 유쾌하게 감상했다.
이 영화에 대해 안좋은 점수를 준 사람들은, 이 영화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때문인듯 하다.
'가족영화' 라는 타이틀에 집중한 사람도 있고, 좀더 현실감 있는 스토리를 기대했던 사람들.
그들 모두에게는 아니다 싶었는가 보다.
그런데, 관람등급이 15세이상 이라면, 가족영화라고 보기 힘들진 않을까?
분명 홍보에 '가족영화' 라고 하지 않았다면, 엄밀히 말해 '가족 누구나 부담없이 관람할' 가족영화는 아닌셈이다.
가족영화로써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유는,
한국 코믹 영화의 문제점중 하나로 부각되는 '쌍욕' 이다.
웃기기 위해 거침없이 욕을 해대는.
그래서,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심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물론, 성인이 되면서 사회적응기를 거쳐 욕은 순화되겠지만, 영화속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욕을 써대면, 점차 우리 후세대들에서는 욕이 더욱 일상생활화 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걱정이 들지 않겠는가.
'욕=코메디=웃긴캐릭터' 의 결합은 결국, 사회의 웃음 문화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권순분 여사가 납치되고 그녀의 자식들에게 통화를 시도하는데, 첫째아들이야 그렇다 치고, 첫째딸과의 통화에서는 어머니가 납치된걸 뻔히 알면서도 골프장 관련 로비가 한창이니 잠시후 통화하자는 말이 그다지 쉽사리 납득되지는 않고, 둘째딸은 카섹스 도중 통화버튼을 눌러 신음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전달된다.
이 무슨 못되먹은 설정인가. 아무리 못되먹은 아들딸이라지만, 그래도 '가족영화' 라는 뉘앙스를 생각했다면, 좀더 순화시키는게 좋지 않았을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사람들 말마따나, 둘째딸이 카섹스를 하는 장면이다.
(극 중에서는 패션디자이너로 나오는 딸인데, 돈많고 개방된 성격의 여자캐릭터로써 남자문제가 복잡할거라는 고정관념에 의해 그런 상황설정이 이루어진것 같다.)
막내 백수 아들이야 어차피 후레자식이니 패스.
 
그리고, 순수한 시골총각으로써, 아들이 결혼하기를 바래 어머니의 틀니값으로 우즈베키스탄 처녀와 맞선을 보려던 문근영(유해진)이 맞선업체가 사기를 친걸 알게되어 산속에서 목을메고 죽으려고 한 장면이다.
그래.. 그정도로 목을 멘단 말인가?
이또한 누구 말마따나, 생명경시 풍조를 부추길 수 있는 안좋은 설정 아니겠는가.
그렇잖아도 어제 뉴스에 보니, 남자 2명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19층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었다더군.
 
이런 몇가지 상황설정들을 보면, 19세 이상 관람가로 제한시켜야 할 정도 아닐까.
15세면 중학생도 포함되는 나이일텐데.
 
그리고 몇몇은 이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 언급하더군.
현실성 없는 스토리랄까..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며 재미나게 감상했는데, 다른 이들은 그런 비현실적인 상황이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선, 이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일본의 원작 추리소설에서 가져왔다는 점을 상기해야겠다.
제아무리 각색을 했다 치더라도, 모티브만 가져오지 않은 이상은 원작의 스토리와 상황설정은 뒤집을순 없지 않은가.
웬지 좀 참신한 스토리다 싶었더니, 결국 일본걸 쓴거였군.
 
사기꾼 강도범(강성진)은 아내가 복수를 원해서 사기를 치는것을 돕고, 결국 아내는 임신한 체로 감옥에 갇혀있다.
아이를 감옥에서 날순 없지 않느냐며 보석금 2천만원을 구해오라는 닥달에 강도범은 아내의 동생 서종만(유건)과 함께 돈을 구할 궁리를 하는데, 마침 우즈벡 맞선 사기를 당하고 자살하려던 친구 문근영(유해진)에게 전화를 한다.
이판사판 세명은, 돈많아 보이는 국밥집 할매를 납치해서 가족들에게 5천만원을 요구하려고 납치극을 벌인다.
그런데 이게 웬일.
힘도 없을것 같은 국밥집 할매은, 호신을 위해 전기충격기도 가지고 다니고 힘도 세다.
천신만고 끝에 할매를 납치하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지만, 못되먹은 자식놈들은 들은체도 안한다.
그래도, 할매가 자식처럼 여기는 대구 경찰서장 안재도(박상면)는 권순분 여사의 집사에게서 여사의 납치 사실을 알고 범인들을 잡기위해 경찰력을 총동원한다.
일찌감치 전재산을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눠준 권순분 여사는, 자신이 납치되었어도 자신들의 돈만 걱정하는 자식들이 못마땅하고,
자신의 몸값 500억을 받아주겠노라고 납치범들과 협상한다.
검거되기 일보직전에 무사히 도주를 도와주는 권순분 여사.
이제부터 우리 똘똘한 권순분 여사의 활약이 시작된다.
500억이나 되는 돈이 작은돈이겠는가.
현금으로 쌓으면 컨테이너 박스에 가득 들어가는 돈.
쉽사리 돈을 주지 않을거라는 상황을 알았던지 언론에 납치사건을 흘려, 여사의 자식들은 인륜 도의상 500억을 내어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500억을 수송하는 열차를 철저히 감시하는 안재도 서장의 눈을 피해, 안개낀 산골짝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물에 던지고, 풍선으로 컨테이너 박스처럼 위장해 감쪽같이 속이고 500억을 빼돌리는 권순분 여사.
겨우 5천만원만 주냐며 울분을 토하는 납치범들에게 국밥 맛있게 만드는 비법 300가지가 적힌 오래된 노트를 전해준다.
뒤늦게 도착한 안재도 서장에게, 빼돌린 500억은 집없는 노인들을 위한 실버타운 건설에 쓸거라고 전하며..
이후, 전재산을 날린 권순분 여사의 자식들은 할매의 국밥집에서 모두 일하게 된다.
여사의 비법으로 국밥집을 연 세명의 납치범들은 여사의 국밥집 길 건너편에 국밥집을 차리고, 몰려드는 손님들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이야기의 허구성이나 황당함을 신경쓰지 않고, 가족코메디 영화쯤으로 가볍게 생각하고 본다면, 꽤나 유쾌한 영화감상이 될 것이다.
나문희 여사 화이삼~
 
P.S.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감상하면서, 영화 스토리가 참신하고 재밌다고 생각하며,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 괜찮은 코믹영화라고 평가할 참이었는데, 원작이 일본의 추리소설이며, 이미 영화화 됐던 내용이라 하니 취소다.
그리고, 여러가지 재밌는 상황들이 많은데, 눈풀린 돼지 인형도 꽤 귀엽고, 특히 인형가면 안의 얼굴을 보여주는 장면이 꽤나 독특하고 신선했다.

(총 0명 참여)
shelby8318
글도 잘 쓰시고, 참 여러개를 리뷰로 쓰시는 거보면 손 안아프세요?

저는 하나만 쓰고 나면 손가락 아프던데......   
2008-05-15 14:44
1


권순분여사 납치사건(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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